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베이글뮤지엄이 배포한 입장문 중 일부 캡처
ⓒ런던베이글뮤지엄이 배포한 입장문 중 일부 캡처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20대 직원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지난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사실이 아니거나 확인을 거치지 않은 오해들이 무분별하게 확대·재생산되고 있는 것을 차단하고자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번 일에 대한 공식 사과도 했다. 그러나 사실이 아니거나 확인을 거치지 않은 오해들은 고용노동부의 근로 감독을 통해 증명하면 될 일이다. 런던베이글뮤지엄은 이미 신뢰를 잃었다. 이런 상황에서 과도한 근로시간, 산재와 관련되어 제기된 문제들 등을 오해라고 싸잡아 말하는 것에 대해 런던베이글뮤지엄은 책임을 질 수 있는지 물어보고 싶다. 이럴 때일수록 가치소비자들은 어떤 말에 휘둘리지 말고 오로지 객관적인 진실만 믿고 행동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가치소비다.

런던베이글뮤지엄 계동점 ⓒ컨슈머와이드 DB
런던베이글뮤지엄 계동점 ⓒ컨슈머와이드 DB

지난 10일 런던베이글뮤지엄은 대표이사 이름으로 공식사과를 담은 입장문을 발표했다. 강관구 대표는 이번 일을 통해 구성원 모두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근로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무거운 사회적 책임을 느끼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런던베이글뮤지엄을 사랑해 주신 모든 고객 분들께도 이번 일로 큰 실망을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안 발생 이후 현재까지 저와 새로운 경영진은 모든 사항을 직접 확인하고, 관련자 분들과 대화해 왔다. 이를 통해 사안과 관련하여 유족들이 가진 오해를 풀 수 있었다. 저희의 진심에 귀 기울여 주신 유족분들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현재 런던베이글뮤지엄은 갑작스럽게 가족을 떠나보낸 유족분들의 마음을 최우선으로 챙기고 긴급하게 착수된 고용노동부의 근로감독조사에 성실하게 임하며 더 나은 일터를 만들기 위한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끝났으면 런던베이글뮤지엄 대표의 공식사과로 끝났을 것이다. 그러나 강관구 대표의 속내는 사과도 사과이지만 여기서부터라고 추정된다.

강 대표는 유족분들과의 소통과 고용노동부 조사에 집중하는 동안, 사실이 아니거나 확인을 거치지 않은 오해들이 무분별하게 확대·재생산되고 있어 구성원들과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관련 사안의 현황과 언론, 내외부 관계자들의 주요 문의에 대한 런던베이글뮤지엄의 공식적인 입장을 전달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입장자료를 통해 강 대표가 오해라고 주장한 것은 과도한 근로시간, 산재와 관련되어 제기된 문제들 등이다. 강대표는 이들과 관련해 과도한 근로 시간은 오해라고 주장했다. 산재 승인 63건의 배경은 제도 안에서 구성원들을 보호하고자 하는 회사의 방침이라고 해명했다.

우리 속담에 아니 땐 굴뚝에서 연기날까는 말이 있다. 원인이 없으면 결과가 있을 수 없다는 뜻이다.

런던베이글뮤지엄은 최근 발생한 20대 직원 과로사 의혹 사건 초기 대응 과정에서 부적절한 대처로 인해 이미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잃었다. 사건 초기, 현장 운영 담당 인원의 대응이 미흡했다. 회사는 이를 상세하게 파악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또한 유가족의 과로사 주장에 대해 명확한 사망 원인 규명보다 책임을 회피하거나 주장을 부인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특히 회사 측이 직원들에게 사건 관련 '입단속'을 지시한 정황이 알려져 논란을 키웠다. 지문인식기 오류로 정확한 근로 기록을 확인할 수 없다는 식의 해명으로 여론의 공분을 삼과 동시에 신뢰는 바닥에 떨어졌다.

런던베이글뮤지엄은 초기 대응 과정의 미흡함을 인정하고 유족에게 진정성 있게 사과했으며,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상호 간의 오해를 해소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유족은 산업재해 신청을 철회했고, 런던베이글뮤지엄은 유족에게 산재 보상금보다 더 많은 금액을 위로금 명목으로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과 합의했다고 해서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현재 제기되고 있는 의혹들에 대해서도 명백히 진실을 밝혀야 한다. 런덴베이글뮤지엄은 이미 20대 직원 과로사 의혹에 대해 명확한 사망 원인 규명보다 책임을 회피하거나 주장을 부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 바 있다. 과연 런던베이글뮤지엄이 된장을 콩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한들 지금 이를 제대로 믿는 소비자가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그만큼 신뢰를 잃었다.

런던베이글뮤지엄이 돌연 입장문을 내고 현재 제기되고 있는 의혹들이 오해 또는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을 펼치는 이유는 소비자의 불매운동 여파로 풀이된다. 악화된 여론을 뒤집기 위한 행보다. 그러나 그것도 어느 정도 신뢰가 있을 때 가능한 일이다. 의혹에 대한 진실은 현재 고용노동부가 런던베이글뮤지엄 전 사업장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근로기준법 위반 여부에 대한 근로감독 결과로 밝혀질 것이다. 만에 하나 지금 오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한 것 하나라도 사실로 밝혀질 경우 런던베이글뮤지엄은 회복 불가능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따라서 지금은 설사 억울하다고 해도 자중할 때다. 근로 감독 결과가 나오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가치소비자들도 런던베이글뮤지엄의 여론 플레이에 대응할 필요가 없다. 고용노동부의 근로 감독 결과를 보고 판단하면 된다. 우리는 이미 여러 차례 기업의 해명에 속아 왔다. 최근 KTLG유플러스는 해킹 의혹을 전면으로 부정했지만 결국 해킹이 사실로 밝혀졌다. 특히 KT는 해킹으로 인한 소액결제 사고가 터진 상황에서도 계속 사실이 아니거나 확인되지 않은 말로 통신소비자를 기만했다. 지금은 현재 사실로 밝혀진 것으로만 판단해 활동하는 것이 바로 가치소비다.

다음은 런던베이글뮤지엄의 입장문이다. 

안녕하세요. 런던베이글뮤지엄 대표이사 강관구입니다.

먼저 이번 일을 통해 구성원 모두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근로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무거운 사회적 책임을 느끼며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아울러 런던베이글뮤지엄을 사랑해 주신 모든 고객 분들께도 이번 일로 큰 실망을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 사안 발생 이후 현재까지 저와 새로운 경영진은 모든 사항을 직접 확인하고, 관련자 분들과 대화해 왔습니다. 이를 통해 사안과 관련하여 유족들이 가진 오해를 풀 수 있었습니다. 저희의 진심에 귀 기울여 주신 유족분들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현재 LBM은 갑작스럽게 가족을 떠나보낸 유족분들의 마음을 최우선으로 챙기고 긴급하게 착수된 고용노동부의 근로감독조사에 성실하게 임하며 더 나은 일터를 만들기 위한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족분들과의 소통과 고용노동부 조사에 집중하는 동안, 사실이 아니거나 확인을 거치지 않은 오해들이 무분별하게 확대·재생산되고 있어 구성원들과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관련 사안의 현황과 언론, 내외부 관계자들의 주요 문의에 대한 LBM의 공식적인 입장을 전달드리고자 합니다.

● 과도한 근로시간에 대한 오해

영업 시간과 지점별 하루 생산량이 정해져 있는 카페 매장이라는 근로환경의 특성상, 장시간의 연장 근로가 계속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신규 매장의 오픈을 앞둔 특정 시점에 업무량이 일시적으로 증가한 것은 사실이나, 실제로 2025년 1월부터 10월까지 LBM의 전 지점의 1주 평균 실근로시간은 43.5시간입니다. 문제가 되었던 인천점의 경우 7월의 1주 평균 실근로시간은 46.1시간이었으나 운영안정화를 통해 매월 줄여나가 10월에는 41.1시간으로 조사되었습니다.

현재 LBM의 근로시간은 원티드스페이스와 스케쥴표에 입력된 2가지 자료를 기반으로 인사팀이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 자료를 기반으로 근로자가 직접 작성한 근무기록(1차 확인)은 지점별 매장 관리자의 검토(2차 확인)를 거쳐 근로자에게 재전달됩니다. 마지막으로 근로자가 본인의 기록에 누락이나 오류가 없는지 확인하면(3차 확인) 해당 내역이 급여명세서에 최종 반영되는 구조입니다. 누락이나 오류가 있을 경우, 직접 인사팀에 보고하여 수정 요청을 할 수 있고 사후 반영과 정산도 가능합니다. 해당 근로 데이터들과 관련 자료들은 모두 고용노동부의 조사과정에서 빠짐없이 제출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을 계기로 면밀히 돌아본 결과, 자율적 입력에 기반한 현 시스템은 본사에서 지점별 상황을 파악하는 데 있어 지연·수정 입력 시의 시차 존재 등과 같은 한계점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회사는 기검토중이었던 새로운 시스템의 도입 시기를 더욱 앞당기려고 합니다. 데이터의 실시간 동기화가 가능하고, 입력 누락을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통해 구성원들과 회사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체계을 구축하겠습니다. 또한 향후 오픈 매장의 경우에는 현장 투입인원, 기간 조율 등을 통해 보다 적극적인 방법으로 근로시간을 줄여나가겠습니다.

● 산재와 관련되어 제기된 문제들

산재 건수가 많은 것에 대한 외부의 우려에 대해서 회사는 깊은 책임감을 느끼며 개선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가겠습니다. 산재 승인 63건의 배경은 제도안에서 구성원들을 보호하고자 하는 회사의 방침과 맞닿아 있습니다.

LBM은 직원의 산재신청을 적극 협조하고 있으며, 공단 절차를 안내해오고 있습니다. LBM는 통상적인 공상 처리를 하는 대신 업무상 발생한 모든 재해를 사고의 경중과 관계없이 산재로 처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실제로 지난 3년간 주방에서의 칼베임, 경도화상, 찰과상, 타박상과 출퇴근재해 등 전매장에서 발생한 사업장 내 부상에 대해 빠짐없이 산재 안내를 하였고, 63건이 산재 처리되었습니다. 기사에 언급된 ‘입사 4일차만의 산재 신청의 건’은, 해당 직원이 출근길 택시에서 하차시에 돌출된 보도블록을 잘못 밟아 발목을 삔 사례입니다. 해당 직원이 퇴직 후 해당 건으로 산재 신청을 하면서 공단 측의 확인 요청에 의해 비로소 회사가 사실을 인지하고 협조한 건입니다.

LBM은 사내 안전 관련 지침을 통해 교육 및 안내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식음료 사업의 특성상 업무 중 발생하는 모든 사고를 막을 수 없었습니다. 앞으로 더욱 세심한 안전 수칙을 마련하고 지속적으로 점검해, 업무 중 발생할 수 있는 부상과 안전 사고 위험을 줄여 나가겠습니다. 또한 단체보험 등 구성원들이 보호받을 수 있는 수단도 더욱 적극적으로 검토하겠습니다.

● 크리에이터 디렉터 료에 대한 회사의 입장

이효정(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창립멤버 중의 한 사람으로 그 동안 LBM의 공간과 비주얼, 제품 개발, 굿즈 디자인 등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전반을 책임져 왔습니다. 특히 마케팅 기반이 없었던 창업 초기, 료 디렉터의 뛰어난 브랜딩 감각과 소셜 미디어 운영은 LBM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개인적인 아티스트 활동과 맞물려 많은 분들의 주목을 받은 것도 사실입니다.

최근 LBM은 브랜드의 정체성과 구성원들을 지키고자 노력해 온 료 디렉터에 대한 온라인상 근거없는 허위 사실 작성 및 유포, 인신공격성 모욕, 악의적인 게시물 등이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어 일시적으로 소셜 계정의 비공개를 요청드린 바 있습니다.

이후 근거없는 허위 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성 발언이 자제되기를 정중히 요청드립니다.

● 런던베이글뮤지엄의 운영 현황과 개선 방안

LBM는 운영, 재무, 브랜딩, R&D 등 각자의 강점을 가진 네 명의 창립멤버가 의기투합하여 2021년 9월 시작한 브랜드입니다. 저는 LBM의 창립멤버 중 한 사람으로 그동안 매장운영부문을 이끌어 왔고, 2024년 1월부터는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2025년 8월 매각 이후에는 대표이사인 저와 새로운 경영진이 LBM의 운영 및 경영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급속도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저희의 운영 체계 및 조직이 성장 속도를 미처 따라잡지 못한 부분이 분명 존재합니다. 대표이사로서 이 부분에 대한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있습니다.

매각 직후부터 인사, 노무를 비롯하여 각 방면의 개선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사안을 계기로 사내 시스템 정비와 개선에 더욱 속도를 내겠습니다. 현재 개선 진행 중인 작업은 아래와 같습니다.

■ HR 특화 ERP 시스템 도입 및 전문 HR 인력 배치

■ 산업안전관리 체계 정립 및 전담 인력 지정

■ 52시간제의 준수를 위해 유연근무제를 포함한 인사제도 개편

■ 대표이사 직통 사내 소통 채널 마련

런던베이글뮤지엄은 구성원과 고객 모두가 주인공인 회사입니다. LBM의 모든 경영진은 구성원들과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것을 우선과제로 삼고, 이후의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유하며 신속하게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책임있는 경영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모두가 안전한 근무 환경을 만들고 구성원 한사람, 한사람이 더 존중받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회사로 변화해 나가겠습니다. 그리고 고객 여러분이 사랑해 주신 브랜드의 본질적 가치와 경험을 더욱 공고히 지켜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대표이사 강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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