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관계자 국민신문고에 해결책 올려달라 주문까지 점입가경

▲ 공용도로를 불법 점유하고 있는 이마트 가양점 증거사진 1(사진출처: 컨슈머와이드 DB)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무단 주차, 인도 하역물 재적 등 이마트 가양점의 불법 도로 점유를 관리감독청인 강서구청이 나몰라라 하고 있다. 강서구청이 이를 알고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것 . 현재 강서구청은 현재로써는 어쩔 수 없다는 해명을 늘어놓고 있다. 그러나 이곳을 지나다니는 5000 여명이 넘는 시민들은 사고위험을 감수하고 있는 상태다.

본지는 지난 5월 30일 이마트 가양점이 보도를 하역장으로 공공도로를 주차장으로 사용해 시민들을 사고 위협으로 몰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 보도가 있은 뒤 4개월이 지난 지금도 이마트 가양점의 도를 넘는 행태는 지속되고 있다. 이에 본지는 국민신문고 등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상급관청인 서울시청에 알렸다. 그러나 강서구청은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지난 6일 강서구청 건설관리과는 본지에 메일을 보내 공개공지 보도상에서 물류 하역작업(자재적치)으로 인한 보행통행 불편사항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행정 지도와 단속을 통하여 안전하게 보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이 답은 1차 보도 때에도 강서구청으로부터 들었던 답이었다.

▲ 서울특별시 강서구 양천로 559에 위치한 이마트 가양점의 지번 지적도와 주변 건물들

현재 이마트 가양점이 불법 점거한 공용도로와 관련, 강서구청은 이마트 가양점 차량진출입로에 대하여는 한화비즈메트로 기업협의회 건의(2013.10.13)에 의해 한화비즈메트로 건설시 계획된 차선규제봉을 교통 처리계획에 따라 차량 진출입 등이 원할히 처리하기 위하여 현재와 같이 차선 규제봉이 설치되었으나, 일반 차량 불법 유턴 등으로 훼손 된 규제봉에 대하여는 가양 이마트로 하여금 보수토록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대답은 동문서답이다. 강서구청이 밝힌 것과 같이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도로에는 차선규제봉이 설치되어 있다. 이를 악용해 이마트 가양점이 하역장 진입로 쪽 공용도로를 불법 점유하고 있는 것이다. 보수가 아닌 철거를 하고 양방향으로 차량이 다닐 수 있도록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강서구청은 이마트 가양점 편을 교묘히 들어주고 있는 것이다.

문제가 되고 있는 이마트 가양점 하역장 입구 도로는 본지가 지난 5월 30일 보도한 것과 같이 이마트 가양점과 에스오일 LPG 대양충전소 사이의 양천로로 공공도로(지적도 기준)다. 그런데  이마트 가양점이 이 도로에서 불법 도로 점유, 불법 주차, 물류 하역작업 등을 일삼고 있어  지난 2012년 11월 경 한 시민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곳이다. 그런데 그런 사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강서구청은 이마트 가양점의 불법 행위를 단속하기는커녕 이를 알고도 눈감아 주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본지가 직접 강서구청 건설과 담당자와 통화한 결과, 관계자는 오히려 해결책을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이 도로는 문제가 많다. 현재 설치된 도로 중앙의 차선 규제봉을 제거해야 하고 이곳을 안전하게 건널 수 있도록 횡단보도를 설치해야 한다”며 “그러나 이 일은 우리 소관이 아니기 때문에 따로 움직일 수 없는 상태다. 도로 교통 관리과 등 다른 부서가 나서야 하는데 한화비즈메트로와 이마트 가양점 간의 이해관계가 복잡해 어쩔 수 없이 놔두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해결책을 만들어 다시 국민신문고에 올려달라”며 “그러면 아마도 강서구청 관계 부서가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다. 민원을 해결해 주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하며 책임을 회피했다.

불법 주차 단속 등이 형식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그는 “그 역시 관리부서가 달라 뭐라고 말할 수 없지만 하긴 하는 모양”이라며 “다시 해당부서에 말하겠다. 이 점 역시 국민신문고에 올려달라”고 부탁했다.

▲  공용도로를 불법 점유하고 있는 이마트 가양점 증거사진 2(사진출처: 컨슈머와이드 DB)

이와 관련, 이곳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 그 자체다. 본지가 이곳을 이용하는 시민 10명을 대상으로 반응을 취재한 본결과, 10명 모두 강서구청과 이마트를 비난했다. A씨(30대 남성)는 “세월호처럼 피해자가 발생해야 강서구청이 문제해결에 나설 모양”이라며 “위험속에서 시민들이 이길을 지나가는 것을 이마트 가양점은 알고 있으면서도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고 강서구청 역시 손 놓고 있다. 정말 어이가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B씨(20대 직장인)은 “어쩔 수 없이 이 곳을 다니지만 정말 위험한 곳”이라며 “그런데 다들 불구경하는 것 같다. 정말 이러다 큰 사고가 날지 모른다. 불안해 죽겠다”고 말했다.

C씨(30대 주부)는 “강서구청은 누구를 위한 구청인지 모르겠다”며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정말 위험한 도로다. 다른 길로 다니라고 하고 싶지만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강서구청은 뭐하는 것인지 세금이 아깝다”고 토로했다.

이밖에 “이것이 박근혜 정부의 한계다”, “정말 큰 사고가 나야 해결될 모양이다”, “국민의 권리가 땅 바닦에 떨어졌다”, “나도 국민신문고에 올려야겠다” 등 다양한 의견을 냈다.

현재 문제의 도로는 한화 비즈메트로 1, 2차에 총 263개 입주사(2014년 4월 말 기준) 약 2500명의 입주민들과 업체를 왕래하는 3000여명의 유동인구, 그리고 이 도로를 통해 통학하고 있는 가양 아파트 9단지 주민들 2000여명, 총 5000여명이 이용하는 도로로 매일 사고 위험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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