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등 광고성분 대대적 홍보, 반면 전성분 표시에 소극적

▲ 어린이 전용 치약에 전성분 표시가 없다(사진출처 각사)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치약에도 전성분 표시가 필요하다.

최근 0세부터 사용할 수 있는 치약이 출시되고 있지만 정작 제품에 전성분 표시가 없어 주부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가 없는 실정이다. 치아 및 구강점막 관련 화장품법 개정안 통화를 앞두고 업체들이 통과 시 적용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정작 소비자들의 알권리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치약에 사용되는 첨가제는 연마제, 계면활성제, 습윤제, 경화제, 향료, 피로인산염, 불소 등이다. 우선 플라그와 잔유물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되는 연마제로는 메타인산나트륨(sodium metaphosphate, 탄산칼슘(calcium carbonate), 탄산마그네슘(magnesium carbonate), 산화알루미늄(aluminum oxides), 규산염(silicate), 탄산수소나트륨(sodium bicarbonate) 등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치태제거나 미백치약과 같이 고함량 연마제가 포함된 치약을 장시간 사용할 경우 치아표면이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또한 계면활성제 중 소듐라우릴설페이트(sodium lauryl sulfate)를 함유한 치약은 불소의 효과를 감소시키고, 구강 점막층을 변성시켜 아프타성 구내염 발병을 증가시킨다. 특히 이 성분은 단맛을 느끼는 미각을 일시적으로 약화시켜 양치 후 음식 맛을 변화시키는 부작용이 있다.

치약이 마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되는 습윤제 중 글리세린(glycerin)은 치아 에나멜을 코팅시켜 에나멜이 재미네랄화 하는 것을 방해해 치아에 손상을 준다. 또한 미량의 디에틸렌글리콜 함유로 인해 인체에 위해할 수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불소. 기준치 (260mg 이하로 제한)를 넘게 사용한 불소 치약을 사용할 경우 오심, 구토, 설사 등의 부작용으로 고생할 수 있다.

따라서 인체에 유해할 수 있는 성분이 함유된 치약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이롭다. 하지만 이러한 성분들을 안다고 해도 정작 소비자들은 전성분을 알 수 없는 상태다. 국내 치약 판매 1위 업체인 LG생활건강을 비롯해 국내에서 판매되는 치약 중 전성분 표시를 하고 있는 기업은 한군데도 없다.

특히 문제는 최근 0세부터 사용할 수 있는 영유아 전용치약까지 나오고 있지만 정작 전성분 표시가 없어 어떤 성분이 포함됐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단지 광고성 성분만을 공개하고 있어 판매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치약도 화장품처럼 전성분이 공개돼야 한다며 특히 영유아까지 사용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치약을 제조 생산하는 업체들이 전성분 표시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표시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은 문제”라며 “반대로 판매에 유용할 것 같은 성분들은 적극 홍보에 나서고 있다. 이는 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이어 “제조 판매사는 법 개정 통과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우선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며 “우리 아이들, 가족이 사용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전성분을 공개해 소비자들로 하여금 안전한 치약을 구매할 수 있게 끔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치약은 현재 의약외품으로서전성분 표시 대상이 아니며 주성분(유효성분)만을 표기하고 있다”며 “전 성분은 당사가 오랫동안 치약의 효능효과와 연관된 처방을 온전히 대외적으로 공개하는 것이므로 현재로서는 어렵다”고 공개 거부 이유를 밝혔다.

이어 “전성분 표시를 적용하려면 법적 근거 마련이 우선되야 한다”며 “ 화장품에 해당하는 치아 및 구강점막적용 제품의 범위가 확정되어 전성분 표시를 해야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되면, 당사도 이 기준에 따라서 전성분 표시를 할 것”이라고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

한편, 업계 1위인 LG생활건강은 지난 13일 아이들의 연령에 따른 치아 발육과 양치 습관을 고려해 치약을 3단계로 나눠 체계적으로 구강 관리를 할 수 있는 ‘페리오 키즈 스텝 1,2,3’ 치약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0세부터 사용할 수 있다.

앞서 애경은 지난 11일 에코서트(ECOCERT) 인증 유기농 원료를 사용한 프리미엄 어린이치약 ‘2080 키즈O’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유기농 카렌듈라 추출물은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의 세포재생을 촉진시켜 치아세균의 감염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또 어린이의 치아 발달에 중요한 칼슘, 비타민을 함유해 치아를 튼튼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이 이 브랜드의 설명이다.

보령메디앙스는 에코 키즈치약은 프랑스 에코서트사가 인증한 천연 유기농 성분(녹차, 로즈마리, 위치하젤, 카렌듈라, 라즈베리추출물, 라벤더꽃수)을 99% 함유한 프리미엄 어린이 치약을 지난 3월 선보였다. 이제품은 에코서트 인증 성분 99% 함유함으로써 아이들의 치아건강은 물론 구강 개선 관리에도 도움을 준다고 홍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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