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의 세가지 현명한 일

 

[컨슈머와이드- 김민정 블로거] 몫은 분명 똑같이 나누어져야 하지만 때로는 한사람에게 돌아가는 몫과 상관없이 여러조건으로 공평하게 나누어야 할 때가 있다. 그렇다면 지혜롭게 나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숫자가 아닌 가치를 나누는 것이 중요할 때가 있다.

탈무드에 이에 대한 재밌는 얘기가 있다.

예루살렘에 살던 한 사람이 여행을 하던 도중 병이 들었는데 고향으로 돌아갈 가망이 없다고 생각한 그가 묵었던 여관 주인을 불러 얘기하였다. 자기가 죽거든 자신의 아들에게 기별하되 여관 위치를 알려주지 말고 자신의 아들이 세가지 현명한 일을 한 후에야 유산을 주라고 하였다. 그는 떠나오기 전에 아들을 불러 혹시 이런 일을 대비해서 미리 세가지 현명한 일을 해야 유산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말했다고 했다. 여관주인은 그 사람의 말대로 유대인의 관습대로 장례를 치러 주고 아들에게 기별하였다. 예루살렘으로부터 온 나그네의 아들이 아버지가 묵으셨던 여관을 찾기 위해 현명한 일을 하고난 후, 여관 주인이 그의 지혜로움을 보고는 저녁 식탁에서 저녁을 공평하게 나누어 줄 것을 부탁했다. 아들은 몇 번을 고사 하다가 드디어 나누어 주기로 하였다.

저녁 식탁에는 비둘기 5마리와 닭 한 마리가 있었다. 그리고 주인의 집안에는 주인부부와 딸둘 그리고 아들둘이 있었다.

어떻게 나누었을까?

나그네의 아들은 주인 부부에게 비둘기 한 마리를, 두 아들에게 비둘기 한 마리, 그리고 딸둘에게 비둘기 한 마리를 주고는 자신이 비둘기 두 마리를 가졌다. 주인 부부는 나그네의 아들이 나눈 것이 이해도 않가고 못마땅했지만 참고 닭고기 한 마리를 나누는 것을 보았다. 나그네의 아들은 닭고기를 나눌때도 특이하게 나누었다. 먼저 주인 부부에게 닭 머리를 주고, 두 아들에게는 각각 닭 다리 한 개씩을 놓아 주었다. 그리고 딸 둘에게는 각각 날개를 한 개씩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는 자신의 접시에는 닭의 몸통을 갖다 놓았다.

여관 주인은 나그네의 아들이 왜 그렇게 나누었는지 몹시 화를 내며 물었다. 그러자  나그네의 아드이 설명하였다. 비둘기를 나눌때는 공평하게 3이 되도록 나눈것이고, 닭고기를 나눌때는 주인은 우두머리이니 닭머리를, 두 아들은 집안의 기둥이니 닭 다리를, 그리고 두 딸은 언젠가는 결혼하여 날개를 달고 날아갈 터이니 날개를 주었고 자신은 배를 타고 왔고 다시 배를 타고 가야하니 배의 모양을 한 몸통을 가진 것이라고 하였다.

여관 주인은 아버지가 머물던 집을 찾아오것과 더불어 비둘기나누기와 닭고기 나누기 까지 세가지의 지혜롭고 현명하게 행동한 나그네의 아들에게 나그네의 유산을 내어 주었다.

언뜻 들으면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러나 살펴 보면,

 

나그네의 아들이 비둘기를 나눌 때는 전체가 12이라고 생각하고 짝을 맞추었다. 그리고 닭고기를 나눌 때는 각각의 역할을 생각했던 것이다.

재밌는 얘기이지만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있다. 나그네의 아들은 주어진 음식을 나눌 때 단지 똑같이 나누는것만을 생각하지 않았다. 그리고 음식보다 더 중요한 어른 공경과 각자의 역할도 생각했던 것이다. 수학에서의 똑같이 나누기 물론 중요하지만 가치를 알고 공평하게 나누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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