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달팽이란 껍데기없는 달팽이,주거가 불안한 대학생을 빗댄 말이다.

▲ 일러스트: 우수민기자

[컨슈머와이드-우수민기자] 우리 사회는 '개천에서 용 나기'가 쉽지 않은 구조가 됐다 .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될 것'이라 믿고 대학에 입학한 저소득층, 주거비와 생활비를 부담해야 하는 지방 출신 학생들은 스튜던트 푸어의 나락으로 더 쉽게 떨어진다.

우리는 이들을 민달팽이族(껍데기없는 달팽이·주거 불안한 대학생 빗댄 말)라고 부른다.

대학생들은 재학 기간 동안 대학 등록금을 제외하고도 학원 수강료, 영어시험 응시료, 어학연수비 등으로 1467만원정도를 더 쓴다. 2012년부터 청년노동조합 '청년유니온' 조사에 따르면  돈이 없는 저소득층은 다른 학생들에게 스펙이 밀려 취업이 힘들다고 발표했다.

지방 출신 학생은 주거비 부담이 더해지며, 부모의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저소득층 학생들은 더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서울대 사회학과 이재열 교수는 말한다.

돈이 없으니 이런저런 자격증을 딸 수도, 외국에 나갔다 올 수도 없었다"며 "아르바이트 경험만이 내가 쌓을 수 있는 스펙이었다"고 농어촌 지역 특별전형으로 서울의 한 대학에 합격한 충남 홍성 출신 백모(27)씨는 볼멘소리로 말했다.

방세를 벌러 아르바이트를 하고, 아르바이트 때문에 학점을 포기하며, 학점 포기로 인한 장학금을 매꾸려고 또 다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는 악순환을 끊을수 있게 학교와 정부의 대책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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