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방문 또는 직원 사업장 줄줄이 휴점...온라인 쇼핑 소비자 증가
대구 지역의 경우 쿠팡서만 생필품 구매 4배 증가...배송 인력까지 딸려
‘외모 가꾸기’, ‘외출’ 관련 상품 수요급격히 감...‘건강’, ‘위생’, ‘간편식’ 관련 상품 구매 증가

최근 주춤하던 코로나 19 대유행 조짐을 보이자 국내 소비패턴이 달라지고 있다.(사진: 오른쪽 위 휴점에 들어간 현대백화점 대구점/왼쪽 아래 신학기 용품 등의 판매량이 급증한 G마켓, 옥션/오른쪽 아래, 대구 지역서 생필품 구매 폭주로 배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쿠팡/ 사진: 각사 또는 컨슈머와이드 DB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최근 주춤하던 국내 코로나 1931번째 환자 및 신천지 종교집단으로 인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불과 며칠 사이로 누적 확진자가 150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발생했다. 환자 발생 지역도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민들의 코로나 19 감염 공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른 실물 경제도 흔들거리고 있다.

지역 사회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확진자가 방문했거나 또는 해당 사업자 직원이 감염됐을 경우 휴점 등 문을 닫는 업체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 코로나 19 33번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확인된 현대 백화점 대구점은 지난 20일 오후 6시부터 임시 휴점에 들어갔다. 이마트는 일산 이마트 타운 직원이 1차 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되자 21일 긴급 휴점에 들어갔다. 앞서 이마트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군산, 부천, 마포공덕, 성수점에 대해 휴점 조치를 내린바 있다. 이밖에도 확진자가 다녀간 쇼핑센터, 아울렛, 면세점 , 음식점 등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코로나 19 확산에 실물경제 전반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최근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도 바뀌고 있다. 외출을 자제하고 건강 관련 및 간편식 상품 소비에 나서고 있는 것. 최근 추가 감염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당분간 이런 추이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홈쇼핑이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 판매 상품 현황을 분석한 결과 외모 가꾸기’, ‘외출관련 상품 수요가 급격히 감소한 반면, ‘건강’, ‘위생’, ‘간편식관련 상품 구매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28일부터 여행 상품 편성이 중단된 상태다. 레저/스포츠웨어 상품 수요도 감소하며 편성이 42% 축소됐다. ‘외모 꾸미기관련 상품 매출도 하락했다. 파운데이션, 메이크업 베이스 등 색조화장품 주문금액은 31.6% 감소했으며, 가방, 시계, 목걸이 등 명품/쥬얼리 상품 주문금액도 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위생 관련 생활용품 편성은 약 1.5, 건강식품과 간편식품(HMR)2배 이상 확대되었다.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프로폴리스, 홍삼, 유산균, 비타민 등 건강식품 주문금액은 137% 증가했다. 집에서 밥을 해먹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보양식과 반찬류 판매가 늘며 간편식품 주문금액은 5배나 신장했다. 기초화장품과 보험 상품은 전년 대비 편성의 차이가 거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문금액이 77.3%, 52.3% 각각 증가했다. 이 밖에, 다용도 세정제, 욕실 청소용품, 물티슈, 화장지 등도 올해 새롭게 편성해 매진되거나 예상치를 초과해 판매됐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외부 활동이나 외모를 꾸미는 상품의 수요는 감소하고, 집에서 머무르며 건강과 안전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고객이 증가하며 쇼핑 패턴도 급격히 바뀌고 있다앞으로도 추이를 지켜보며 고객 니즈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방송 편성을 유연하게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19로 신학기 준비도 온라인 구매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G마켓이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9일까지 한달간 신학기 용품 및 선물 품목 상품 판매량을 전년 동기 대비 비교해 보니 신학기용품 및 선물 품목이 전체 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트북, 스마트기기 등의 디지털 가전이 전체 62% 판매 증가했다. 스마트워치 판매량이 10(989%) 급증했고, 휴대폰과 태블릿이 각각 16%, 그리고 노트북(24%), PC(20%)가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패션잡화 판매량도 대폭 늘었다. 브랜드 아동패션 전체가 61% 증가한 가운데 세부 품목으로 브랜드 책가방이 44%, 캐리어형 책가방이 69%, 보조가방이 20%씩 신장했다. 가디건은 215%, 야상은 162%, 원피스는 113% 각각 증가했고, 블라우스 및 셔츠(94%), 치마(86%) 등 아동용 의류도 모두 판매 신장세를 보였다. 이 외에도 캐릭터필통(42%), 가위//(42%), 과목별 학용품(53%)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신학기 준비 용품들의 판매량이 줄줄이 증가했다.

옥션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아동용 책장이 35%, 아동용 의자는 34% 신장했다. IT제품도 강세를 보였는데 브랜드PC33%, 디지털학습기는 24%, 스마트워치는 53%, 태블릿용품과 터치펜은 각각 12%, 27% 증가했다. 쓰임이 많은 학용품도 인기다. 과목별 학용품은 59%, 색종이/색지/도화지는 23%, 캐릭터필통은 43% 늘었다. 이 외에도 봄에 가볍게 입기 좋은 아동용 자켓은 8(709%), 원피스는 140%, 레깅스는 162%, 스카프 및 목도리는 50% 각각 증가했다.

G마켓, 옥션 운영인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여러 이슈로 인해 외출을 꺼리는 이들이 늘면서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합리적인 가격에 신학기 준비를 할 수 있는 온라인으로 소비자들이 대거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신학기 준비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이 생활에 필요한 제품을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도록 상품군을 확대하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 19 ,31번째 확진자로 시작된 대구 및 경남 대규모 지역 확산으로 이 지역 주민들이 쿠팡을 이용해 마스크손세정제 등 위생용품과 생수 등 생필품 구매에 나서 이 지역 주문량이 평소보다 최대 4배 늘어, 조기 품절과 극심한 배송 인력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쿠팡이 이지역에 배송을 안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일었다. 이에 쿠팡은 지난 20일 입장 자료를 통해 잘못된 정보가 나돌고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현재 전례가 없을 정도로 주문이 몰리고 있어 배송 인력을 긴급히 늘리는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주문처리에 임하고 있다고 이례적으로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이 같은 현상은 서울 등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유료회원제인 로켓와우의 경우 일부 지역 및 품목에 한해 새벽배송이 사라졌다. 쿠팡은 일부 회원들에게 공지를 통해 배송이 다소 지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 19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고 그 속도도 빠른 것 같다특히 나도 걸릴 수 있다는 공포 때문에 최근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꺼리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때문에 소비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속도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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