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강진일 기자] 지난 12일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대한민국 환경·사회·투명 경영(ESG) 친환경 대전(이하 친환경대전)이 막을 내렸다. 친환경 대전은 기후변화에 대응해 우리나라 녹색산업과 소비활동이 현주소를 한눈에 볼 수 우리나라 대표 환경 종합 박람회다. 올해는 ▲녹색제품 ▲ESG ▲친환경 포장 분야 등 총 210개 기업 및 기관이 참여해 410개 전시관을 조성해 최신 친환경 제품을 전시했다. 본지는 박람회 마지막날인 12일 현장 취재를 통해 기자의 시선을 사로잡은 5개 기업을 소개한다.


친환경대전에서 기자의 시선을 사로잡은 다시입다연구소의 부스다. 이곳은 관람객 참여 부스다. 관람객들이 안 입는 의류를 다른 의류와 교환하는 곳이다. 방식은 안 입는 옷을 가지고 와서 옷에 붙일 탭에 옷에 대한 이력(구매처, 구매시기, 의류 설명)을 적은 다음 의류교환권 데스크에 가져가면 교환권을 준다. 이 교환권으로 부스에 마련된 의류 중 마음에 드는 의류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이날 부스에는 많은 관람객들이 부스를 찾았다. 일부 관람객들은 자신이 가지고 온 옷들에 자옷에 대한 이력이 담긴 택을 쓰고 있었고, 진열대에서는 많은 관람객들이 진열된 옷들을 어울리는지, 소재는 괜찮은지 꼼꼼히 살펴봤다. 이날 많은 이들이 옷을 교환해 갔다.

이날 해당 부스에서 만난 이 우주(평택, 20대, 여성)씨는 “평소 쇼핑하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옷을 오래 입는 편인데 사이즈가 작아진다거나 해서 집에 안 입는 옷이 생긴다. 그런데 이 옷을 그냥 버리기엔 좀 아깝고 해서 집에 보관하고 있었는데, 이 전시회에 왔는데 이런 서비스가 있다고 해서,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계기인 것 같아서, 무겁지만 집에서 옷들을 들고 왔다”라고 말했다.

다시입다연구소 소속 백진아씨는 “옷장에 안 입는 옷의 평균 비율이 21%인데 그 21%의 옷을 교환해 입자라는 취지로 21% 파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라면서 “더 이상 옷을 사지 않고 교환해 입자, 그리고 수선해 입자라는 것을 알리고자 부스를 마련했다”라고 말했다.



아이들과 학부모 사이에서 인기를 끈 곳도 있다. 지구랭이 부스다. 플라스틱 병뚜껑 업사이클링 한글 교구다. 플라스틱 병뚜껑을 업사이클 해 한글 초성 블록이다. 한글 초성 블록으로 자신이 원하는 초성 글자로 키링을 만들 수 있다. 예를 들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하츄핑의 초성으로 ‘ㅎㅊㅍ’블록 키링을 만들 수 있다. 이날 부스에는 학부모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많은 관람객들이 해당 교구에 대한 설명도 듣고 구매도 해갔다.
지구랭이 이지은 이사는 “한글조성과 이 블록을 조합해서 나만의 업사이클 이니셜 키링을 만들 수 있는 교구”라면서 “코로나를 지나면서 일회용에 많이 익숙해져 있는 아이들에게 환경이랑 업사이클에 대한 배경 얘기도 해주면서 직접 만들기 업사이클을 체험하는 수업 교구다. 많은 관람객이 관심을 보이셨다”라고 말했다.


이번 친환경대전에는 환경을 살리는 세탁기 탈취제도 관람객의 관심을 받았다. 바이오누리지가 개발한 친환경 세탁기 탈취제다. 시중에 판매중인 살균 제품과 달리 좋은 유익균, 미생물들이 고농축으로 함유되어 있어 제품을 사용하면 할수록 하수관을 살리고 물도 정화해 수질정화가 되는 제품이다. 세탁기 탈취제의 환경오염 주범 꼬리표를 완전히 뗀 제품이다.
바이오누리지 이은경 대표는 “보통은 탈취제라고 하면 다 모든 걸 없애는 그런 살균만 생각하는데 새로운 콘셉트로 새로운 관점으로 다가간 것에 사람들이 신기해하는 것 같다. 신선한 제품이라는 반응을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친환경 우산에도 많은 관심이 쏠렸다. 에이트린의 친환경 우산이다. 우산 갓부터 우산대, 손잡이 등 우산의 모든 부품이 재활용 플라스틱이다. 재활용 플라스틱만 사용했기 때문에 한 번에 분리 수거가 가능하다. 기존 우산 대비 부품 수를 80% 줄이는 등 구조를 단순화해 고쳐 사용하기도 용이하다.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실제로 기존 우산보다 훨씬 가볍다. 탄소 배출 감소 등 친환경적 특징 때문에 많은 관람객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에이트린 정우재 대표는 “친환경 우산이라는 키워드처럼 환경적인 측면에서 도움이 많이 된다”면서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했기 때문에 이 우산 하나만으로 탄소 배출을 약 770g 정도 줄이는 효과가 있다. 그리고 재활용이 쉬워 우산 폐기물을 줄이는 데 많은 일조를 할 수 있다. 재활용 플라스틱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국가 공인기관에서 시험 인증도 통과했을 만큼 내구성도 우수하다. 그리고 사용 방식이 굉장히 안전해서 사용하다 다 칠 걱정이 없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예비 기업 피스하나다. 이 기업은 지역에서 버려지는 귀한 농수산물을 자연의 향기로 담고 있다.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향기 제품뿐 아니라 호텔 리조트의 시그니쳐향, 윌리스 프로그램과 연계해 가치소비가 단순히 개인의 소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업과 산업 전체를 바꾸고자 하는 기업이다. 대표적인 제품이 제주도에서 상품성이 없어 버려지는 감귤로 만든 섬유탈취제, 방향제 등이다. 최근에는 아로마오일, 기능성 바이오제품 등도 선보이고 있다. 이날 박람회장에는 다양한 향기를 맡고자 많은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피스하나 유하나 대표는 “지역과 상생하고 또 우리 자신의 삶도 조금 더 건강하게 사실 수 있도록 일상에서 유해한 화학 물질을 줄이고 자연의 성분을 전하는데 많은 관람객이 관심 가져 주신다”라면서 “앞으로도 더 간강하게 살 수 있는 삶을 만드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많은 분들이 가치소비에 동참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