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니스트 김정연 (인재를키우는사람들 대표)
칼럼니스트 김정연 (인재를키우는사람들 대표)

[칼럼니스트-김정연]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은 기업이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해 수행하는 관행과 정책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기업의 사회적, 환경적 관심을 비즈니스 운영 및 이해관계자와의 상호 작용에 통합하는 개념이 포함된다. 

CSR은 사회적 기대, 경제 상황 및 환경 문제에 대한 글로벌 인식의 변화를 반영하면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크게 발전해왔다. 박애주의 시대(19세기 말~20세기 초) 산업혁명 기간동안 많은 기업주들이 사회문제를 다루기 시작했지만 대체로 자선 활동에 국한되었다. 대공항과 제2차 세계대전(1930년~1960년)을 겪으면서 미국의 뉴딜정책과 유사한 운동은 전 세계적으로 근로자와 소비자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규제를 만들고 시행하는데 영향을 주었다. 이후 1970년대 ~ 1980년대에 민권운동, 환경운동, 글로벌 인식이 확대됨에 따라 비즈니스 윤리와 기업의 책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된다. 이어 지속가능한 개발과 이해관계자 이론이 부각되면서 비즈니스와 사회 간 상호의존성이 높아짐과 동시에 세계화와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의 증가로 기업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요구하는 수준까지 이르게 된다. 이제 CSR은 기업의 핵심 비즈니스와 전략적으로 연계되는 경우가 많으며 기업과 사회 모두를 위한 공유 가치 창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CSR활동은 기후변화, 지속가능발전 등 글로벌 이슈와 점점 연계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과 환경, 사회 및 거버넌스(ESG) 기준은 지속 가능하고 윤리적인 비즈니스  관행 영역에서 밀접하게 관련된 개념이지만 기능 수행면에서만 본다면 차이가 있다. 그러나 이들의   관계를 이해하는 것은 기업이 사회와 환경에 미치는 광범위한 영향에 접근하는데 중요하다. 

첫째, CSR은 지속 가능성과 사회적 영향에 대한 기업 접근 방식의 윤리적, 철학적 기반을 형성하는 반면 ESG는 투자자 및 기타 이해관계자에게 의미 있는 방식으로 영향력을 측정하고 정량(定量)하기 위한 틀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보완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둘째, 기업의 CSR프로그램 중 일부분이 ESG지표에 기여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탄소 배출 감소에 초점을 맞춘 CSR 프로그램은 ESG의 ‘환경’ 측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셋째, 투자자들은 점점 ESG기준을 사용하여 투자할 회사를 평가한다. 강력한 CSR 프로그램을 갖추고 효과적인 실행을 통해 인정받은 기업은 ESG평가에서 더 나은 성과를 거두어 의식 있는 투자자를 유치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연결점을 찾을 수 있다. 

끝으로, 업계를 리드하는 선두 기업은 CSR노력을 ESG목표에 맞추는 전략을 사용한다. 이와 같은 전략적 조정은 회사의 윤리적, 사회적, 환경적 활동이 공공 이미지를 개선시킬 뿐만 아니라 ESG지표를 통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리하면 CSR과 ESG는 서로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서로 깊게 연결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CSR은 사회적, 환경적 책임에 대한 기업의 광범위한 약속을 나타내는 반면, ESG는 이러한 약속의 영향과 효과를 정량화하고 평가 기준을 제공한다. CSR과 ESG는 더 이상 과거에 중요했던 또는 최근 강조하고 있는 트렌드에 머무르는 개념이 아니다. 윤리적인 비즈니스 관행과 재정적 성과가 모두 성공의 주요 동인인 이 시대에 함께 발전시켜야 할 과제일 뿐이다.   

 

저작권자 © 컨슈머와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