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와이드-강진일 기자] 쿠팡이 750억 투자해 ‘제2의 쿠팡’ 육성에 나선다. 쿠팡이 정부와 손잡고 AI 기술기반의 혁신기업 발굴 및 투자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AI 3대 강국’을 이루겠다는 목표 때문이다. 이는 쿠팡의 유니콘 기업 육성 가치 실현이자 가치소비다.

12일 쿠팡에 따르면, 지난 11일 쿠팡은 중소기업벤처기업부가 AI유니콘 기업 육성을 위해 추진하는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Next Unicorn Project)’의 알파코리아소버린AI펀드(스케일업 AI융합분야)에 750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벤처캐피탈사 SBVA가 운영사(GP)로 참여하는 해당 펀드에는 쿠팡이 750억 원을 출자하고, 모태펀드가 이에 매칭해 750억 원을 출자한다. 1천5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 AI기술기반의 스타트업과 성장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방식이다.

쿠팡은 “이번 투자 결정은 국내 첫 유니콘 기업인 쿠팡이 정부의 AI 육성정책에 협력하고 AI기술기반의 혁신을 선도하며,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과의 상생에 적극 참여한다는 차원에서 결정된 것”이라면서 “지난 2010년 설립 이후 미국 뉴욕증시(NYSE)에 상장한 경험을 발판 삼아, 대한민국 AI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제2의 쿠팡’을 육성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쿠팡은 이번 펀드를 통해 AI 스타트업과 성장기업 14개사에 평균 100억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단순한 자본 투자를 넘어서 쿠팡의 AI 노하우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향후 투자를 받을 스타트업과 성장기업이 기술혁신과 비즈니스 성장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글로벌 시장 진출지원 등을 통해 가치를 높이도록 가교역할을 담당할 계획이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은 앞으로 데이터센터 구축 등 물류 및 고객서비스에 대한 투자 확대를 통한 AI기술기반의 혁신을 선도해 나가는 한편, 국내 1호 유니콘기업의 명성에 걸맞은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그간 축적된 혁신 노하우와 신사업 발굴, 기존 사업과의 융합 등을 통해 AI기술기반 스타트업과 창의적인 지역 청년들의 창업지원과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라면서 “특히 테크기반의 혁신기업으로 과감한 자본투자를 통해 기존에 없는 혁신을 만들어 정부의 AI 창업벤처생태계 조성에 기여하는 한편, 지역 일자리 창출에 역할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쿠팡은 테크 기반의 혁신기업으로 AI기술 등 보유 기술특허만 2100개(‘24년말 누적 기준)에 달한다. 2019년(160개) 대비 13배 늘어난 수치로, 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자한 결과다. AI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쿠팡은 올 초 메타, 알파벳 등 글로벌 테크기업과 함께 미국 특허분석기업 ‘렉시스넥시스’가 선정한 글로벌 100대 혁신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