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와이드-우영철 기자] 여름철을 앞두고 다이어트에 나서는 소비자들이 많다. 이들이 선택하는 간편한 다이어트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 섭취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체지방 감소 기능 건강기능식품 구매액은 2020년 1천679억 원에서 지난해 2천345억 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잘못 섭취하면 다이어트는 고사하고 간이 망가지는 피해를 당할 수 있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이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 12개 제품의 품질 및 안전성에 대해 시험·평가한 결과를 내놨다. 올바른 방법에 따라 섭취하는 것이 바로 합리적 가치소비다.
23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이번 시험 결과 체지방 감소 기능성분의 함량은 모든 제품이 1일 섭취량 기준을 충족하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두 가지 이상의 체지방 감소 기능성 물질을 중복으로 섭취하면 간독성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르시니아캄보지아 추출물은 체지방 감소 기능성을 표방하는 다른 건강기능식품과 함께 섭취 시 간 독성 등 이상 사례 발생 가능성이 보고된 바 있어 섭취에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체지방 감소 기능성의 건강기능식품을 두 종류 이상 섭취하고 있는 소비자가 66.6%, 즉 10명 중 6,7명이나 된다는 점이다. 특히 ‘체지방 감소 기능성 제품의 중복섭취 주의 표시‘를 조사한 결과 레드컷 가르시니아 비포, 메타그린 슬림업 30일 등 2개 제품만 해당 표시가 있고, 나머지 10개 제품(9개 업체)은 별도의 주의 사항이 없었다.
더 큰 문제는 본지가 취재해 보니 이같은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일부 업체는 다이어트 프로그램이라는 명분 하에 체지방 감소 기능성을 표방하는 다른 건강기능식품과 함께 섭취하는 것을 추천하고 있었다. 따라서 다이어트도 좋지만 간 건강을 위해 반드시 중복 섭취는 피해야 한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제조·가공 중 오염될 수 있는 중금속(납카드뮴비소수은)과 대장균군은 전 제품이 관련 기준에 적합했다. 시험대상 12개 중 8개 제품은 비타민·무기질 및 기타 기능성분을 함유하고 있었으며, 모두 성분별 함량이 건강기능식품 기준을 충족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의 메타그린 슬림업 30일은 초산에틸 잔류 기준에 부적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