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민청원글 '덕평쿠팡물류센터 화재는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관련 언론보도...신고 묵살 및 “원래 오작동이 잦아서 불났다고 하면 양치기 소년이 된다고 웃었다“ 비아냥
조은시스템, 청원글 및 관련 보도내용 사실 아냐...사실확인조차 하지 않고 보도 ‘억울’
이 일로 인해 직원들 정신적 스트레스 심각...실수된 명예 회복을 위해 법적 대응 고려

쿠팡 덕평 물류센터 화재와 관련, 조은시스템이 쿠팡 관계자(당사 보안요원)가 신고를 묵살했다는 국민 청원 내용과 일부 언론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사진: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모습/ 컨슈머와이드 DB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쿠팡 덕평 물류센터 화재와 관련, 쿠팡 관계자(당사 보안요원)가 신고를 묵살했다는 국민 청원 내용과 일부 언론보도가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시 보안은 담당했던 업체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법적 대응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2일 자신을 최초신고자보다 10분 더 빨리 화재를 발견한 노동자라고 밝힌 청원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덕평쿠팡물류센터 화재는 처음이 아니었습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청원자는 화재 당일 오전 510~15분쯤 물류센터 내에 화재 경보가 한 차례 울렸으나 평소 경보기 오작동이 심해 누구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나 약 10분 뒤 퇴근 체크를 하기 위해 1층 입구로 가던 중 C구역에서 D구역으로 연결되는 계단 밑이 연기로 가득 차 있는 걸 본 뒤 쿠팡 관계자에게 불이 난 것 같으니 조치를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불이 난 게 아니니까 신경 쓰지 말라'는 식의 답변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시 한 번 화재가 났는지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또 무시를 당하자 이번엔 다른 관계자를 찾아가 화재 상황을 알렸지만 이 관계자 역시 조치를 하지 않고 (경보기가) 원래 오작동이 잦아서 불났다고 하면 양치기 소년이 된다고 웃었다고 밝혔다.

이 청원글 내용은 일부 언론들이 기사화하면서 삽시간에 펴져나갔다.

이를 참다못한 쿠팡 물류센터 보안업체가 청원글 중 일부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이 업체는 법적대응도 고려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형시설의 종합관리와 인천공항 등 국내공항의 경비보안 및 주요시설의 출입관제 등을 담당하는 전문 업체로 이번 화재가 발생한 쿠팡 물류센터의 보안을 담당하고 있는 조은시스템은 이날 오후 7시 쯤 입장자료를 통해 쿠팡 관계자(당사 보안요원)가 신고를 묵살하고 비아냥거렸다는 일부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조은시스템은 이번 이천 물류센터 화재 사고와 관련해 일부 언론에서 화재 신고 직후 보안 요원이 본인이 알아서 할테니 퇴근해라는 식으로 말했다고 왜곡해 보도하고 있다당시 보안요원을 조사한 결과 그런 말 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청원인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조은시스템에 따르면, 당시 보안요원은 예 알겠습니다. 확인하겠습니다고 말한 뒤 곧바로 무전을 통해 당시 조장에게 화재 사실 확인 요청을 했다. 이후 조장은 화재 사실을 직접 확인 한 후 대피를 지시했다. 1층 검색대에 있었던 보안요원은 내부를 한번 더 확인한 뒤 연기 등이 피어오르고, 움직이는 사람이나 차량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바로 외부로 대피했다. 이후 작업중이던 차량을 작업중지 시키고, 진입로로 진입하는 차량을 통제했다.

조은시스템 관계자는 컨슈머와이드와 전화로 “(청원글과 기사 등)너무 악의적으로 올라왔다. 저희를 통해 사실 확인한 뒤 올렸으면 저희 직원들도 좀 더 억울할 것 같다.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올라왔기 때문에 현재 저희 직원들이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짜 억울하다. 화재 당시 직원이 지나가면서 타는 냄새가 난다고 말했고 그 보안요원은 '예 알겠습니다. 확인하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관제 직원이 현장을 확인한 것 밖에 없다. 신고는 시설직원이 확인해서 했다이 과정에서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것처럼 비아냥거리거나, 신고를 묵살한 적이 없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아울러 회사 이름도 걸려있는데  이런일로 이미지가 실추되면 어느 업체에서 일을 맡기겠냐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변호사 선임 등 법적 대응도 고려 중에 있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이번에도 일부 언론매체가 사실확인도 하지 않고 청원글을 보도하면서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조은시스템은 언론매체에서 청원글에 대한 사실확인조차 없었다고 주장한다. 조은시스템 관계자의 말처럼 사실 확인"을 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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