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9~16일 광복주간… 서울광장에서 광복기념행사 다채롭게 진행
태극기 바람개비 300개로 꾸민 높이 6m ‘태극기 언덕’ 조성…과거~미래까지 의미담아
최초 기관차 ‘해방자호’와 ‘KTX-청룡’ 전시… 내부는 독립운동 기록 전시관으로 꾸며
14일 경축식‧15일 기념콘서트‧16일 뮤지컬 공연 등… 시민과 함께하는 축하 분위기

[컨슈머와이드-우영철 기자] 올해는 광복 80주년을 맞는 해다. 이를 기념해 서울시는 서울광장을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축제의 장으로 준비한다. 여기에 참여한다면 나라사랑의 경험을 할 수 있는 가치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8일 서울시는 오는 9일부터 15일까지 서울광장에서 광복기념행사를 다채롭게 진행한다고 밝혔다.
서울도서관 전면 꿈새김판에는 ‘단지동맹 혈서 태극기’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 내걸리고, 태극 바람개비 300개로 단장한 가로 45m‧높이 6m의 ‘태극기 언덕’도 조성된다. 또 독립운동가들의 스토리와 과거, 현재는 물론 미래 서울 모습을 담은 ‘광복열차’도 전시된다.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꿈새김판에 걸린 태극기는 안중근 열사의 ‘단지동맹 혈서 태극기’를 바탕으로 독립유공자 150명을 비롯, 서울의 발전상을 담을 사진들로 구성된 포토 모자이크 작품이다. 멀리서 보면 하나의 큰 태극기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광복 이후부터 현재까지 서울의 역사를 담고 있다.
또한 ‘태극기 언덕’은 우리 민족이 광복을 염원하며 흔들었던 태극기를 형상화한 3가지 사이즈, 300개의 바람개비로 꾸며 광복의 자부심과 기쁨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태극기 언덕은 과거, 현재, 미래 총 세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과거) 선열들이 힘겹게 서서히 오르며 광복을 위해 노력하던 발자국이 쌓여 만든 길이자 ▲(현재) 시민이 함께 만들고, 오르는 공동체 공간이며 ▲(미래) 언덕 위에 서서, 멀리 앞을 내다보는 미래를 향한 시선이다. 태극기 언덕 정상에서는 사진작가가 촬영한 시민들의 사진을 광복 80주년 공식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는 ‘태극기화보 이벤트’와 태극기 모양 스티커에 광복 메시지나 소원을 작성해 언덕 정상에 붙이는 퍼포먼스도 진행한다.
아울러 해방 이후 우리 기술력으로 만든 첫 열차인 ‘해방자호’와 현존하는 최신 열차인 ‘KTX-청룡’으로 구성한 ‘광복열차’ 전시회도 마련됐다. 두 대의 열차는 역사전시관으로 꾸며 대한민국의 과거와 미래를 넘나드는 경험을 시민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리포토그래피(Rephotography) 전시도 선보인다. 서울 대표명소를 렌티큘러 기법(각도에 따라 이미지가 변화하는 인쇄기법)을 활용해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한 장의 사진 속에 담아 극적으로 연출한 작품 21점을 만날 수 있다. 예를 들어 일제 식민지하에서 동물원으로 개방되었던 창경원과 복원된 현재의 창경궁 모습, 과거 판자촌이던 청계천과 현재 아름다운 청계천의 야경 등을 좌우 각도에 따라 같은 장소, 다른 시대의 사진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전시다.
행사를 기획한 조정국 광복 80주년 서울시 기념사업 총감독은 “우선 해방자호에 들러 서울 독립운동가들이 어떠한 활동을 했으며, 우리 독립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 살펴보시기 바란다. 그리고 KTX-청룡에 들러 서울의 변천사와 독립운동 유적지를 알아보고 리포토그래피 전시에도 들리신다면 과거의 서울과 현재의 서울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태극기 언덕에 올라 ‘단지동맹 혈서 태극기’를 가까이 들여다보며, 광복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느껴보시고, 서울광장을 조망하면서 선조들의 광복에 대한 염원을 한번 떠올려 보시며 관람을 마무리 하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시민들이 광복의 역사적 의미를 체험하고 교감할 수 있는 다채로운 시민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광복주간 중 3일간(9일, 10일, 15일), 마임이스트와 배우들이 독립열사, 일본 순사, 시민들로 팀을 이뤄 연기하며 시민들의 자연스러운 참여를 이끄는 퍼포먼스를 펼친다.또 ‘태극기 공방 부스’에서는 태극기 바람개비와 광복군 레고 만들기, 태극기‧광복 해치 그리기 등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이 진행된다. 광복 관련 의상이나 액세서리 등을 코스튬하고 SNS에 인증하면 기념품도 제공하는 ‘태극을 입다’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광복절 당일인 15일 저녁에는 서울광장에서 ‘광복 80주년 서울시 기념콘서트 '우리는 대한민국’이 개최된다. MC 신동엽의 사회로 소프라노 조수미와 가수 김연자, 홍지민, god, 김범수, 다이나믹 듀오, 윤하, 영탁, 잔나비, 이영지와 크로스오버 그룹 라포엠이 출연하는 축하공연이 열린다. 이 콘서트는 KBS 2TV로 생중계된다.
16일에는 세종문화회관 뮤지컬 공연단의 '8.15 Seoul, My Soul' 콘서트가 진행된다. 음악감독 김문정 지휘 아래 양준모, 민우혁, 린아 등 국내 대표 뮤지컬 배우들이 오케스트라가 뮤지컬 ‘영웅’, ‘레미제라블’ 등을 공연한다.
윤종장 서울시 복지실장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세대간 공감을 바탕으로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우리의 역사의 가치를 미래에 전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기획했다”라며 “시민들이 축제 속에서 광복의 의미와 가치를 느낄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