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보원, 일부제품서 유럽기준 대비 최소 35배 세균 검출

▲ 한국소비자원은 월성산업사가 제조 판매한 무지개 비누방울, 신광사의 에디슨 왕눈이 비누방울 등 제품에서 일반세균 및 대장균, 슈도모나스 균 등이 다량 발견됐다고 밝혔다.(사진출처: 각사 판매 페이지 캡쳐)

[컨슈머와이드-전수림 기자] 비눗방울 장난감이 어린이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시중 유통중인 일부 제품에서 슈도모나스(녹농균), 대장균 등 병원성 세균이 다량 검출된 것. 특히 국내 대부분의 비눗방울 장난감이 EU 장난감 안전기준도 초과해 사용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대형마트, 장난감 전문점, 문구점 등에서 판매 중인 비눗방울 장난감 22종에 대한 위생성 및 병원성 세균 검사와 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 비눗방울용액 중 3개에서 일반세균, 1개에서 대장균군, 2개에서 슈도모나스가 검출됐고, EU 장난감 안전기준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 자료출처: 한국소비자원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2개 제품 중 월성산업사가 제조 판매한 무지개 비누방울에서는 일반 세균 8만1000CFU/ml, 대장균군 4만2000개, 슈도모나스 균도 검출됐다. 신광사의 에디슨 왕눈이 비누방울에서도 일반세균이 3만5000CFU/ml, 슈도모나스 균 등이, 거진상사의 모래놀이터 비누방울에서는 일반세균 8800CFU/ml이 검출됐다. 이는 미국과 유럽연합 등의 안전표준 기준대비 최소 35배에서 최대 81배 많은 수치다. 현재 미국과 유럽연합 등은아기용 제품, 눈 부근에 바르는 제품에 대한 안전표준에서 일반세균수를 1000CFU/ml 이내로 규정하고 있다.

특히 무지개 비누방울과 에디슨 왕눈이 비누방울에서 검출된 슈도모나스 균은 병원성 세균으로 사소한 피부감염뿐만 아니라 축농증, 요도염, 전립선염과 같은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자료출처: 한국소비자원 ※ O 표시 잘됨 X 표시 안함 △ 표시 미흡

또한 22개 비눗방울 제품 대부분이 오음 경고 등 안전주의 표시도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선 오음 경고 표시를 하지 않은 제품은 대림 엔터프라이즈사의 레인보우 우산 비눗방울, 세주사의 목걸이 비누방울, 세계 유통의 파워검 비누방울, 디케이지 사의 펀펀 버블검 등 4개사나 됐다. 최소연령 표시가 미흡했거나 아예 안한 제품도 대림 엔터프라이즈사의 레인보우 우산 비눗방울 등 10개사나 됐다. 최소사용연령은 크기․색깔 등으로 주위 글씨와 구별될 수 있도록 표시해야 한다.

이와 관련,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비눗방울 장난감에서 일반세균을 포함한 대장균군이나 슈도모나스가 안전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되었다는 것은 제조과정상 살균 등의 처리과정과 유통과정이 위생적이지 못하였음을 의미한다”며 “EU 완구 안전기준을 초과하여 세균이 검출된 3개 제품은 제조․판매업체에 리콜을 권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린이안전사고 예방을 위하여 국가기술표준원에 수용성 물질 함유 장난감의 미생물 안전기준을 마련하도록 건의할 예정”이라며 “또한 최소사용연령 및 주의․경고 표시가 기준에 부적합한 제품에 대하여는 표시 개선을 권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2011년부터 올해 6월말까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비눗방울 장난감 관련 위해사례를 분석해 본 결과 6세미만의 아동들의 피해가 컸다. 특히 바눗방울을 삼키거나 흡입한 경우가 50%를 넘었고, 사용 중 눈에 들어가 병원치료를 받은 경우 역시 21%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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