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와이드-강진일 기자] 국가암 등록 통계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암 발생 1위는 유방암이다. 저출산에 서구화된 생활습관, 영양상태 변화 등으로 매년 3만 5천 명이 유방암 진단을 받는다. 특히 한국 유방암은 점점 젊은 환자가 늘고 있다. 서구권에서는 주로 폐정 이후 발생하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의 절반 이상이 40~50대다. 서구권보다 평균 10년이나 빠르다. 유방암 젊은 환자 증가세는 여성의 가장 활발한 사회·가정 활동 시기를 위협하는 새로운 뇌관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핑크리본 캠페인이 중요하다. 핑크리본은 유방암의 두려움, 미래에 대한 희망, 공개적으로 유방암 활동을 지지하는 사업과 사람달의 자선적 선행을 대표한다. 핑크리본 캠페인은 유방암 인식 제고와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알리는 글로벌 공익 캠페인으로 매년10월에 전 세계적으로 전개된다. 국내 캠페인은 지난 2001년 아모레퍼시픽 주관으로 시작됐다. 대표적인 행사가 핑크런이다. 이밖에도 에스티로더 등도 핑크리본 캠페인을 전개해 오고 있다. 최근에는 핑크리본 골프대회 등으로 그 영역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핑크리본 사회공헌 기업도 아모레퍼시픽, 에스티로더에 이어 삼성경제연구소, MCM 등 늘어나는 추세다.
이같은 사회공헌 캠페인의 인기에 편승해 무늬만 핑크리본 캠페인을 벌이는 곳이 최근 사회적으로 논란이다. 지난 15일 패션잡지 W코리아가 진행한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행사 ‘러브 유어 더블유 2025’가 핑크 워싱으로 세간의 뭇매를 맞고 있다. 사실 러브 유어 더블유 행사는 W코리아가 매년 주최하는 자선행사다. 그런데 올해 비판 여론이 거세지는 이유는 유명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들이 연말 시사식을 연상케 하는 화려한 의상에 술 등 식음료를 즐기며 친목을 즐기는 모습이 유방암 인식 개선이라는 취자를 벗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유방암 인식 개선을 상징하는 핑크리본을 단 연예인도 거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한 아티스트는 축하공연에서 ‘네 가슴에 달려 있는 자매 쌍둥이’라는 가사가 등장하는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과연 W코리아의 자선행사가 누구를 위한 행사인가 되물어 보고 싶다. 사실 적잖은 기업들이 핑크리본 캠페인을 통해 유방암 인식 제고와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알려왔다.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를 동원해 파티를 할 것이었으면 그냥 파티를 하면 됐다. 그런데 굳이 핑크리본 캠페인을 앞세워 자선행사도 아닌 파티를 벌이는 것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 유방암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를 조금이라도 배려했다면 이같은 핑크리본 위싱을 해선 안됐다.
최근 이처럼 사회공헌 활동, 사회적 책임 실천, 사회 가치 경영 등 ESG 경영을 앞세우지만 실상은 자신의 기업 홍보, 광고만 일삼는 기업들이 허다하다. 한 예로 최근 한 화장품 회사는 기부 러닝행사에 후원했다고 보도자료까지 내며 홍보했지만 실상은 참가자들에게 자사 화장품을 제공했다. 화장품을 제공한 것은 기부가 아닌 홍보다. 그런데 이기업은 마치 홍보를 위해 제공한 화장품이 선순환 가치 실현이라고 포장해 가치소비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
선행, 사회공헌 활동, 나눔, 사회적 책임 등을 선한 영향력 전파에 앞장서는 기업의 제품을 일부러 구매하는 가치소비자들은 명심해야 한다. 핑크 워싱, 그린 워싱 기업을 경계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올바른 가치소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