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전기차 콘셉트카 제네시스 엑스 공개..올 하반기 첫 모델 청사진
기아, 31일부터 EV6 사전예약 시작
올 하반기 국산차부터 수입차까지 신차 러쉬...전기차 시장 "하태핫태"

제네시스 전기차 콘셉트카 '제네시스 엑스'/ 사진: 제네시스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3월 마지막주 국내 자동차 시장은 국산 전기차로 뜨겁다. 기아가 첫 전기차 전용 모델 EV6를 선보인데 이어 제네시스가 전기차 콘셉트 카 제네시스 엑스를 공개했다. 이미 현대차 아이오닉5가 사전계약서만 첫날 23760대 팔며 돌풍을 일으킨 상황, 테슬라,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BMW, 푸조, 쉐보레, 르노 등 기존 수입차에 이어 올 하빈기 볼보, 폴스타 등도 국내에 첫 전기차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기차 시장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제네시스는 전기차 콘셉트 카 제네시스 엑스를 공개했다. 이 콘셉트 카는 향후 제네시스가 출시하는 전기차 모델의 디자인 방향성을 보여준다. 이번에 공개된 콘셉트 카 디자인은 올 하반기 제네시스가 선보일 첫 번째 전기차의 청사진을 담고 있어 더욱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제네시스 전기차 콘셉트카 제네시스 엑스 뒷태/ 사진:제네시스 

이날 공개된 제네시스 엑스의 디자인은 소비자의 관심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제네시스를 상징하는 방패 모양의 크레스트 그릴과 휠 아치를 관통하는 두 줄 전조등으로 패밀리룩을 완성했을 뿐만 아니라 제네시스가 해석한 전기차 방향을 고스란히 담았다. 특히 방패 모양의 크레스트 그릴은 예리하고 정교한 금속 구조에 다이아몬드에서 빛이 난반사 되는 모습을 입체적으로 형상화한 지-매트릭스(G-Matrix) 패턴이 적용돼 미래 전기차 이미지를 연출한다. 측면은 긴 보닛과 짧은 후면으로 전통적인 GT 차량 디자인이다. 후면은 말굽에 대어 붙이는 편자(Horse Shoe)의 형상으로 심플한 이미지로 전조등과 같은 두 줄의 디자인이 반영된 후미등으로 전면과 통일감을 줬다.

제네시스 엑스 실내/ 사진: 제네시스

실내공간은 모든 조작계와 디스플레이가 운전자를 감싸는 형태의 칵핏이 적용된 운전자 중심 설계가 반영됐다. 특히 한국 특유의 미적 요소인 여백의 미가 돋보인다. 탑승자들에게 다가가는 느낌을 주는 대쉬보드와 이어진 플로팅 센터 콘솔(Floating Center Console)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탑승자를 둘러싸는 슬림형 간접 송풍구와 옆면 유리창 몰딩에 두 줄 디자인 요소를 적용해 이번 모델의 콘셉인 두 줄을 강조함과 동시에 외부 디자인과 통일감을 준 것은 인상적이다. 여기에 클러스터, 내비게이션, 공조 장치 등 다양한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프리폼(Free-Form) 디스플레이와 운전 모드 설정이 가능한 구 형상의 전자 변속기(SBW) ‘크리스탈 스피어(Crystal Sphere)’로 하이테크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했다.

관건은 올 하반기 출시할 첫번째 전기차에 이번 콘셉트 카 디자인이 얼마나 반영되느냐다. 이대로만 나온다면 기존 제네시스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사전예약이 시작된 EV6/ 사진: 기아 

앞서 지난 30일에는 기아가 전용 전기차 EV 시리즈의 첫 모델 ‘The Kia EV6(더 기아 이 브이 식스, 이하 EV6)’를 공개해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또한 31일부터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31일 시작된 EV6의 사전예약 모델은 하반기 출시 예정인 스탠다드 롱 레인지 GT-Line 모델과 내년 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GT 모델까지 전 라인업을 대상이다.

EV6의 모델 별 시작 판매 가격은 스탠다드 4000만원대 후반 롱 레인지 5000만원대 중반 GT-Line 5000만원대 후반 GT 7000만원대 초반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전기차에 적용되고 있는 개별소비세 혜택(최대 300만원)과 구매보조금(1200만원 / 서울시 기준)을 반영할 경우, 스탠다드는 3000만원대 중반, 롱 레인지는 3000만원대 후반의 금액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단 국가 보조금을 받았을 때 이야기다.

이날 사전예약이 시작된 EV6는 기아의 최초의 전용 전기차답게 자연과 인간의 조화에서 영감을 얻은 기아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 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가 반영된 모델이다. 오퍼짓 유나이티드는 상호 대비적인 개념을 결합해 이전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디자인을 창조한다는 뜻이다. 전면부는 기존 타이거 노즈를 재해석한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와 이어 걸맞는 주간 주행등(DRL)으로 패밀리룩을 완성했다. 측면부는 사이드 하단에서부터 리어 휠하우스를 관통해 테일 램프까지 이어지는 다이내믹 캐릭터EV6에 강력한 존재감을 나타낸다. 후면부는LED 램프와 통합된 리어 데크 스포일러가 탑재돼 다이내믹한 캐릭터를 완성한다.

EV6 실내/사진: 기아

EV6의 내장 디자인은 기아의 신규 디자인 철학이 곳곳에 반영됐다. 실내 공간은 EV6520(VDA 기준)의 트렁크 공간과 함께 여유로운 실내 공간성을 구현했으며, 2열 시트를 접을 경우 최대 1,300까지 추가 확보가 가능하다. 준대형급 SUV 수준에 버금갈 정도로 넓다. 전방 후드안에는 프론트 트렁크가 마련돼 더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다. 중앙에 떠 있는 듯한 센터콘솔은 미래지향적인 감성을 전달하고 운전자를 중심으로 와이드하게 배치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슬림한 대시보드와 함께 차량의 내부를 더욱 넓어 보이게 한다.

EV6에는 800V 충전이 가능한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이 탑재됐다.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은 차량의 구동용 모터와 인버터를 활용해 충전기에서 공급되는 400V 전압을 차량 시스템에 최적화된 800V로 승압함으로써 안정적이고 신속한 충전을 가능하게 해준다. 800V 초고속 충전 시스템을 이용할 경우 18분만에 10%에서 최대 80%까지의 초고속 충전이 가능하다. 430초의 충전 만으로도 100km 이상(WLTP 기준) 주행이 가능하다.

EV6는 외부로 220V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이 적용돼 움직이는 에너지 저장소(Energy Storage System, ESS)로도 활용도 가능하다. EV6V2L 기능은 일반 가정의 시간당 평균 전기 소비량인 3kW보다 높은 3.6kW의 소비전력을 제공한다. 이는 55인치 TV를 최대 24시간동안 작동할 수 있는 전력량이며, 필요한 경우 다른 전기차를 충전할 수도 있다.

EV677.4kWh 배터리가 장착된 롱 레인지 모델과 58.0kWh 배터리가 장착된 스탠다드 모델 두 가지로 운영된다. 후륜에 기본으로 탑재되는 160kW급 전동모터와 짝을 이뤄 1회 충전 시 최대 51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또한 사륜구동방식 선택도 가능하다. 사륜 구동 옵션을 선택할 경우 전·후륜 합산 최고출력 239kW, 최대토크 605Nm의 동력성능을 갖춰 험로에서도 자신감 있는 주행이 가능하다.

EV6에는 최첨단 안전·편의사양을 대거 탑재됐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Intelligent Speed Limit Assist, ISLA) 운전자 주의 경고(DAW) 하이빔 보조(HBA)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등이 기본 사양으로 적용됐다. 여기에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RCCA) 안전 하차 보조(SEA) 고속도로 주행 보조 2(HDA2) 서라운드 뷰 모니터(SVM)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PCA-R)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인포테인먼트 편의 신기술로는 기아 디지털키 빌트인캠 내비게이션 무선 업데이트(OTA) 자연어 음성인식 기반 복합제어 캘린더 연동 블루투스 멀티커넥션 카투홈 차량 내 간편 결제 발레 모드 메리디안 프리미엄 사운드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e-ASD) 공조 애프터 블로우 시스템 실내 미세먼지 상태 표시 USB C 타입 충전단자 2열 시트백 리모트 폴딩 등이다.

EV6 후측면부/ 사진: 기아

이날 EV6의 고성능 버전인 GT 모델도 함께 공개됐다. EV6 GT 모델은 강력한 성능에 걸맞은 디자인을 갖췄다. 정면부 범퍼 하단 공기 흡입구 부분을 보다 역동적으로 형상화해 최첨단 느낌을 주면서도 한층 날렵한 인상을 더했다. 이어 측면에는 차체 색과 동일한 바디 칼라 클래딩이 적용돼 보다 세련된 느낌을 선사했으며, 대쉬보드와 테일게이트에 부착된 GT 앰블럼으로 고성능 특유의 감성을 부각시켰다. 또한 GT 모델 전용 21” 퍼포먼스 휠과 초고성능(UHP) 타이어인 미쉘린 파일럿 스포츠 4S가 장착돼 스포츠 성능을 완성했다.

EV6 GT 모델은 최고출력 584마력(ps)과 최대토크 740Nm(75.5kgf·m)의 동력성능을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100km/h 가속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3.5초에 불과하다. 최고속도는 260km/h로 제한된다. 또한 EV6 GT 모델에는 급격한 가속과 코너링 등 극한의 주행상황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즐길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기반의 전자식 차동 제한 기능(e-LSD) 전자 제어 서스펜션(ECS) 21” 퍼포먼스 휠&타이어 대용량 디스크 브레이크 등이 추가로 탑재됐다.

이미 국내 전기차 시장은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올해 초 전기차 강자인 테슬라와 현대차가 각각 모델Y와 아이오닉5 등 신차 출시로 경쟁이 치열하다. 현대차 아이오닉5의 경우 사전계약 첫날에만 23760, 이달 435000대를 톨파하면서 올해 판매목표 26000대를 이미 넘어선 상태다. 수입차들도 이에 뒤질세라 첫 전기차 출시를 에고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볼보가 첫 순수 전기차인 XC40리차저를 출시한다. 볼보의 전기차 브랜드인 폴스타도 올 하반기 국내시장에 출사표를 낸다. 벤츠는 EQSEQA, BMWiX3iX, 아우디는 e-트론 스포트백 55GT를 출시할 예정이다. 따라서 올 하반기 국내 전기차 시장은 국가보조금과 상관없이 혈전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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