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올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최다 판매 차종은 SUV였다. 연령별로는 50대가 신차 시장의 큰손이었다. 최다 판매 브랜드는 국산차의 경우 기아, 수입차의 경우 BMW였다.
5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차등록 대수는 총 91만5천10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했다. 이중 승용차는 78만3천653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1% 더 팔렸다.
연료별로 보면 상반기 동안 휘발유차가 가장 많이 팔렸다. 휘발유차는 47만7천403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6%나 증가하며 친환경차 시대에 굳건함을 과시했다. 이어 경유차가 16만8천219대로 15만1천108대인 하이브리드차를 간신히 따돌리고 점유율 2위를 지켰다. 그러나 경유차는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한 반면 하이브리드차는 42.9% 증가세를 보여 하반기에는 하이브리드차가 경유차를 제치고 점유율에서 2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는 7만8천466대로 점유율에서 3위였다. 엘피지차는 전년 동기 대비 11.2% 감소한 3만3천192대에 머물렀다.
성별로 보니 올 상반기 남성은 전년 동기 대비 20.4% 증가한 44만1천235대를 구매했고, 여성은 15.2% 증가한 18만6천595대를 구매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신차구매를 주 고객층임을 입증했다. 50대는 상반기 18만470대를 구매했다. 40대는 14만8천770대로 50대에 이어 신차 구매 시장에 중요한 연령대임을 증명했다. 이어 예상과 달리 60대가 14만4천793대로 노년층의 저력을 과시했다. 30대는 11만3천702대 구매에 그쳤다. 20대는 4만95대였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로만 보면 60대가 34.2%로 가장 활발했다. 이어 50대 35.1%, 40대 10.8%, 30대 8.6%, , 20대 7.2% 순이었다.
차급별로 보면 신차 시장을 이끈 차급은 준대형이 아닌 중형이었다. 중형은 올 상반기 20만1천636대로 가장 선호하는 차급이었다. 준중형이 19만6천353대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준대형 14만2천967대, 대형 11만216대, 소형 7만895대, 경형 6만1천586대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로 보면 준대형 차급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었다. 준대형은 전년 동기 대비 36.3% 증가로 전체 자급 중 가장 증가율이 높았다. 중형은 17.0% 증가했다. 특히 준중형에 대한 선호가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준중형은 2.5% 증가에 그친 반면 소형은 13.6% 증가했다. 대형은 2.7%로 준중형보다 증가율에서는 앞섰다. 어정쩡한 차급보단 작거나 크거나를 선택하는 추세다. 모든 차급 중 유일하게 경형은 7.6% 감소했다. 현대차 캐스퍼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는 증거다. 이달 기아가 모닝 부분변경모델을 출시했다. 과연 모닝이 경형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주목된다.
외형별로 보면 SUV에 대한 편식이 심했다. SUV는 올 상반기 40만1천3078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세단은 27만2천153대로 그 뒤를 이었다. RV는 6만7천966대로 저력을 과시했다. 이어 해치백 2만7천 305대, 픽업트럭 9천705대, 왜건 1천626대, 쿠페 1천532대 순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로 보면 RV가 32.7% 증가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주목할 점은 왜건이다. 우리나라는 왜건의 무덤으로 불릴 정도로 신차 시장에서 왜건의 영향력을 적었다. 그런데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댑 31.3% 증가새를 보였다. 증가율로만 보면 희망적이다. SUV는 14.0%, 세단은 11.3% 증가했다. 반면 해치백, 쿠페, 컨버터블 , 픽업트럭은 감소했다. 특히 픽업트럭은 전년 동기 대비 44.6%나 줄어들었다.
올 상반기 국산차 브랜드 신차 판매 순위를 보면 기아가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한 26만482대로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26.1% 판매량이 증가했지만 기아의 성장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현대차는 24만7천28대로 2위에 머물렀다. 3위는 7만2천401대를 판매한 제네시스가 차지했다. 하위권에서는 KG모빌리티의 약진이 눈에 띈다. KG모빌리티는 전년 동기 대비 40.0% 증가한 4만410대로 4위에 올랐다. 쉐보레는 1만8천329대로 5위였다. 르노코리아는 전년 동기 대비 49.7%나 감소한 1만2천784대로 꼴지로 밀렸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르노코리아가 5위, 쉐보레가 6위였다.
올 상반기 판매 왕좌를 거머쥔 수입차 브랜드는 BMW였다. 벤츠와의 1위 싸움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BMW는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3만8천109대로 3만5천 407대를 판매한 벤츠를 2위로 밀어버렸다.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치열한 3~5위 쟁탈전에서 승자는 아우디였다. 아우디는 9천636대로 3위, 볼보는 8천464대로 4위, 렉서스는 6천950대로 5위를 차지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렉서스다. 렉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121.1%나 판매량이 폭증했다. 볼보도 20.7% 증가했다. 6월 판매량으로 보면 이미 렉서스가 신차 판매 순위에서 1천 655대로 볼보(1천373대), 아우디(1천347대)를 제쳤다. 포르쉐의 판매량도 주목할 만하다. 포르쉐는 올 상반기 6천241대로 6위에 올랐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32.0% 증가다. 1억원이 넘는 고가 차임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증가율을 보였다. 최근 결함 등 출고 지연 문제를 겪은 폭스바겐은 3천240대라는 초라한 판매량으로 간신히 10위에 머물렀다. 폭스바겐은 토요타(3천732대)에게도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