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 영문 주문사이트 가격차 논란 관련 공식 사과 없어

[컨슈머와이드-김하경 기자] 한국피자헛(이하 피자헛)의 국내소비자 역차별 논란과 관련, 피자헛이 공식사과는 고사하고 새로운 보도자료 배포로 기사 덮기에 나서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
21일 피자헛은 안전행정부와 함께 오는 10월 26일까지 도로명주소로 주문하는 고객에게 매월 추첨을 통해상품권을 증정하는 '도로명주소 주문' 이벤트를 실시하게 됐다며 보도자료를 일제히 뿌렸다.
이번 이벤트는 피자헛 홈페이지에서 도로명주소로 주문한 고객에게 매월 추첨을 통해 상품권을 증정하는 행사로 국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음식 배달을 통해 도로명주소에 관한 국민적 관심과 사용을 촉진하고자 안전행정부와 함께하는 공동 캠페인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내용을 담고 있어 사회적 관심을 살 수 있기 충분해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정작 국내소비자 역차별 논란과 관련된 공식 사과 등의 내용은 담겨 있지 않았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이정도 사회적 문제가 된 경우 대부분의 브랜드는 소비자에게 공식사과를 하거나 납득할 만한 해명자료를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하고 있다. 그러나 피자헛은 페이스북 및 일부 언론에게 이와 관련된 해명자료를 올린 것이 전부다. 특히 이번 논란 이후 첫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함에 있어 국내소비자 역차별 논란과 관련된 내용은 한줄도 없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보도자료가 일명 문제 기사 덮기용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기업체들이 ‘논란’, ‘파문’ 등에 휩싸여 관련 기사가 포털사이트에 도배될 경우 새로운 보도자료를 만들어 모든 언론사에 배포하곤 한다”며 “이번 경우도 같은 것 같다. 일종의 편법이다. 소비자에게 정확한 이유를 밝히고 사과하는 것이 우선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피자헛 관계자는 “기사 덮기 꼼수는 아니다. 그러나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다”며 “이번 보도자료와 국내소비자 역차별성 논란과는 상관이 없다”고 못박았다.
국내소비자 역차별성 논란과 관련한 공식 사과가 없는 것에 대해 그는 “현재 페이스북에 관련 입장을 공지해 놓은 상태다. 일부 언론에도 공식 입장을 배포했다. 지금 보내주겠다”며 “홈페이지에 공지하는 것을 내부적으로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따라서 본지가 피자헛이 밝힌 공식 입장을 확인해 본 결과, 국내사이트와 영문사이트의 가격이 다른 것은 소비자 특성에 따라 프로모션을 따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피자헛의 공식 입장이다.
피자헛은 국문 사이트에서 32종 (리치골드 8종, 크라운포켓 6종, 치즈크러스트 8종, 타코피자 2종, 크런치골드 8종), 영문 사이트에서 9종 (팬 3종, 치즈크러스트 3종, 리치골드 3종)의 제품을 '무료 사이즈업' 할인을 제공하고 있어 사실상 가격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덧붙여 피자헛은 국내 고객의 경우 상대적으로 팬 피자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 팬 피자를 제외한 모든 피자에 무료 사이즈업 프로모션을 적용하고 있고 국문 홈페이지에서는 사이즈 업그레이드를 포함해 베스트 피자 할인, 통신사 할인 등 다양한 이벤트 및 제휴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9일 국내 모 언론은 피자헛 국문과 영문 홈페이지(www.pizzahut.co.kr)의 동일 제품 가격이 5000원 차이가 난다며 국내소비자 역차별이라고 지적했고, 대부분의 언론사가 이 내용을 재 생산하면서 일파만파 퍼져나가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다.
실제로 국문홈페이지에서는 팬 피자인 슈퍼슈프림, 페퍼로니, 치즈 피자의 가격은 라지 사이즈 기준 각각 2만3천900원, 1만9천900원, 1만8천900원인 반면 영문 페이지에서는 같은 크기의 슈퍼슈프림이 1만8천900원, 페퍼로니가 1만4천900원, 치즈가 1만3천900원이다. 한국어 사이트보다 5천원 싸게 주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