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패달 밟자 잰틀맨에서 야수로, 역동성과 스포티함 겸비...비즈니스카로, 패밀리카로 안성맞춤
내비게이션 다소 부족 아쉬움

볼보 S90 TS를 시승해봤다.(사진: 전휴성 기자)

[컨슈머와이드- 전휴성 기자] 볼보 S90은 볼보자동차의 대표 모델 중 하나다. S60이 스포티하다면 S90은 전천후다. 역동성과 스포티함과 함께 중후함까지 겸비했다. 비즈니스차로, 패밀리차로도 전혀 손색이 없다. 실제 주행에서는 그 진가가 확연히 드러낸다. 차량가격도 풀옵션의 경우 6천만원 중후반대로 준대형 모델 치고는 저렴해 부담이 덜하다. 최근 일본차 불매운동으로 타사 수입차를 고려중인 소비자에게 하나의 대안이 될 수도 있다.

컨슈머와이드는 지난 25일 볼보코리아가 진행한 소규모 미디어 시승행사를 통해 S90 T5를 직접 타봤다. 기자가 시승한 S90 TS는 볼보의 최신 기술이 반영된 파워트레인과 인텔리세이프 시스템, 편의사양을 탑재한 E세그먼트 세단 가솔린 모델이다. 연료효율성은 높이고 배출가스는 줄일 수 있도록 설계된 드라이브-E 파워트레인을 적용해 4기통 2.0리터 가솔린 엔진임에도 불구하고 최고 출력 254마력, 최대 토크 35.7kgm라는 파워풀한 성능을 갖췄다. 시승구간은 서울 파이낸스센터에서 경기도 가평군 소재 더스테이 힐링파크까지로 기자는 파이낸스 센터에서 중간 지점인 경기도 양평군 소재 나인블럭 서종점까지 직접 운전대를 잡았다. 이후 구간은 동승석에서 승차감을 체험했다.

볼보 S90 외형 및 실내 디자인/ 사진: 전휴성 기자

■ 볼보 S90 외형 및 실내 디자인

최근 T자형 헤드램프로 국내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볼보. 당연히 볼보 S90T자형 헤드램프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새로운 디자인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T자형 헤드램프와 볼보의 새로운 아이언마크가 적용된 세로 모양의 그릴로 이어지는 볼보만의 전면부는 한마디로 압도적이었다. S60보다 중후하면서도 스포티했다. 벤츠, BMW 등 독일차 디자인에 식상한 소비자라면 유니크하면서도 참신함 볼보 S90에서 눈을 뗄 수 없을 것이다.

운전석에 앉자마자 세로형 센터 콘솔 디스플레이(Center Console Display)가 눈에 확 들어왔다. 태블릿 PC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세로형 9인치 센터 콘솔 디스플레이로 공조, 운전석, 조수석 열선, 통풍 등을 기존 센터페시아를 통해 조작했던 기능을 이 곳에서 할 수 있다. 터치스크린 방식은 마찰을 통한 정전기 방식이 아닌 적외선을 이용하는 방식을 적용해 큰 압력 없이 가벼운 터치만으로도 조작이 가능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768X1020픽셀의 해상도와 빛의 난반사를 방지하기 위해 반사방지코팅 처리를 해 어느 각도에서도 선명했다. 다만 이같은 센터 콘솔 디스플레이에 익숙치 않은 경우 다소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 기자도 통풍시트 기능을 작동하는데만 적잖은 시간이 걸렸다. 특히 현대차 등 국내차 센터페시아에 익숙한 소비자라면 익숙해질 때까지 약간의 불편을 감소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익숙해지면 타 차보다 더 편리할 것으로 보인다. 시동버튼도 일반적인 누르는 버튼이 아니라 돌리는 방식이다. 시트는 타 브랜드 모델보다 편안했다. 척추를 닮은 인체공학적 시트에 최고급 가죽인 나파(Nappa)가죽이 최상의 편안함을 제공한다. 장시간 운전에도 안성맞춤이다. 뒷자리는 성인 남성 3명이 편하게 앉을 수 있는 공간이다. 시트 역시 운전석과 마찬가지로 최적의 편안함을 제공한다. 특히 뒷자석에도 열선 및 통풍기능이 탑재돼 여름과 겨울에 뒷자석에서도 이 기능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볼보S90 /사진: 전휴성 기자

S90 주행편-가속패달 밟자 잰틀맨에서 야수로...

시동을 걸자 S90이 깨어났다. 엔진 소음은 그다지 거슬리지 않을 정도다. 딱 시동이 걸렸다는 것을 알려준다. 가속패달을 밟자 가볍게, 부드럽게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준대형 크기임에도 불구하고 좁은 주차장을 벗어나는데 무리가 없었다. 차량에 장착된 전방 센서와 360도 카메라가 열일을 하기 시작했다. 파이낸스센터 주차장은 층별 출구가 좁기로 유명하다. 때문에 준대형급 이상 차량의 경우 자칫 잘못하면 접촉사고가 일어날 수 도 있다. 그러나 S90은 앞서 밝힌 전방센서와 360 카메라에서 차량 주변 환경 정보을 운전자에게 전달해 편안하게 좁은 출구를 벗어날 수 있게 해줬다.

도로로 나서자 S90 전면 유리창에서 속도 및 네이게이션 지도가 보였다. 해당차량은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장착돼 운전에 도움을 줬다. 시내 도로를 벗어나 본격적인 주행 테스트를 해봤다. 가속패달을 힘껏 밟자 숨죽이고 있던 S90이 드디어 야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S90에는 최고출력 254/5,500(ps/rpm), 최대토크 35.7/1,500-4,800(kgm/rpm)의 직렬 4기통 T5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 기어트로닉 변속기가 장착돼 있다. 시내 주행보단 다소 엔진소리가 켜졌다. 그러나 직관적이었다. 오르막길 등 급경사로에서도 전혀 힘들어하지 않았다. 오히려 힘이 남아돌았다. S90의 파워는 차 추월시에도 요긴했다.

주행 중 코너링에서도 안정적이었다. S90에는 코일 스프링 대신 링크 스프링이 적용됐는데 이 기술이 힘을 발휘했다. 또한 주행 중 노면 상황에 따른 충격도 심하지 않았다. 풍절음도 귀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볼보는 안전한 차로 유명하다. S90에는 안전주행을 위한 첨단 장치가 탑재돼 있다. 우선 주행 중 추월을 시도하기 위해 사이드 미러를 보니 조향 지원 적용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었다. 즉 사각지대에 차가 있다는 것을 사이드미러를 통해 알려준다. 사실 이 기능은 국산차 등에서 흔히 평준화된 기능이다. 여성 또는 초보 운전자라면 꼭 필요한 안전주행 기능이다. 주행 중 차선을 이탈해 보니 도로 이탈 완화 기능이 작동해 정상 차선을 유지할수 있게 도와줬다. 시티 세이프티 , 충돌회피기능,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회피 기능 등은 안전상 실제로 경험해 보지 못했다.

파일럿 어시스트 II 기능도 정상 작동했다. 해당기능은 최대 시속 140m/h까지 직선 및 완만한 곡선에서 차선 이탈 없이 달릴 수 있게 돕는 기술이다. 설정해 놓은 속도에 따라 앞차와 간격에 맞춰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장시간 고속 주행에 유용할 것을 보인다.

주행 중 빼 놓을 수 없는 것 하나가 오디오다. S90에는 바워스&윌킨스 (B&W, Bowers & Wilkins)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장착돼 있는데 차 안에서 보다 생동감있는 음악을 즐길 수 있게 도와줬다. 오디오를 중시여기는 소비자라면 탐 낼만 하다.

1차 구간에 도착해 주차를 시작하니 세로형 센터 콘솔 디스플레이에 360도 화면과 함께 파크 어시스트 파일럿 기능이 도움을 줬다. 파크 어시스트 파일럿은 차량 전측면과 후측면에 설치된 4개의 초음파센서를 통해 주차가능 공간을 감지하고, 스티어링 휠을 자동으로 조작해 주차를 보다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이다. 초보운전자도 손쉽게 주차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수석 승차감도 편안했다. 2차 구간은 직진 차선 보다는 곡선 차선이 많았다. 그러나 멀미가 날 수 있겠다는 예상과 달리 운전석과 비슷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정도면 조수석 승차감 5점만점에 4.5점을 줘도 아깝지 않다.

연비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도심 및 고속 등 악조건 주행 속에서 11.0km/l이다. 차 크기를 생각한다면 합격점이다.

S90 아쉬운점

S90의 아쉬운 점을 꼽자면, 우선 수입차다 보니 하이패스 기능이 없다. 만약 S90을 구매할 계획이라면 따로 하이패스 기계를 장착해야 한다. 또한 내비게이션 기능이 생각보다 우수하지 않다. 특히 현대, 기아차 이용자라면 다소 불편할 수 있다. 서스팬션도 일본차, 국산차 보다 딱딱하다.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다. 차를 선택할 때 반드시 직접 장시간 시승을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S90이 일본차 대안으로 충분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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