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와이드-강진일 기자] AI 사이버 보안 시장을 놓고 이통 3사가 기술력 자랑에 한창이다. 각자의 기술로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 예방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 곧 보이스피싱이 역사속으로 사라질 판이다. 안전 통신 가치소비를 이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하 SKT)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AI 기반 이상 탐지 통합 서비스를 IBK기업은행과 AI 서비스 에이닷(A.)에 적용했다. SKT의 AI 기반 이상 탐지 통합 서비스는 ▲AI 미끼 문자 탐지 시스템 ▲피싱 시도 채팅 탐지 시스템 ▲보이스피싱 통화 패턴 분석 AI ▲본인확인 분석 AI 등 네 가지 AI 기술 등 자사의 AI 사이버보안 기술인 스캠뱅가드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이에 따라 보이스피싱, 스미싱, 스캠 등 다양한 전자금융사기를 통합적으로 탐지·분석한다.
SKT는 AI 기반 이상 탐지 통합 서비스로 국내 최초로 통신 정보와 금융 데이터를 연계, 고객의 보이스피싱 노출 여부와 위험도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며 이체·출금 차단 등 선제적 대응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첫 적용 사례는 IBK기업은행 보이스피싱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IBK기업은행은 정식 도입에 앞서 약 2주 동안 진행한 사전 테스트를 통해 총 26건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했다. 약 5억 9천만 원의 금전적 손실을 막았다. 보이스피싱에 의한 이상 증후를 포착, 사전에 거래를 차단한 사례도 있었다.
이와 함께 SKT는 AI 기반 이상 탐지 통합 서비스를 자사 AI 서비스 에이닷(A.)의 전화 서비스에도 적용했다. 보이스피싱이 의심되는 번호로부터 수신되는 전화 통화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제공하고 있는데 지난 한 달간 약 19만 건의 보이스피싱 의심 번호와의 전화 통화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제공했다.
SKT 관계자는 “AI 로 보이스피싱 패턴을 정밀하게 분석해 금융 사기 위험을 실시간으로 예측하고 대응하여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초점을 맞춘 기술”이라며 “향후 통신과 금융 피싱 정보를 융합해 더욱 정교하고 고도화된 이상 탐지 통합 솔루션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SKT보다 앞서 AI 기반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를 상용화한 KT는 상용화 2개월 동안 피해 예방 성과를 입증했다고 자평했다. 상용화 2개월 동안 운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주의' 및 '위험' 등급으로 탐지된 보이스피싱 통화 중 확인이 가능한 1천528건에 대한 탐지 정확도는 90.3%에 달했다. 이 중 392건(25%)은 경찰청의 보이스피싱 블랙리스트 또는 검찰·경찰 사칭 사례로 확인됐다. 알림 기능이 실질적인 피해 예방에 효과적임을 입증했다고 KT는 설명했다. 이는 정부가 발표한 2024년 보이스피싱 건당 평균 피해액 약 4천100만 원을 기준으로 환산 시, 약 160억원 규모의 피해 예방 효과를 거둔 것이다.
KT는 서울경찰청과 협력하여 자체 개발한 보이스피싱 탐지 기술과 경찰이 확보한 악성 앱 설치 URL을 연계, 실제 보이스피싱 피해를 차단하는 데도 기여했다고 밝혔다. 보이스피싱 의심 번호와 통화한 고객이 해당 URL에 접속한 3천667건의 사례를 서울경찰청에 제공했다.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피해자와 직접 연락하거나 대면 접촉하여 실제 피해를 사전에 방지했다. 또한 카드 배송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피해자를 대상으로 계좌 지급정지 조치가 이뤄졌고, 검찰 사칭 피싱범에게 수표 1억 원을 전달하려던 피해자 역시 대면 차단을 통해 피해를 막는 등, 2024년 2월~3월 두 달간 총 20억 1천만 원 규모의 피해가 예방됐다.
SKT가 IBK기업은행에 적용했다면 KT는 케이뱅크에 AI 기반 보이스피싱 실시간 탐지 기술을 적용했다. 케이뱅크 고객이 보이스피싱이 의심되는 전화를 받을 경우 실시간 탐지 정보가 케이뱅크에 제공돼 사기 예방의 실효성이 높다는 것이다. 향후 KT는 다른 금융사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KT의 인공지능 기술이 실제 보이스피싱 예방에 기여하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라며, “통신사 구분 없이 누구나 무료로 이용 가능한 ‘후후’ 앱을 통해 더 많은 국민들이 피해를 사전에 차단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모바일 AI 에이전트 ‘익시오(ixi-O)’에 보이스피싱 탐지 기능 출시로 지난해 12월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우수기관 표창도 수상했다. LG유플러스는 자체 개발한 AI·PQC(양자내성암호), ‘안티딥보이스’ 등 기술이 적용된 보이스피싱 및 스미싱 데이터를 수집·분석·차단하는 종합 대응 시스템을 구축, 다양한 유관 기관과 협업해 실질적인 피해 방지에 기여해 왔다. 안티딥보이스는 LG유플러스가 개발한 AI가 기계로 위조된 음성을 판별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익시오에도 탑재돼 보이스피싱 탐지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같은 기술로 LG유플러스는 지난 2월 말 서울경찰청과 공조해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기도 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익시오에 차별화된 보안 기술과 솔루션을 적용해 가장 안전한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글로벌 시장에 LG유플러스의 차별화된 AI 기술력을 선보일 것”이라며 “향후 보안은 물론 익시오의 편의 기능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손에 꼽히는 보안성을 갖춘 AI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