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에서 새로 시작하는 드라마. 야경꾼일지

[컨슈머와이드-Patrick Jun] 한때 드라마 왕국이란 불리우던 MBC의 위상과 영예는 이제 옛날 이야기인듯 하다. 그에 걸맞는 히트 드라마를 찾을 수 없고, 기대할 수 없으니 말이다.
늦은 시간 귀가해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는 아이들 사이로 화면에 비춰지는 장면을 보고 처음에는 "이 시간에 영화 '반지의 제왕'을 해주나?" 했다. 이상하게 생긴 괴물들이랑 싸우고 있는 장면이 딱 그렇게 보였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싸우고 있는 사람들이 반지의 제왕처럼 서양사람이 아니라 우리나라 옛날 사극 버전의 의상인지라 의아해 하면서 보니 아주 제대로 어설픈 용이 나오더라. 그래서 심형래의 '디워'인줄 알았다.
그런데 그것도 아니었다. 아이들에게 이상해서 물으니 MBC에서 새로 시작한 드라마인데 첫회 방송이라서 보다가 너무 짜증나서 안볼라고 한단다. 잠깐 서서 보는데 드는 생각은 MBC에서 방학 특집이라 특별히 아동용 드라마를 편성했나 싶었다. 극과 스토리의 구성과 CG, 연기까지 딱 아동용 드라마였는데, 왜 성인 드라마 시간에 편성을 했나 싶었다.
왜 비싼 돈 들여 저런 돈낭비를 하냐고 혼자말을 했더니, 더 이상 참기 어려웠던지 TV 채널을 케이블로 돌리면서 딸아이가 말하기를 "저 드라마 돈 안들었어. 유명 배우 안나오지, CG 돈 안들였지, 돈 들어 갔을 데가 없어."란다. 듣고보니 상당히 일리가 있어 보였다.
그런데 더 초절정 코미디는 이 드라마가 동시간대 드라마 1위에 랭크되었단다. 먼저 시작한 '트로트의 연인'이나 권상우 최지우 나오는 '유혹'은 이보다도 더 못한 시청률이라니... 덕분에 tvN의 '고교처세왕' 시청률만 쭉쭉 상승중이란다.
우리나라 케이블 드라마 발전과 시청률 상승은 공중파 드라마가 만들고 유도하고 있다. 그나저나 이제 월화 저녁에 뭘 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