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Gbps 속도에 무료 서비스

▲ 사진 : 인천국제공항 홈페이지

[컨슈머와이드-Daniel Choi] 전세계 주요 국제공항 가운데 무료로 무제한 무선인터넷을 제공하는 비율이 10개 중 겨우 6개에도 채 미치지 못하는 반면, 우리나라의 8개 국제공항과 7개의 국내공항은 무료로 무제한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최대 1Gbps 속도를 지원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임을 입증했다. 

아태지역, 유럽, 북미 지역 총 37개국, 115개 국제공항의 무선인터넷 보급현황을 비교 분석한 결과, 86.9%에 해당하는 98개 공항에서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그 중 57.4%는 시간제한이나 용량 제한 없이 무제한으로 이용 가능한 무선인터넷을 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아태지역 국제공항의 무료 무제한 무선인터넷 보급률이 80.6%로 가장 높았으며, 그 뒤를 이어 북미 지역 57.1%, 유럽지역 47.1% 순이었다.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된 아태지역 13개국 31개 국제공항 가운데 무료 무제한 무선인터넷을 지원하는 곳은 총 25개. 사용시간 제한이 있거나 카페, 레스토랑 등 공항 내 편의시설에서만 이용 가능한 4개 공항까지 포함하면 실제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공항은 전체의 96.8%에 달한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국가는 단연 우리나라이다. 우리나라의 인천공항, 김포공항, 제주공항, 김해공항, 청주공항, 대구공항, 양양공항, 무안공항 등 8개 국제공항은 모두 무료 무제한 무선인터넷을 지원한다. 그 중 세계 공항서비스(ASQ) 평가에서 9년 연속 1위를 기록한 인천공항은 최대 1Gbps의 속도를 지원할 정도로 세계 최고의 무선인터넷 환경을 자랑한다. 게다가 이번 조사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국내선을 운항하는 우리나라 7개 공항에서도 모두 무료로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반면, 중국, 호주, 뉴질랜드의 주요 국제공항은 모두 무료 무선인터넷을 지원하고는 있지만, 이용자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여행자들이 즐겨 찾는 중국 베이징공항과 상하이 푸동공항의 경우, 중국인이 아닐 경우 자신의 여권을 스캔하거나 휴대폰 전화번호를 입력하여 접속번호(PIN code)를 부여 받아야만 접속이 가능하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공항별로 30분~3시간까지 무료 무선인터넷 접속을 허용하지만, 허용 시간 이후에는 시간당 11호주달러(약 1만600원, 멜번공항 기준)를 지불해야 사용 가능하다. 

이번 조사에서 유일하게 무선인터넷을 지원하지 않는 아태지역 국제공항인 필리핀 칼리보공항(보라카이)은 비록 공항대기실이나 공항 내 카페 등에서는 접속이 안되지만, 공항 2층에 위치한 VIP라운지에서는 무선인터넷을 제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미 지역의 국제공항들은 아태지역에 비하면 무선인터넷 보급률이 낮다.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된 미국과 캐나다의 14개 국제공항 가운데 무료 무선인터넷을 지원하는 공항은 8개. 캐나다의 밴쿠버공항, 피어슨공항(토론토), 미국 LA공항, 샌프란시스코공항, 맥카란공항(라스베가스) 등 주요 공항들이 포함돼 있지만, 아쉽게도 한국인들이 즐겨 찾는 뉴욕의 3개 공항(JFK공항, 뉴어크공항, 라가디아공항)과 호놀룰루공항(하와이)은 무료 이용이 불가하다. 

단, 뉴욕의 3개 공항을 포함해, 마이애미공항, 그리고 오헤어공항(시카고)에서는 시간당 4.95달러(약 5,200원)를 지불하면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가족 관광객이 많은 호놀룰루공항에서는 시간당 무려 6.95달러(약 7,200원)로, 미국 내 여타 공항에 비해 시간당 무선인터넷 이용료가 가장 높았다. 

유럽은 전체 조사대상인 22개국 70개 공항 가운데, 무료 무제한 무선인터넷을 지원하는 공항은 절반에 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신 대부분의 유럽지역 국제공항에서는 짧게는 15분에서 길게는 2시간 수준의 시간 제한이 있는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처럼 시간 제한이 있는 무선인터넷을 지원하는 공항까지 포함하면, 유럽지역 주요 국제공항의 무료 무선인터넷 보급률은 90%에 이른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북유럽의 3개국, 11개의 국제공항에서는 어디서나 무료로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반면,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선진국이 대거 포함된 서유럽 11개국, 38개 공항에서는 36개 공항(94.7%)에서 이용 가능하다. 상대적으로 공항시설이 낙후된 동유럽 7개국, 21개 공항에서는 76.2%에 해당하는 16개 공항에서만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추가로 무선인터넷 사용을 위해서는 30분 단위 혹은 1시간 단위로 비용을 부과하는데, 벨기에의 브뤼셀공항이 30분당 6유로(약 8,300원)로 가장 비쌌으며,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말라가 등 주요 국제공항에서 1시간당 9유로(약 1만2,500원)를 부과하는 스페인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스페인은 이번 조사에 포함된 주요 8개 국제공항에서 단 15분간의 무료 무선인터넷 접속만을 허용하고 있어, 무선인터넷 이용이 가장 불편한 유럽 국가 중 하나로 꼽혔다. 

반면,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주요 국제공항은 무료 무선인터넷 서비스에 대해 상대적으로 관대하다. 프랑스는 파리 샤를드골공항을 비롯해 6개 주요 공항 가운데 5곳에서 무제한으로 무료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탈리아는 로마의 레오나르도다빈치공항을 포함해 주요 국제공항 4곳 모두 무료 무제한 무선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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