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와이드-강진일 기자] 떡볶이 뷔페 두끼가 지난 1일 가격을 인상했다. 이번 가격 인상은 2년 여 만이다. 이전 가격 대비 1천 원이 올랐다. 단 가격 구성을 조정했다. 기존에는 성인, 초·중·고 학생, 미취학 어린이로 구분했다면, 새로운 가격 구성은 성인, 중·고생, 초등학생, 미취약 아동, 36개월 미만으로 세분화했다. 미취약 아동, 36개월 미만, 초등학생은 기존 가격을 유지했다. 문제는 가격을 인상하기 전, 충분히 소비자에게 알렸느냐다. 공식 홈페이지 공지란에는 가격인상에 대한 내용이 없다. 현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가격 인상을 모르고 두끼를 찾았다가 인상된 가격에 놀란 소비자들이 적잖다. 합리적 가치소비가 중요해지는 대목이다.
지난 3일 기자는 A(40대, 주부, 서울)씨로부터 제보를 받았다. 제보 내용은 연휴를 맞아 자녀(중학생 1명, 초등학생 1명)들과 두끼를 방문했는데, 가격이 올라 당황했다는 내용이었다.
A 씨는 “아이들이 떡볶이를 좋아해 며칠 전에 방문했을 때도 가격 인상 이야기는 없었다”면서 “갑자기 가격을 올려 놀랐다”면서 “예전에는 4인 기준 4만 1천600원이었는데, 오늘 결제할 때 보니 4만 4천600원으로 3천 원을 더 냈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3천 원도 부담이 된다. 앞으로는 두끼에서 먹는 것을 줄이고, 집에서 간편식으로 먹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4일 현장 취재를 해보니, 두끼가 지난 1일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성인 가격은 기존 1만 900원에서 1만 1천900원으로 1천 원(9.2%) 올랐다. 기존 초·중·고 학생은 초등학생과 중·고생으로 나눠, 초등학생은 기존 그대로 9천900원, 중·고생은 기존 9천900원에서 1천 원 오른 1만900원이었다. 중·고생의 인상률은 10.1% 였다. 미취약 아동은 기존 그대로 5천900원, 36개월 미만은 무료다.
2년 전 가격을 인상할 땐 아이스크림과 커피 등 디저트 추가를 명분으로 내세웠다. 이번에는 그런 명분도 없는 가격 인상이다. 심지어 커피는 대부분의 두끼 프랜차이즈 점에서 사라졌다.

B 두끼 프랜차이즈점 매장 직원은 컨슈머와이드의 취재에서 “지난 1일 가격을 인상했다”라면서 “1일부터 음식점 앞에 가격 인상에 대한 내용을 공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가격 인상에 대해 소비자에게 충분히 공지했느냐다. 홈페이지 공지란에는 가격인상에 대한 공지가 없다. 가격인상날인 1일부터 맛그레이드 두끼 프로모션 공지는 게재돼 있다. 프로모션 공지는 하면서 가격 인상 공지는 하지 않았다. 두끼는 떡볶이를 좋아하는 성인도 고객이지만 대부분은 초·중·고 학생들이 주 고객이다. 중·고생의 경우 예전에는 4명이 두끼에서 떠볶이를 먹으려면 3만 9천600원이었지만, 가격 인상으로 4만 3천600원으로 4천 원을 더 부담해야 한다. 4천 원도 부담이지만 예전에는 4만 원이면 먹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5만 원은 있어야 갈 수 있는 곳이 됐다. 학생이나 부모나 다 부담이 갈 수밖에 없다. 이젠 가성비라는 말은 떼어야 할 판이다.

B 두끼 매장에서 만난 C 여중생은 “친구들과 왔는데 가격이 올라서 부담된다”고 말했다. D 여중생도 “용돈은 그대로인데, 두끼 가격이 올라 이젠 자주 못 올 것 같다”고 말했다.
가격은 소비자의 선택 기준이다. 프랜차이즈 입장에선 원가 상승, 인건비 증가 등의 이유로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도 고객의 선택권을 위해 사전에 가격 인상 등은 공지해야 한다. 인상된 가격을 보고 갈지 말지를 결정할 수 있게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