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지난 14일 가맹점주에게 고금리로 불법 대출을 해줬다는 혐의로 명륜진사갈비의 가맹본부인 명륜당 대표가 검찰에 송치되자 명륜진사갈비 가명점협회의가 24일 왜곡된 의혹 제기로 가맹점 생계가 위협받고 있고 금융 지원은 점주들에게 실질적인 창업 기회였다면서 금융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 한국산업은행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번 탄원서는 550여개 가맹점을 대표하는 협의회의 자발적인 목소리다. 과연 가명점협의회의 탄원서가 이번 사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앞서 지난 23일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은 지난해 9월 말부터 가맹점주 대상 고금리 대출 의혹이 제기된 유명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에 대한 자료를 확보해 가맹본부 대표를 대부업법 위반으로 관할 검찰청에 지난 14일 송치했다고 밝혔다.
가맹본부의 혐의는 불법대부업이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 수사 결과 이 가맹본부는 은행으로부터 연 3% 후반∼4% 초반 저금리로 약 790억 원의 운영자금과 시설자금을 대여받은 뒤 가맹본부와 특수관계에 있는 A사(가맹본부 자회사인 육류 도소매업체)에 연 4.6%로 791억 5천만 원의 자금을 대여하고, A사가 또다시 가맹본부와 특수관계에 있는 12개 대부업체에 연 4.6%로 801억 1천만 원을 추가 대여했다. 12개 대부업체는 점주들에게 2021년 11월부터 2023년 12월 말까지 연 12∼15%의 고금리로 831억 3천600만 원을 대부하며 부당한 이익을 취했다는 협의다. 이를 통해 가맹본부가 편법으로 수취한 금액은 대출상환금 99억 원, 이자 56억 원 등 총 155억 원에 달했다. 특히 12개 대부업체 대표는 가맹본부 전·현직 직원, 협력사 직원, 대표의 아내 등으로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 이들 대부업체 출자자는 가맹본부 대표로 10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가맹본부인 명륜당은 산업은행에서 대출받은 돈 등으로 가맹점주 상대로 고리대금업을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명륜당 대표이사는 미등록 불법 대부 영업에 따른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억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될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명륜당은 이익을 목적으로 한 사업이 아닌 예비 창업자들의 자금 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창업 지원 장치로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지자체에 정식 등록해 대부업을 운영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혐의로 명륜당 대표이사가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되자 명륜당진사갈비 가명점주협의회가 탄원서를 들고 나왔다. 명륜당진사갈비 가명점주협의회는 전국 550여 명 가명점주를 대표하는 협의회다. 협의회는 자발적으로 금융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 한국산업은행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대부업 관련 의혹’으로 인해 가맹점주들의 매출이 급락하고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가맹점주 관계자는 24일 컨슈머와이드의 취재에서 “이번 탄원서는 대부업 등록법인 통해 대출받은 것들이 실제로 코로나 이후 리뉴얼 등에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는 게 요지다”면서 “사실 금리가 12에서 15%다. 일단 1금융권을 먼저 안내받지만 결국은 하다 안 되면 2금융권 쓰게 되는데 2금융권보다는 2에서 3% 정도 낮은 금리다 보니까 실제로 도움이 됐다. 절차나 이런 것들도 2금융권보다 훨씬 간소하다. 추심 받지 않는 안전장치도 있어서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 특히 2019년 이후에 가맹본부와 상생 협약식을 한 이후에 명륜진사갈비로부터 월세 지원도 받고 있다. 마케팅 부담도 본사가 다 전적으로 부담하고 있어 실질적으로 상생의 길을 걷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행보에 대해 그는 “필요하면 대표단이 직접 관계 당국을 방문해 현장의 상황과 점주의 목소리를 전달할 계획”이라면서 “집회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협의회의 자발적 탄원서 제출은 이례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이 수사결과만 보면 가맹점주들의 반발이 심해야 한다. 가맹점 계약 취소 등을 우려하더라도 이렇게 한목소리를 내긴 쉽지 않다. 과연 검찰 조사 등에 이번 탄원서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다음은 가맹본부가 이날 배포한 탄원서 보도자료다.
가맹점협의회는 탄원서에서 “저희와 같은 자영업자들은 제1금융권 대출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고, 제2금융권은 금리가 높고 절차가 까다로워 이용에 제약이 많다”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본사를 통해 안내받은 금융 지원은 저희에게 창업의 기회를 만들어 준 제도적 지원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2019년 당시 저희 200여 명의 가맹점주들이 저축은행이나 캐피탈 등 제2금융권을 통해 연 16%~18%의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야 했다”면서 “이에 비해 당시 제공받은 금융 지원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아 저희에게는 현실적인 대안이었다”고 설명했다.
가맹점협의회는 특히 “2022년 9월부터 시작한 ‘명륜진사갈비 NEW버전’ 리뉴얼은 사실상 제2의 창업이었다”며 “이때 대부분의 점주(256명)들은 필요한 자금을 조달해 성공적으로 NEW버전으로 전환하며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가맹점협의회는 “대출 여부와 상환 방식 역시 점주들의 자율적 결정에 따라 이루어졌으며, 매장 상황에 맞춰 부담을 조절할 수 있는 합리적인 구조로 진행이 됐다”면서 “저희 점주들은 장사 경험을 바탕으로 금리 2~3%만 차이가 나도 꼼꼼히 따져가며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가맹점협의회는 ㈜명륜당과 상생 협약을 맺고 6년간 본사로부터 여러 실질적 지원을 받아왔으며, 이러한 본사와 가맹점주의 상생 노력이 코로나19와 경기 침체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할 수 있었던 기반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탄원서에서 “‘명륜진사갈비 가맹점협의회’와 본사 명륜당은 2019년 12월 23일 상생 협약을 체결한 이후 지금까지 상생의 원칙을 흔들림 없이 이어오고 있다”면서 “지난 6년 동안 전국 가맹점은 월세 지원 2차례, 점주 분담금 전액 면제 등 수많은 실질적인 지원을 받아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덕분에 저희 500여 명의 가맹점주들은 코로나19와 경기 침체 속에서도 위기를 극복하며 매장을 지켜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가맹점협의회는 최근 언론 보도와 관련해, 점주 생계에 직접적인 위협이 발생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가맹점협의회는 “최근 일부 언론의 대부업 관련 의혹 제기는 저희 500여 명의 명륜진사갈비 가맹점주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생계까지 위협하고 있다”면서 “근거 없는 비난과 왜곡된 보도로 인해 지난 6년간 저희 점주들과 본사가 함께 만들어온 상생의 노력과 저희의 생업이 흔들리지 않도록, 한 번 더 본 사안을 올바르게 살펴봐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관계 당국에 요청했다.
명륜진사갈비 가맹점협의회는 2019년 12월 16일에 공식 설립된 단체로, 현재 전국 500여 명륜진사갈비 가맹점주들이 가입한 대표 협의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