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망증, 뇌졸증, 여드름까지...

[컨슈머와이드-신동찬 기자] 아침에 자고 일어났는데 여전히 피곤하고, 책상에 앉으면 자꾸 졸리고, 심지어 운전 중에도 졸음이 온다면? 게다가 자꾸 기억력이 문제가되고, 뒷목이 뻐근하게 땡기기도 하고, 피부가 까칠하고 검어지는 것이 피곤해 보이는 얼굴이라면? '수면장애'를 의심해 보아야 한다.
비만이 만병의 근원이라고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것은 바로 ‘수면 부족’이다. 하루만 잠을 제대로 못 자도 다음 날 졸음이 밀려오고 정신이 흐릿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와 함께 장기적으로 수면이 부족할 경우 우리 몸 곳곳에 이상신호가 나타나는데, 건망증, 뇌졸중, 여드름 등 생각지도 못한 다양한 질환으로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건망증
잠을 자는 동안 뇌는 단순히 휴식만 취하는 게 아니다. 낮 시간에 수집한 정보와 경험을 꿈을 꾸면서 재정리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새로운 기억의 생성과 유지에 필요한 뇌의 기능이 유지된다. 만일 수면시간이 부족해질 경우 뇌의 컨디션이 떨어지고 장기적으로 뇌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집중력, 판단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건망증으로 인해 평소 무리 없이 해내던 일에도 실수를 연발하기 쉽다.
■ 뇌졸중
만성적인 수면부족 상태가 이어지다 보면 밤마다 잠을 이루지 못한다는 불안감에 늘 긴장을 하게되고 스트레스도 지속되다 보니 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혈압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로 인해 심근경색,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 연구에 의하면 일반적인 사람들과 수면패턴이 반대인 야간교대 근무자의 경우 실제 뇌졸중 발생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평소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증에 시달리는 사람이라면 수면 중 기도가 막혀 산소공급이 저하되는 상황이 발생해 이 역시 혈압을 상승시켜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다.
■ 여드름
우리가 잠을 자는 동안 피부는 낮 동안에 손상된 피부조직을 재생하고 휴식을 취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 역할을 담당하는 건 깊은 수면단계에서 분비되는 성장호르몬. 하루만 잠을 못 자도 피부가 거칠어지고 다크서클이 생기는 등 부족한 수면이 그대로 얼굴에 드러나는 건 이 때문이다. 노화된 각질은 본래 28일 주기로 새것으로 교체되는데 수면 부족으로 피부 재생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피부에 남은 묵은 각질이 모공을 막고 여드름이 악화될 수 있다. 잠이 부족할 경우 분비되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도 피지선을 자극해 여드름을 심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