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공정위의 의견에 따라 무상참여가 가능하도록 구성된 프로모션에 구매만을 유도

[컨슈머와이드-김정태 기자] 맥도날드가 무료 참여가 가능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제품구매만을 유도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본사 방침과는 달리 일부 오프라인 매장들이 어제(1일)부터 시작한 모노폴리 프로모션 게임카드를 세트메뉴 구매자에게만 배포하고 있다며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상금 1억원, 폭스바겐 티구안 등 대박경품으로 이벤트 시작 전부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맥도날드 모로폴리 프로모션. 점심시간에 맞춰 매장으로 달려간 A씨는 세트메뉴를 구매해야만 프로모션 참여가 가능하다는 말에 깜짝 놀랐다. 맥도날드 제품구매 없이 전화를 통해서도 게임카드를 받을 수 있다고 공지해 놓았기 때문이다. 매장직원의 말에 어쩔 수 없이 8세트를 구매하고 8장의 게임카드를 받았다. 광고대로라면 적어도 2장은 무조건 당첨되야 했다. 그런데 8장 중 1장을 제외하곤 나머지는 꽝이었다. 그는 유상응모에 이어 4명당 1명꼴로 당첨된다고 광고한 것이 허위과대 광고 아니냐며 이는 제품을 판매하기 위한 꼼수라고 울분을 터트렸다.

본지가 1일 제보내용을 확인해 본 결과, 일부 매장에서는 세트 메뉴를 구매해야만 게임카드를 제공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었다. 제품을 구매하지 않고 프로모션에 참여할 방법이 있냐는 질문에 “게임카드는 제품을 구매해야지만 받을 수 있다”고 답한 것. 재차 같은 질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돌아오는 답은 이전과 같았다.
반면 홈페이지에서는 전화응모를 할 경우 세트메뉴 구매와 상관없이 1인당 1매의 게임카드를 우편으로 받을 수 있다고 게제하고 있다. 또한 오프라인 매장에서 게임카드를 받으려면 반드시 세트 메뉴를 구매해야 한다는 내용은 이벤트 공지사항에 없었다. 누가봐도 모노폴리 이벤트는 무상으로 참여가 가능한데 매장에서만 유독 유상으로 게임카드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맥도날드 관계자는 “세트메뉴 주문시 게임카드를 지급하는 것이 원칙이기에 매장에는 게임카드 무상지급 관련 내용이 지시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홈페이지에 게시된 게임카드 무상지급과 관련해서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제품을 꼭 구입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라고 해서 별도로 진행하는 사항”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제보자는 “프로모션에 참여하기 위해 햄버거를 먹었다”며 “만약 햄버거를 먹지 않고도 프로모션에 참여하는 방법을 알았더라면 햄버거를 먹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점포 직원에게 전달이 잘 안됐을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만약 알고도 이처럼 말했다면 고객의 알권리를 무시하고 구매만을 유도하는 행위처럼 생각”된다며 기분이 불쾌함을 내비쳤다.
한편, 모노폴리 프로모션은 맥도날드가 지난1일 부터 시작한 한국맥도날드사의 한국 진출 이례 최대 규모의 행사다. 상품 경품은 현금 1억원, 폭스바겐 티구안 자동차, 맥도날드 햄버거 등이며, 최대 1180만장의 게임카드가 투입되고 당첨은 4분의 1 수준이라는 것이 주최사측의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