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사건 다른 관점, 그 극명한 차가 대한민국을 망친다

[컨슈머와이드-Patrick Jun] 우리는 너무나 안타까운 시절을 살고 있다. 세월호의 아픔과 슬픔이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숙제로 남아 온 국민이 아파하고 있는 가운데, 희생자의 아버지가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단식에 돌입한지 만 39일이 되었다.

그런데 이 목숨을 건 진실규명을 위한 처절하고도 애끓는 투쟁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이 너무나 극명한 차이를 만들어 가는 것을 보면서 진정 이 나라에 미래는 없는 것인가? 하는 피 끓는 염려를 멈출수 없게 한다.

한 네티즌이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한장에 달린 댓글을 통해 정말 한번도 상상하지 못한 사고와 생각을 가진 국민들이 적지 않음을 깨닫게 되면서 그야말로 완전한 멘붕 상태를 맞이하였다. 어쩌다 우리 나라가 이 정도가 된 것일까? 어떻게 저런 말을 쉽게 글로 남겨 둘 용기를 냈을까?

모든 일에 같은 생각과 같은 마음일수는 없는 것이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래도 생명에 관한 것이고, 자녀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에 관한 것이며, 온 국민이 아파하고 고통을 느끼는 문제에 대한 것인데 굳이 그렇게 독설과 야유를 퍼부어 대어야만 했을까?

만약 그것이 나의 일이었어도 그들은 스스로가 날린 독설처럼 그렇게 행동했을까?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다른 이들의 고통과 아픔에는 관심이 없고 이제 더 이상 남의 일로 감정의 침체와 그로인한 우울한 영향, 그리고 막연하지만 남아 있던 부담감들로 인한 무게감으로부터 자유하기 원하는 개별적이고 이기적인 욕심만 남은 듯 하다.

결국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책임은 세월호나 관련 공무원들의 문제만이 아니다. 이것은 이 나라에 살면서 우리를 생각하지 않고 나만을 주장하는 이들 모두가 책임이고, 그들 모두가 가해자인 것이다. 그같은 철저한 이기주의가 세월호 뿐만 아니라 제2, 제3, 아니 훨씬 더 큰 문제들을 당하면서 더욱 더 극명하게 드러나게 될 것이다.

서로의 아픔을 감싸주고 함깨하지 못한는 이들이 어찌 가족이고 친구이고 한 형제고 자매이며, 어떻게 한 나라의 민족으로 함께 할 수 있겠는가? 누가 더 이상 다른 이의 생명과 유익을 지켜내기 위해 자신의 희생을 감수하겠는가? 이 나라가 누구의 희생으로 다시금 세워지고 회복 될 수 있을까? 

모두가 이처럼 냉정하고 비판적인 것만은 아니다. 그보다 훨씬 더 많은 분들이 직접 단식 장소까지 찾아 와 위로와 격려를 전하고 가고, 그 뜻을 모아 동참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심지어 이역만리 캐나다 교포들 사이에 릴레이 단식이 이어지고 있고, 세계 각곳의 교민 교회들에서 새벽으로 저녁으로 기도로 예배로 함께 하고 있다.

지금 우리는 우리의 생존과 미래를 위해 극단의 이기적 생각이 아니라 모두를 생각하는 지혜를 내야 할 때이다. 모두가 함께 하나되지 못하고서는 무엇으로 어려움을 뚫고 나가 새로워지고, 회복되어질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 그것을 위해 우리는 지금 먼저 서로를 존중하고, 위로하고, 함께 아파함으로 격려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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