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비자물가 전년 대비 1.6% 상승…상승률은 소폭 둔화

▲ 소비자물가지수(CPI) 등락률 추이 (자료 제공: 통계청)

[컨슈머와이드-김정태 기자] 농축산물 가격안정 등의 이유로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소폭 둔화했다.

하지만 여름 성수기를 맞아 휴가철 관련 요금은 전월보다 눈에 띄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태풍 등의 이유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할 경우, 물가 상승폭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1.6% 올랐다. 이는 5월과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1.7%보다 0.1%포인트 둔화한 수치다.

작년 동월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월 1.0%, 3월 1.3%, 4월 1.5% 등 점차 우상향 곡선을 그리다 주춤하고 있고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치(2.5∼3.5%)를 크게 밑도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2.2% 상승했다. 근원물가는 3월 이후 2.1~2.3% 사이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1.9%, 전달보다 0.2%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4% 올랐고, 전달과 비교하면 변동이 없었다.

신선식품지수는 하락세였다. 작년 같은 달보다는 8.3%, 전달보다는 0.2% 각각 떨어졌다. 돼지고기(14.2%)와 국산 쇠고기(8.7%) 등 축산물이 오름세였지만 양파(-36.3%), 시금치(-37.8%), 상추(-35.7%) 등은 낙폭이 컸다.

상품 중 1년 전보다 2.2% 떨어진 농축수산물을 제외하고는 공업제품, 전기·수도·가스 등 모든 품목이 올랐다. 우유(11.5%)와 여자외투(8.9%), 가방(11.5%) 등의 품목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도시가스(5.6%), 전기료(2.7%), 상수도료(0.7%)가 일제히 올라 전기수도가스는 작년 같은 달보다 3.6% 상승했다.

휘발유(-3.8%), 경유(-3.8%) 등은 떨어졌지만, 도시가스(5.6%), 전기료(2.7%), 상수도료(0.7%)가 일제히 올라 전기수도가스는 작년 같은 달보다 3.6% 상승했다.

서비스는 1년 전보다는 1.7%, 한달 전보다는 0.3% 올랐다. 특히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여행관련 서비스 요금이 전월보다 상승했다. 한달 전과 비교해 해외 단체여행비(8.0%), 국내 단체여행비(13.5%), 놀이시설이용료(7.5%), 국제항공료(5.4%) 등 휴가철 관련 항목들의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외래진료비(2.1%)와 하수도료(11.8%), 입원진료비(2.2%) 등 공공서비스가 작년 같은 달보다 1.1% 올랐고, 공동주택관리비(3.1%), 미용료(4.9%) 등 개인서비스도 같은 기간 1.8% 상승했다.

전세(3.0%)와 월세(0.9%)는 모두 올라 집세도 1년 전보다 2.3% 올랐다.

이대희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통상적으로 여름철에 상승하는 농산물 가격이 안정돼 7월 소비자물가가 예년에 비해 낮은 상승폭을 보였다"며 "개인서비스는 예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올랐다"고 분석했다.

이 과장은 "앞으로 물가 안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상승폭은 서서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태풍 등 기상 악화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 상승폭이 더 커질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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