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발언자 A씨 2018년, 2019년 각 1일씩 총 2일 근무...B씨 2018년 3일, 2019년 2일 총 5일 근무
2~3년 전 단기 근무자가 現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 현장 실태 폭로
정의당 공개 쿠팡물류센터 현장 실태 제보 내용도 문제...각 제보자 근무년도, 근무일수 확인 없이 마치 現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 현장 실태인 것처럼 폭로

진보당이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 현장 실태를 폭로한 가운데 실태 폭로 내용 신뢰성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 진보당 제공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진보당이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 현장 실태를 폭로한 가운데 실태 폭로 내용 신뢰성 논란이 일고 있다. 기자회견 현장에서 실태를 폭로한 전직 쿠팡물류센터 근무자들의 근무 연도와 근무일수가 문제가 되고 있다. 또한 진보당이 언론에 공개한 쿠팡 물류센터 현장 실태 제보 내용에도 이들이 언제 근무했는지 알 수 없다. 진보당이 이들의 근무 연도나 근무일수를 확인도 하지 않고 언론에 마치 현재 일인 것처럼 포장해 배포한 것도 문제다. 이같은 이유로 쿠팡은 본인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수 년 전 퇴사한 직원의 일방적 주장을 근거로 쿠팡을 비방하는 등 사실 왜곡을 통해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지난 24일 진보당이 주관한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 현장 실태 폭로 기자회견에는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였던 몇몇이 나와 실태를 폭로했다. 이들은 쿠팡물류센터에서 일하는 동안 자신을 이름이 아닌 전화번호 뒷번호로 불렸고, 식사 시간외에 단 한번도 쉬어본적이 없는 등 쿠팡이 일하는 사람들을 사람 취급하지 않는다고 폭로했다.

문제는 이들의 실태 폭로의 신뢰성이다. 쿠팡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입장자료를 통해 이날 발언대에 선 직원들 가운데에는 이미 수 년 전에 쿠팡을 퇴사한 직원들이 포함되어 있었으며, 쿠팡의 근로환경이 열악하다는 폭로를 진행하는 이들이 쿠팡에서 근무한 모든 기간은 수 년 전 단 2, 5일에 불과하다이와 같이 쿠팡에서 제대로 근무한 적도 없는 일용직 직원을 내세워 거짓 주장을 계속하는 것을 멈추기를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날 쿠팡이 문제를 삼은 2명의 발언자 근무일수를 쿠팡을 통해 확인해 보니, A씨는 2018, 2019년 각각 1일 근무, B씨는 20183, 20192일 근무를 했다. 올해가 2021년인 것을 감안하면 2~3년 전 쿠팡 물류센터 근무 환경을 현재에 빗대어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또한 이들이 근무한 날짜는 고작 2, 5일이다. 이 짧은 근무 경험을 토대로 과연 쿠팡의 근로환경이 열악하다고 주장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 때문에 쿠팡에서 제대로 근무한 적도 없는 일용직 직원을 내세워 거짓 주장을 계속하는 것을 멈추기를 호소한다는 쿠팡의 주장에 설득력이 실릴 수 밖에 없다.

이날 진보당의 공개한 쿠팡물류센터 현장 실태 제보 내용도 문제다. 진보당은 이름, 근무 물류센터, 업무, 쿠팡 물류센터 실태 등을 담은 제보 내용을 공개했다. 내용은 휴대폰 반입금지, 쉬는 시간 없음, 안전교육 부실운영, 화장실 이용 어려움 등 열악한 쿠팡 근무환경을 폭로다. 그러나 이들의 근무기간, 근무년도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일부 제보 내용에 “2년 전 근무했는데”, “근무한지 오래됐는데등 근무년도를 추측할 수 있는 사례도 있지만 과연 이들의 근무일수가 어떻게 되는지는 전혀 알 수 없다. 본지가 취재하는 과정에서 정의당은 이들의 근무년도, 근무일수 등을 확인하지 않았다고 시인했다. 제보 내용에 대한 신뢰를 장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진보당 관계자는 컨슈머와이드와 전화로 쿠팡이 문제를 삼은 발언자 2명에게 확인해 보니 쿠팡의 주장보다 더 근무를 많이 했다쿠팡이 이들의 근무일수를 공개한 것은 개인정보법 위반에 해당된다. 이를 문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보자들의 근무년도, 근무일수 등을 일일이 확인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쿠팡 관계자는 컨슈머와이드와 전화로 이들의 근무일수는 각 2, 5일이 맞다근무일수가 더 많다고 주장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제보 내용 중 휴대폰 사용 금지 등은 안전상의 문제로 사용을 하지 못하게 한 것이라며 물류센터는 지게차, 카트 등 잠시라도 방심하면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만약 휴대폰을 사용을 허용했다가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휴대폰 사용을 막지 않아 사고가 발생했다고 문제를 삼을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물류센터 근무 환경도 그동안 계속 개선돼 왔다“2~3년전의 근무 환경을 가지고 현재 물류센터 근무환경이 열악하다고, 불과 2·5일 근무 등 제대로 근무한 적도 없는 일용직 직원들을 내세워 거짓 주장을 계속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한편, 진보당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쿠팡이 기자회견 발표자의 근무년도, 근무일수를 공개한 것이 개인정보법 위반에 해당할까. 컨슈머와이드 자문 법률사무소 국민생각 윤경호 변호사는 개인정보법 위반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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