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니스트 김정연 (인재를키우는사람들 대표)
칼럼니스트 김정연 (인재를키우는사람들 대표)

[칼럼니스트-김정연] ESG에 대한 이야기가 거론될수록 '부유한 개인과 기업만을 위한 것'이라는 오해 또한 함께 확대되고 있다. 이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요인에 뿌리를 두고 있다.

첫째, 초기 ESG 투자는 고객 개인과 연기금 및 기부금과 같은 기관 투자자들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이러한 투자자들은 ESG 기준을 평가하고 투자 전략에 펼칠 수 있는 정보와 자원에 접근이 용이했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ESG 투자가 상당한 투자 자본을 가진 사람들만이 접근할 수 있는 틈새 시장이라는 인식으로 이어졌다. 

둘째, ESG 투자에는 비재무적 기준을 기반으로 기업을 평가하는 복잡하고도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데 숙련된 투자자나 전담 인력을 갖춘 대규모 기업만이 이러한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셋째, 미디어 및 마케팅 자료에서 ESG 투자를 묘사하는 방식 또는 이러한 오해를 불러 일으키기 충분한데 주요 기업이나 부유한 개인의 대규모 투자 등이 강조되어 일반 투자자가 접근할 수 없거나 관련이 없다는 판단을 더욱 확고하게 한다. 

오해는 사실에 기반한 현재 상황을 제대로 볼 수 없게 하여 참여와 개선 관련 많은 기회들을 놓치게도 한다. 따라서 ESG에 대한 잘못된 시각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는데 이와 관련한 근황은 다음과 같다.  

먼저 금융 업계에서는 더욱 다양한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ESG 관련 상품이 크게 확대되었다. 여기에는 뮤추얼 펀드, 상장지수펀드를 포함한 ESG 원칙을 준수하는 회사의 개별 주식까지 포함되어 다양한 수준의 자본을 가진 개인 투자자의 진입이 가능하다.

또한 핀테크의 발전과 온라인 거래를 위한 플랫폼의 부상으로 낮은 수수료와 최소 투자가 가능해짐에 따라 제한된 자원을 가진 사람들이 ESG투자에 참여할 수 있는 장이 열려 있고 ESG보고 및 분석의 성장을 통해 투자자 입장에서 기업의 ESG성과를 더 쉽게 평가하고 이해하게 되었으며 점점 대중에게 투명하게 공개되어 ESG데이터 가용성이 향상되고 있다.

아울러 개인적 가치와 윤리적 기준에 맞는 새로운 투자 영역이 개방되어 광범위하고 자신에 입맛에 맞는 투자 기회가 많아지고, 전통적인 재무 분석에는 명확하지 않을 수 있는 장기적인 위험과 기회에 대한 통찰력을 발휘하여 개인과 소자본 투자자의 리스크 관리와 지속 가능한 장기 수익 구조 확보의 길이 열렸다고 볼 수 있다. 

(사진 이미지 : 컨슈머와이드DB)
(사진 이미지 : 컨슈머와이드DB)

전술한 현황을 근거로 ‘ESG는 상당한 부(富)나 제도적 지원을 받는 투자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투자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그 혜택의 범위도 우리 모두를 포함한다’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다시 한번 내용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다양한 ESG투자 상품이 있고 최소 투자 요건도 낮아 투자 역량에 맞는 상품을 선택하고 소매 투자 또한 가능하며, 디지털 플랫폼 활용을 통해 자신의 여건에 맞는 초기 자본을 최소화하는 내용을 포함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다. 

둘째, ESG요소는 다소 불투명할 수 있는 환경 문제, 사회적 논란 또는 지배구조와 관련된 위험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고 평가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그에 따른 대응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심각한 환경 문제의 원인을 초래하는 생산시스템을 소유하고 있는 기업의 채용에 지원을 피하거나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 등의 대책을 세우고 실행할 수 있다. 

끝으로 ESG를 표방하는 지역 또는 커뮤니티 프로젝트 등에 투자와 지원을 받아 거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차별화된 지역발전 방안을 모색할 색다른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면에서 ‘돈 많은 사람이나 기업, 투자자만 관심을 가져야 할 정책이지 일반 사람에게는 별 도움이 안 되는 ESG’라는 생각은 오해임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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