오프로드만큼 온로드 운전 재미 톡톡...안정적이며 탁월한 온로드 주행성능 엄지척

지프의 첫 친환경차인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랭글러 4xe를 시승했다./사진: 전휴성 기자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랭글러 4xe는 지프가 처음으로 선보인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전기 주행의 장점은 살리고 기존 랭글러의 정체성은 그대로 유지한 것이 특징이다. 향후 지프가 선보일 친환경차 등의 청사진격인 차다. 오프로드뿐만 아니라 온로드에서도 운전의 재미를 주는 랭글러 4xe를 직접 시승해봤다. 이번 시승은 오프로드 대신 온로드에서만 진행했다. 오프로드에서의 성능은 언급하지 않아도 세계 최강이다. 시승구간은 지난달 30일 서울 컨슈머와이드 사옥에서 경기도 여주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까지 왕복 218km. 첫 번째 지프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 과연 온로드에서 어떤 성능을 낼 수 있는지, 출퇴근차로 적합한지를 체크했다. 주행 모드는 하이브리드다. 이번 시승에서 전기모드로 주행을 하고 싶었지만 충전이 안 된 랭글러 4xe를 준 탓에 할 수 없이 하이브리드 모드로만 시승을 했다. 랭글러 4xe의 디자인, 주행 성능 등은 관련기사로 대체한다.

지프의 랭글러 4xe 외관 및 실내/ 사진: 전휴성 기자

 


이런 맛에 탄다


지난 30일 컨슈머와이드 사옥 지하 주차장에서 랭글러 4xe의 시동을 걸자 생각 외로 너무 조용했다. 시동을 걸었을 때 전해지는 진동도 전혀 없었다. 시동이 걸렸는지는 계기판을 봐야 알 수 있을 정도다. 랭글러 4xe의 출발 역시 조용하다. 스르륵 앞으로 나아간다. 오프로드를 대표하는 차가 이렇게 조용하고 부드럽다는 것에 세삼 놀랐다. 시내 도로와 올림픽대로에서 랭글러 4xe는 승차감 좋은 SUV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거친 야생마가 너무 길들여진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 시승하는 내내 이런 것 아닌가하는 기우는 중부고속도로를 들어서자 말끔히 사라졌다. 가속페달을 힘주어 밟자 숨죽이고 있던 랭글러 4xe의 야성이 깨어나기 시작했다. 엔진소리도 점점 거칠어졌다. 힘은 넘쳐났다. 추월을 할 때 전혀 힘든 기색이 없었다. 특히 고속도로에서 만나는 고바이도 랭글러 4xe에게는 평지였다. 곡선도로에서도 안정적으로 주행했다. 급출발, 급정지에서도 기대이상의 성능을 발휘했다.

파워탑을 열면 오픈카가 된다./ 사진: 전휴성 기자

이날 시승에서 기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파워탑이다. 선루프와 비슷하지만 완전 다르다. 선루프처럼 버튼을 누르자 랭글러 4xe가 오픈카가 됐다. 차 지붕 전체가 완전히 개방됐다. 만약 자녀와 여행을 갔다면 밤하늘의 별을 선물할 수 있다. 연인과 함께라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연비도 기대이상이다. 이날 주행 평균 연비는 10.6km/L이다. 상시 사륜구동인 것과 중량이 2345kg인 것을 감안하면 훌륭하다. 따라서 출퇴근·레저용 및 패밀리카로 전혀 손색이 없다.

이날 주행 평균 연비는 10.6km/L이다./ 사진: 전휴성 기자

 


이건 좀 아쉽네


우선 지프 랭글러 4xe는 국내 완속 충전 표준 커넥터인 AC 단상(5)이 탑재돼 있다. 문제는 고속 충전기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최근 전기차 보급률이 빨라지면서 기존 완속 충전기는 충전을 하는 전기차들이 즐비해 쉽게 충전할 수 있는 자리가 나지 않는다. 기자도 여러 완속충전기가 설치된 곳을 찾아갔지만 결국 충전 자리가 나지 않아 충전을 포기했다. 또한 최근 급속충전기로 교체한 곳도 많아져 완속충전기를 찾는 것도 녹녹치 않다. 지프 랭글러 4xe는 고속 충전을 할 수 없어 급속충전기가 무용지물이다. 가정용 충전기가 차에 비치돼 있지만 이역시도 단독주택 아니면 쓸 수가 없다. 속히 급속충전기에서 충전을 할 수 있는 어댑터 적용이 시급해 보인다.

자동차 차문 윈도우 컨트롤러 위치가 센타페시아 공조기 아래에 있다. 다소 불편할 수 있다./ 사진: 전휴성 기자

자동차 차문 윈도우 컨트롤러 위치는 호불호가 나뉠 것으로 예상된다. 기자는 불호다. 지프 랭글러 4xe의 윈도우 컨트롤러 위치가 센타페시아에 위치해 있다. 상황에 따라 전체 차문을 분리할 수 있다 보니 이렇게 설계한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일반 차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다소 불편할 수도 있다.

오버랜드 파워탑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저속 주행 시에는 잘 들리지 않던 풍절 음이 고속 주행 시 심하게 거슬릴 정도로 들린다. 풍절 음은 파워탑에서 전해진다.

순정형 내비게이션은 있으나마나다. 따라서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로 T맵 등을 연결해야 한다./ 사진: 전휴성 기자

내비게이션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차라리 낫다. 8000만원 후반대 차에 탑재된 내비게이션이라고 보기에는 형편이 없다.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로 T맵 등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다행이다. 기자도 시승을 하는 내내 안드로이드 오토로 연결해 내비게이셔 등을 사용했다. 단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경우 간혹 안드로이드 오토가 연결이 안 될 때도 있다. 또한 차량에 연결선을 항상 가지고 다녀야 함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와 관련해 불편한 것은 안드로이드 오토 또는 애플 카플레이어 연결 시 스마트폰을 놓을 때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이 점 역시 아쉬움으로 남는다.

2열 시트 하단에 배터리가 위치하다 보니 시트를 접었을때 트렁크와 단차가 발생한다. 차박을 하려면 따로 평탄작업을 해야 한다./ 사진: 전휴성 기자

랭글러 4xe는 아웃도어용으로 구매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차박을 하려면 2열 시트와 트렁크와 단차가 심하다. 2열시트 하단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배터리가 장착돼 있다. 때문에 트렁크 적재 공간은 줄어들지 않았지만 단차가 심하게 난다. 따라서 만약 차박을 하려면 따로 평탄 작업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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