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와이드-우영철 기자] 시중에는 액션카메라라고 판매하는 제품들이 많다. 외형도 비슷하게 생겼고, 다들 화질, 흔들림, 안정성, 최대 사용 시간 등을 광고한다. 실제 검증을 하지 않으면 어떤 제품이 어떤 성능을 가지고 있는지 알기 쉽지 않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이 시중 유통 중인 6개 브랜드 제품에 대한 품질, 안전성 등을 시험평가했다. 그 결과 일부 제품은 광고를 믿었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 액션 카메라에 대한 합리적 가치소비에 이번 한국소비자원의 시험·평가 결과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색재현·해상력 등 6개 항목을 종합 평가한 화질과 걷거나 뛰면서 촬영한 영상의 흔들림 안정성(EIS) 평가에서 우수 평가를 받은 제품은 고프로의 히어로 13블랙, 디제이아이의 오즈모 액션5 프로, 인스타360의 에이스 프로2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액션캠 프로와 에이스원 엑스프로3 듀얼은 양호, 유프로의 프리미엄2는 보통 평가를 받았다. 한국소비자원은 우수, 양호, 보통 등 3단계로 평가한다. 보통은 최하위 평가다.

카메라가 표현할 수 있는 밝기의 범위를 나타내는 항목으로 결과값이 높을수록 명암이 큰 환경에서도 밝은 영역부터 어두운 영역까지 손실 없이 재현할 수 있는 다이나믹레인지 평가에서는 디제이아이의 오즈모 액션5 프로, 인스타360의 에이스 프로2, 내셔널지오그래픽 액션캠 프로가 49dB 이상으로 밝기 차이 표현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프로의 히어로13블랙은 다이나믹 레인지가 39dB 밖에 되지 않았다. 에이스원 엑스프로3 듀얼은 14 dB, 유프로 프리미엄 2는 9dB였다.

다양한 원섹이 정확하게 표현되는지 평가한 결과 고프로의 히어로13블랙, 유프로 프리미엄 2, 에이스원 엑스프로3 듀얼이 색차 24 이하로 색재현 성능 우수 평가를 받았다. 하이트밸런스 평가에서는 고프로의 히어로13블랙, 디제이아이의 오즈모 액션5 프로, 인스타360의 에이스 프로2, 내셔널지오그래픽 액션캠 프로가 색차 4 이하로 우수했다.

신호 대 잡음비 평가에서는 고프로의 히어로13블랙, 디제이아이의 오즈모 액션5 프로, 인스타360의 에이스 프로2가 47dB 이상으로 노이즈 억제 성능이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정지 해상력 평가에서도 고프로의 히어로13블랙, 디제이아이의 오즈모 액션5 프로, 인스타360의 에이스 프로2가 64% 이상으로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이동객체 해상력에서는 고프로의 히어로13블랙, 디제이아이의 오즈모 액션5 프로, 인스타360의 에이스 프로2, 에이스원 엑스프로3 듀얼이 46% 이상으로 우수평가를 받았다.

다양한 활동 조건(걷기·뛰기)에서 흔들림 안정화 기능(EIS)의 효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고프로의 히어로13블랙, 디제이아이의 오즈모 액션5 프로, 인스타360의 에이스 프로2가 EIS 기능 활성화 시 영상 흔들림이 EIS 기능 비활성화 대비 20% 이상 감소되어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반면 내셔널지오그래픽 액션캠 프로, 에이스원 엑스프로3 듀얼은 걷기 또는 뛰기 활동에서 영상 흔들림이 10% 이상 20% 미만으로 감소되어 보통 평가를, 유프로의 프리미엄2는 오히려 영상 흔들림이 증가하여 보통도 아닌 미흡 평가를 받았다. 흔들림 안정화 기능(EIS) 활성화 시 발생하는 화각 손실률은고프로의 히어로13블랙이 약 1% 수준으로 소폭 줄어든 반면 에이스원 엑스프로3 듀얼이 최대 약 22%까지 감소하여 제품 간 화각 손실 정도에 차이가 있었다.

일부 제품의 최대 화각은 홈페이지, 사용설명서 등에 표시·광고 수준에 미치지도 못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액션캠 프로와 에이스원 엑스프로3 듀얼, 유프로의 프리미엄2은 18 ~ 32도 범위만큼 좁게 촬영되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업체들은 홈페이지, 사용설명서 등에 표시·고항고 내용을 개선하기로 했다. 또한 내셔널지오그래픽 액션캠 프로와 에이스원 엑스프로3 듀얼, 유프로의 프리미엄2, , 디제이아이의 오즈모 액션5 프로, 인스타360의 에이스 프로2 등 5개 제품은 홈페이지, 사용설명서 등에 최대 화각 설정 방법에 대한 설명이 없어 개선이 필요했다. 해당 업체들은 개선하기로 했다.

메모리 저장성능은 제품마다 차이를 보였다. 영상의 분당 메모리 사용량은 고프로의 히어로13블랙이 약 67MB로 가장 적었다. 인스타360의 에이스 프로2가 분당 약 463MB로 가장 많은 용량을 사용해 제품 간 최대 약 6.9배 차이가 났다.

촬영된 영상을 스마트폰으로 무선 전송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디제이아이의 오즈모 액션5 프로가 초당 약 66MB 수준으로 가장 빨랐다. 유프로의 프리미엄2, 에이스원 엑스프로3 듀얼이 초당 약 4MB로 가장 느려 제품 간 최대 16.5배 차이를 보였다.

일부 제품은 최고 해상도 촬영시 녹화가 중단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6개 제품 중 고프로의 히어로13블랙은 최고 해상도(5.3K, 30fps)로 촬영 시 디스플레이를 끈 상태에서는 정상 작동하였으나 켠 상태에서는 약 1시간 8분 경과 후 과열 보호 경고와 함께 녹화가 중단됐다. 인스타360의 에이스 프로2는 최고 해상도(8K, 30fps)로 촬영 시 디스플레이를 켠 상태에서는 약 43분, 끈 상태에서는 약 56분 경과 후 과열 보호 경고와 함께 녹화가 중단됐다.

배터리 성능 평가에서 내셔널지오그래픽 액션캠 프로가 2시간 49분으로 최대 촬영 시간이 가장 길었다. 에이스원 엑스프로3 듀얼이 1시간 41분으로 가장 짧았다. 이들 제품 간 차이는 약 1.7배였다. 충전 시간은 고프로의 히어로13블랙이 54분으로 가장 짧았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액션캠 프로가 2시간 33분으로 가장 길었다. 이들 간 차이는 약 2.8배였다.

부팅 시간도 제품별로 차이를 보였는데, 디제이아이의 오즈모 액션5 프로가 일반적으로는 약 1초 이내로 빠르게 촬영 대기 상태에 진입했으나 장시간 미사용 후에는 약 9초가 소요되어 사용 조건에 따라 대기 상태 진입 시간에 차이가 있었다. 5개 제품은 장시간 미사용 후에도 부팅시간에 차이가 없었다.

후면 디스플레이 터치 반응속도는 디제이아이의 오즈모 액션5 프로, 인스타360의 에이스 프로2가 약 0.3초 수준으로 가장 빨랐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액션캠 프로는 약 0.7초 수준으로 가장 느렸다.

일부 제품은 아예 방수 기능이 없거나 있다고 광고를 했지만 방수가 되지 않았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액션캠 프로은 표시·광고하고 있는 방수 성능(12m 수심)보다 낮은 수심(10m)에서 전원이 꺼지는 현상이 발생해 개선이 필요했다. 에이스원 엑스프로3 듀얼과 유프로 프리미엄 2는 본체에 방수 기능이 없어 수중 촬영 시 방수 케이스 장착이 필요했다. 단 해당 제품들은 구매시 방수 케이스가 기본 구성품으로 제공됐다.

이 밖에 차량용 블랙박스 기능이 있다고 표시·광고한 4개 제품 중 인스타360의 에이스 프로2, 에이스원 엑스프로3 듀얼, 내셔널지오그래픽 액션캠 프로 등 3개 제품은 저온 (-20℃) 또는 고온(70℃)에서 녹화가 중단되거나 전원이 꺼지는 등 작동 오류 현상이 발생해 개선이 필요했다.

또한 에이스원 엑스프로3 듀얼, 내셔널지오그래픽 액션캠 프로, 유프로 프리미엄2는 전파법,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에 따라 KC마크, 제품정보 등을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하지만 제조일자·제조자·배터리셀 명칭 등 일부 항목을 누락해 개선이 필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