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반 놓고 네티즌 갑론을박…업계는 반기는 분위기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소규모 커피 전문점 프렌차이점을 운영하고 있는 A사 대표 신 모씨는 최근 노키드 존(No Kids Zone) 정책을 자사 프렌차이점에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각 점주들의 시행 요청이 빗발친 것도 한몫했지만 혹시 발생할지도 모르는 피해 보상금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A사는 내달 1일부터 5세미만의 어린이를 동반한 고객은 받지 않기로 했다.

최근 음식점과 카페 등에서 어린이 출입금지 일명 노키즈존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홍대, 강남 등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장소에서 시작된 노키즈존이 서울 전역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것. 특히 대형 음식점, 커피전문점이 아닌 소규모 자영 업소에서 적극 추진되고 있어 확산속도가 빠른 상태다. 최근 노키즈존 실행에 참여한 이들은 일명 애기를 동반한 진상 손님으로 인한 매출감소가 심각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근 노키드존을 도입한 B음식점(홍대) 사장은 “진상고객 때문에 손해가 너무 커서 어쩔 수 없이 도입했다”며 “나도 자식을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이러면 안 되지만 1명의 진상손님이 100명의 손님을 내쫒고 있다. 우리도 먹고 살아야 되지 않겠냐”고 하소연했다.

이어 “예전에는 주변의 눈치를 살폈던 것이 사실이다. 아이들이 뛰어놀아 피해를 줘도 무조건 참았다. 혹시라도 주변에 나쁜 이미지를 퍼트릴까봐 참아왔었다”며 “그런데 요즘은 분위기가 달라졌다. 오히려 단골 고객들이 더 원한다. 그런 고객들은 안 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강남의 한 커피전문점 역시 노키즈존을 도입했다. 직원은 “그 동안 아이들이 주변 고객들에게 자주 피해를 줘 항의가 자주 들어왔었다”며 “일부 고객들은 아이가 소란을 피우고 있으면 그냥 나가버린다. 매출 피해가 너무 많아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서구 한 커피전문점 대표는 “최근 스타벅스 커피전문점에서 발생한 아이 화상사건의 전말을 보고 5세 미만의 아이를 동반한 고객은 안 받기로 했다”며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보상에 세간의 뭇매까지 똥은 무서워서 피하는 것이 아니라 더러워서”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재 인터넷 상에서는 이에 대한 갑론을박도 한참이다. 키즈 존과 노키드 존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입장와 너무한 처사라는 주장으로 갈려 네티즌 사이에서 설전이 펼쳐지고 있다.

25일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블로그, 카페)와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 SNS에는 노키드존 확대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네이버 포털사이트에만 노키드존 관련 블로거 포스팅이 약 300건이 넘어섰고, 한 뷰티 대형 폐쇄형 커뮤니티에도 200여건이 넘어선 상태다.

우선 노키드 존 확대를 찬성하는 이들 대부분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무개념 부모와 아이들의 행동을 그 이유로 꼽았다. ▲대중식당에서 식사 중 똥기저기 갈기▲아이들 소란 방치하기▲유모차로 길 막기 ▲음료수 잔에 소변 받기 등 눈살 찌푸리는 일로 자신들의 행복추구권이 방해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들은 현재 키즈 전용카페가 있다며 아이들이 있는 고객은 키즈 카페·음식점 또는 노키즈존이 아닌 일반 음식점 등을 이용하면 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자신들 역시 돈을 내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요구할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반면, 노키즈존 확대를 반대하는 이들은 아이를 가진 고객도 엄연한 고객이라며 너무하는 처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일부 몰지각한 고객들 때문에 노키즈존이 생기는 것은 집단이기주의라며 해당업체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음식점 등에서 고객이 다치거나 피해를 입으면 주인이 안전에 대한 책임 소홀로 인해 전액 보상을 해줘야 한다는 법원 판결, 일반 고객들의 요구, 몰지각 애기 부모들의 행동 등 때문에 어린이 출입금지 등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 맞다”며 “이에 대한 법적 제재가 없는 한 당분간 이러한 움직임은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말 한 스타벅스 커피전문점은 뜨거운 커피에 4살 어린아이가 화상을 입었다고 주장한 고객에게 피해를 전액 보상해주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고객은 테이블이 힘없이 넘어지는 바람에 뜨거운 커피로 인해 아이가 화상을 입었고 스타벅스 쪽에서 응급조치도 미흡했다며 SNS 등에 호소하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을 본 네티즌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그런데 이는 사실이 아니라는 목격자들의 주장이 SNS에 올라오면서 노키즈존 확대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당시 목격자들은 4살 아이가 커피를 만지다가 자신에게 쏟았고 스타벅스에서도 최대한의 응급처치를 했는데 이 엄마가 억지를 부려 보상을 받았다는 것이다. 현재 해당 스타벅스 매장은 피해를 주장하는 고객에게 요구한 전액을 보상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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