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약 용기 끝 색깔 성분표기 아니다

 

[컨슈머와이드-전진성 기자] 요즘 SNS를 통해 '치약용기끝 색깔'이란 사진과 글이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고, 더불어 그 내용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용기 끝 마크의 색깔이 성분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그 내용이 상당히 구체적이다. 검은색은 100% 화학성분, 빨간색은 화학성분과 천연성분의 혼합, 녹색은 100% 천연성분이라는 것이다.

덕분에 집에서 사용하고 있던 치약을 확인해 본 소비자들이 자신이 사용하는 제품이 유기농제품이라고 했는데 하단 마크가 검정색(SNS상 정보에 화학성분이라 구분됨)이라며 제조사에 항의를 하는 등 일대 소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말 치약 용기 끝 마크의 색깔이 성분표기가 맞는지 컨슈머와이드가 확인을 하였다.

확인 결과? 치약 용기 하단의 마크 색깔은 성분표시와 전혀 관계가 없음이 확인되었다.

그럼 그 마크는 무엇일까? 이것은 아이마크(eye mark)라는 것으로 튜브형 제품을 포장할 때 뚜껑으로 입구를 포장한 상태에서 내용물을 넣고, 튜브 뒷 부분을 절단하고 밀봉하도록 공정이 되어 있는데, 그때 밀봉하는 기계의 센서가 위치를 읽어 작업할 수 있도록 중앙을 맞춰주는 마크이다.

그럼 제품별로 섹깔이 다른 이유는? 그것은 치약 회사가 사용하는 기계에 따라 임의로 각기 다른 컬러를 사용할 뿐이란다. 불행하게도 검정색을 사용하 기계가 가장 많다고. 이 아이마크는 튜브형 포장 제품인 립클로즈, 로션, 클렌징 용품, 연고, 핸드크림 등에는 모두 사용되고 있다.

▲ 아이마크는 치약 뿐만이 아니라 모든 튜브 용기 제품에는 모두 사용되고 있다.  사진 : 컨슈머와이드 전진성 기자

이러한 근거없는 내용이 마치 사실처럼 확산되게 된 데에는 어처구니 없게도 모 유명 방판회사의 홍보 마케팅 과정에서 유포되었다는 후문이다. 대부분의 치약 제조사들이 아이마크를 인식하고 분별하기 쉬운 블랙과 레드를 사용하는데 비해, 드불게 자사 제품이 녹색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를 강조하면서 사람들에게 홍보하다가 이같은 논리가 사실처럼 전달되게 되었다고.

결국 이같은 소문은 사실로 포장되어 입증할 사진까지 올려지고 그래서 더 사실처럼 많은 이들에게 전해지게 되었다.

치약의 제조성분은 용기 끝 마크 컬러가 아니라 뒷면에 전성분표기를 통해 자세하게 표기하고 있다. 이것을 확인하는 것이 정확한 것이다.

잘못된 정보가 SNS를 통해 확산되는 바람에 엉뚱하게도 아이마크를 검정색을 사용해 온 치약업체들에는 항의전화와 문의가 쇄도하고, 포장 기계의 아이마크를 바꾸어야 하는 고민까지 해야 했다고 제조업체들은 하소연을 하였다.

문제는 사실이 아닌 것이 밝혀진 이후에도 여전히 앞서 남겨진 글들과 사진이 여전히 검색되고 공유되어 일명 뒷북 확산이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실 이 아이마크 건도 이미 작년에 한번 홍역을 치웠던 건인데 요즘 다시 퍼지고 있는 중이어서 추가로 오해와 잘못된 정보로 인한 피해가 생길 수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더 이상 SNS에 유포된 거짓 정보에 불안해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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