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XC90 타보니, ‘구름위의 산책’..그 진가는 시동을 거는 순간부터
볼보 XC90 타보니, ‘구름위의 산책’..그 진가는 시동을 거는 순간부터
  • 전휴성 기자
  • 승인 2020.04.07 0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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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 서스펜션과 4륜구동, 도로위 부드러움을 넘는 편안한 승차감 제공...달릴 때 직관적, 스포츠카로 착각할 정도
볼보 XC90을 시승해봤다.(사진: 전휴성 기자)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볼보 올 뉴 XC90은 치열해지고 있는 국내 프리미엄 대형 SUV 시장에서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내고 있는 모델이다. 올 뉴 XC901억원을 호가하는 비싼 몸값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수입차협회(KADA) 기준 지난해 1416대가 팔리며 XC40, XC60과 함께 볼보코리아가 1만대 클럽 가입을 이끈 주역이다.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올 뉴 XC90의 필살기는 무엇일까. 그래서 타봤다.

기자가 시승한 차종은 XC90 T6 AWD INS(인스크립션)으로 가솔린 모델이다. 가격만 개소세 인하분을 포함해 9400만원대인 프리미엄 대형 SUV. 시승은 실제 XC90의 성능 테스트를 위해 출·퇴근, 장거리 등 일상생활(임의 설정)에 맞춰 진행했다. 출근 시승은 서울 본지 사옥올림픽대로반포대교서초역 사거리까지, 퇴근 시승은 퇴근 시간대 본지 사옥가양대교강변북로(잠실운동장 방향)내부순환로(정릉램프)북부간선도로 하월곡JC교차로 왕복 주행이다. 장거리 시승은 본지 사옥(서울 강서구)강변북로 파주방향자유로 파주방향파주시 헤이리 마을까지 왕복구간이다.

XC90 / 사진: 전휴성 기자

XC90 알아가기..첫인상은

XC90의 첫인상은 거대하면서도 웅장함이다. 볼보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는 토르의 망치(Thor Hammer)’라는 애칭으로 더욱 유명한 풀-LED 헤드램프와 새로운 아이언마크가 적용된 세로 모양의 그릴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후면부 역시 볼보만의 유니크한 유선형 LED 리어램프가 볼보 핏줄임을 증명한다.

실내 인테리어는 기능미가 돋보이는 우아함이 묻어난다. 태블릿 PC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세로형 9인치 센터 콘솔 디스플레이(Center Console Display)가 한눈에 들어온다. 큰 압력 없이 가벼운 터치만으로도 조작이 가능한 것은 장점이다. 또한 768X1020픽셀의 해상도도 인상적이다. 1열부터 3열까지의 시트 높이를 모두 다르게 설치해 극장식 배열구조에서는 승객의 배려가 엿보인다. 수납이 발달한 북유럽 자동차답게 트렁크 내 쇼핑백고리와 홀더, 냉장기능이 지원되는 글러브 박스 등의 다수의 수납공간이 차량 곳곳에 배치된 것도 올뉴XC90의 매력이다.

XC90 실내 인테리어/ 사진: 전휴성 기자

·퇴근 주행.. 운전 피로도 제로

오전 830분 기자는 본지 사옥 주차장에서 XC90 운전석에 앉았다. XC90은 시동버튼이 로터리식으로 기어박스 옆에 배치돼 있다. 브레이크를 밟고 시동을 걸자 XC90이 잠에서 깨어났다. 시동 후 엔진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 조용하다. XC90은 움직임부터 부드럽다. 주차장을 빠져나와 도로에 진입하자 부드러움이 더 강해진다. 방지턱을 넘을 때도 충격이 실내로 전해지지 않는다. 올림픽 대로에 들어서자 출근 차량들로 도로는 꽉 막혀 있었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다리가 전혀 피곤하지 않다. 브래이크를 살짝만 밟아도 XC90은 부드럽게 정차했다. 출발할 때 역시 부드러웠다. 대형 SUV인데 프리미엄 승용차보다도 더 부드럽다. 노면에서 전해지는 충격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볼보 XC90에 장착된 에어 서스펜션이 힘을 발휘하고 있는 덕분이다. 에어 서스펜션은 차량 내 탑승인원의 수나 적재물건의 무게와 상관없이 일정한 승차감을 유지해준다. 주행모드를 에코모드로 바꾸자 차체가 살짝 낮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에어 서스펜션이 에어모드의 경우 엔진과 변속기, 차내 온도 조절 시스템의 연료 효율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차체를 최소 10mm에서 최대 20mm까 낮춰 공기 저항을 최소화 해준다. 다른 모드에서는 주행모드에 맞춰 차체 높이를 스스로 조절해 최상의 주행조건을 제공한다.

정체 구간이 끝나고 가속페달을 지그시 밟자 XC90은 즉각반응을 한다. 속도를 내는 동안 노면의 충격 등은 거의 전해지지 않는다. 마치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다. XC90에서 출근길 운전피로도는 느낄 수 없을 정도다. 출근길 시승 연비도 만족이다. XC90의 공인 도심 연비는 8.8km/L이다. 이날 출근 시승 연비는 9.0km/L이다.

퇴근길에서도 XC90은 솜사탕 같은 편안함을 제공했다. 정체구간 차선 변경에서 XC90은 대형이라는 몸집에도 불구하고 날렵함을 선보인다. 도어에 장착된 사이드미러로 좌우측방 시야 확보가 더욱 쉬웠고 차선 변경 타이밍을 알려주는 후측방 경보등이 있어 운전초보도 손쉽게 차선을 변경할 수 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퇴근길, 라디오를 켜니 지루함에서 오는 운전 피로도를 낮춰준다. XC90에 장착된 바워스&윌킨스(B&W, Bowers & Wilkins) 스피커에서 최상의 음악이 흘러나온다. 소리를 높이자 실내공간을 꽉 채우는 웅장하면서도 선명한 사운드가 귀를 즐겁게 해준다. XC90의 또 다른 운전의 재미를 선사한다.

정체구간이 끝나자 XC90이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앞차의 속도에 맞춰 어느 덧 70km/h 속도감을 느낄 수 없다. 내부순환도로는 직선구간보단 곡선구간이 많다. 곡선 구간에서도 XC90은 부드럽다. 이날 퇴근길 시승 연비는 놀라왔다. 출근시간대와 달리 정체구간이 짧아 브레이크를 덜 밟은 것이 컸다. 퇴근길 연비는 11.9km/L이다. 공인 복합연비 10.5km/L보다 연비가 좋았다.

XC90은 주차도 편리했다. 주차장에 들어서자 360°카메라가 주차장 주면 영상을 센터콘솔 디스플레이로 보여준다. 보여주는 영상을 참고하면 초보 운전자도 쉽게 주차를 할 수 있다.

파일럿 어시스트 II 작동 모습.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면 단계별 경고가 표시되고, 기능이 정지된다./사진: 전휴성 기자

고속주행, 장거리... 반 자율주행 기술 탐나네

장거리 및 고속주행 코스는 앞서 밝힌 대로 본지 사옥(서울 강서구)강변북로 파주방향자유로 파주방향파주시 헤이리 마을까지 왕복구간이다. 이날 작심하고 XC90 운전대를 잡았다. 주행모드는 다이나믹이다. 강변북로(파주방향)에 들어서자 XC90의 숨겨진 질주 본능이 되살아난다. 볼보의 최대 출력 320마력, 최대 토크 40.8kgm라는 파워풀한 성능을 갖춘 신형 4기통 가솔린 엔진과 8단 기어트로닉 변속기가 조화를 이룬 드라이브-E 파워트레인(Drive-E Powertrains)’이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한다. 볼보 기술력으로 태어난 4륜 구동이 힘을 보탠다. 가속 패달을 살짝만 밟았는데도 무리없이 130km/h를 넘어선다. 고속에 따른 풍절음이나 노면 소음은 거의 들리지 않는다. 노면 충격도 거의 없다. 고속에 따른 기어 변속 충격도 없다. 반응도 직관적이다. 빠른 순발력엔 와~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스포츠카를 타고 있다고 착각할 정도다.

본격적인 테스트를 위해 볼보만의 반 자율주행 기술인 파일럿 어시스트 II (Pilot Assist II) 기능과 차선유지기능을 작동시켰다. 작동방법은 스티어링 휠 왼쪽의 키패드에 위치한 버튼을 누른 뒤 상하버튼으로 속도를 정하면 된다. 차선유지 기능은 스티어링 휠 왼쪽의 키패드에 위치한 재생버튼(play button, 오른쪽 화살표 모양)을 눌러 메뉴로 이동한 뒤에 설정하면 된다. 속도는 90km/h.

XC90은 정해진 속도 90km/h에 맞춰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며 주행을 시작했다. 앞차가 가까워지면 스스로 속도를 줄이고 멀어지면 속도를 낸다. 차선에 따라 스스로 조향도 한다. 기자는 스티어링 휠에 손만 대고 있으면 됐다. 해당기능은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뗄 경우 몇차례 경고 표시 및 경고음이 나고 중지된다. 곡선구간에서도 XC90은 고속 주행임에도 차선 이탈 없이 차선에 따라 주행한다. 장거리 및 구간단속 구간에서 요긴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도 큰 도움이 됐다. 이날 연비는 10.9km/L이다. 복합연비가 10.5km/L인 것을 감안하면 만족스럽다.

XC90 실제 연비, 왼쪽부터 출근길, 퇴근길, 장거리/고속주행(사진: 전휴성 기자)

아쉬운 점...3열 공간 다소 좁아

딱히 XC90의 단점을 찾기란 쉽지 않다. 굳이 찾자면 3열 공간이다. XC903열까지 앉을 수 있다. 3열 탑승자를 위한 컵홀더 등 편의 장치가 설치돼 있다. 그러나 170cm 이상의 성인이 앉기에는 다소 불편하다. 2열 시트에 다리가 닿는다.

2열은 편안한 탑승이 가능하지만 3열은 다리가 2열 시트에 닿는다.(사진: 왼쪽 2열, 오른쪽 3열/ 전휴성 기자)

시승을 해보니 XC90은 가격만큼이나 매력적인 차임은 분명하다. 타보면 주행성능에 놀라고 그 편안하고 부드러운 승차감에 또 한번 놀라게 된다. 선택은 소비자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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