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스테레오 시대는 가고, 이젠 이머시브 오디오 시대다. 이머시브 오디오는 기본적으로 청자 즉 듣는 사람을 중심으로 전후좌우 360도 방향에서 소리를 전달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머시브 오디오를 스테레오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말하곤 한다. 쉽게 설명해 공연장, 강연장, 교회 등 어디서든 이머시브 오디오는 음영 지역 없이 듣는 사람에게 음악, 강연, 설교 등을 몰입감 있게 전달한다. 따라서 향후 기존 스테레오는 사라지고 그 자리를 이머시브 오디오가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머시브 오디오가 오디오 퀄리티에 가치를 두고 있는 소비자에게 가치소비 선택지가 될 것이 분명하다.
지난 28일 야마하뮤직코리아가 자사의 몰입형 음향 솔루션 시스템인 ‘AFC(Active Field Control)’를 소개하는 ‘이머시브 솔루션 AFC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동아방송예술대학 이수용 교수의 잔향 가변 시스템과 이머시브 오디오 이해와 적용에 대해 강연했다.



이수용 교수는 “이머시브 오디오 또는 스페셜 오디오 공간 음향이라고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청자 즉 듣는 사람을 중심으로 전후좌우 360도 방향에서 소리를 전달하는 기술이다. 이머시브 오디오를 스테레오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말하곤 한다”면서 “우리의 두 귀는 단순하게 그냥 그 좌우뿐만이 아니고 앞뒤, 좌우, 위아래의 소리의 위치들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이머시브 오디오는 우리의 청감각에 가장 맞닿아 있는 방식으로 실제감 있게 진짜 소리를 전달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 강연에 따르면, 우리가 듣는 스테리오 방식은 헤드폰이나 이어폰, 스피커를 쓰던 불안전함을 갖고 있다. 우리가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통해서 소리를 들을 때는 이 소리가 공간이 어디서 들리는 것이 아니라 머릿속에서 들린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스피커를 통해서 우리가 스테레오로 소리를 전달받을 때도 스테레오라는 방식이 굉장히 유효한 방식이긴 하지만 스피커와 스피커 사이에서만 소리의 위치를 전달할 수 있다. 360도 전체를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우리의 감각에 비하면 부족하다. 공연의 경우 일반적으로 무대가 있는 공연장에서 좌우의 스피커가 있으면 이것을 스테레오라고 얘기를 하지만 실제로 스테레오로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범위 안에서 두 개의 스피커에서 같은 소리가 같은 시간 차를 최소한의 시간 차를 가지고 소리가 들려야 된다. 그러한 범위는 공연장마다 적게는 15% 많아야 20·30% 정도밖에는 스테레오로 들을 수 있는 범위가 제한적이다. 따라서 시각의 방향과 소리의 방향이 일치하지 않는 경험을 하게 된다. 무대 위에서 누군가가 노래할 때 청취자가 가운데서 조금만 비껴서 앉게 되면 노래는 무대에 있는 사람이 하고 있는데 소리는 스피커에서 들리는 즉 시각의 방향과 그다음에 청각의 방향에 불일치가 일어나게 된다. 반면 이머시브 오디오는 이러한 단점이 없기 떄문에 무대 위에서 조금 더 디테일하게 화자 또는 노래하는 사람의 위치에서 소리가 들리도록 하는 것이다.
이 교수가 말하는 공연장에서 이머시브 오디오의 의미와 목표는 ▲보다 선명한 정위감과 해상도 구현▲ 공간상에서의 자유로운 음원 위치를 표현하고 전달 ▲화장된 공간감의 표현이다.
이 교수는 “우리가 스피커나 어떤 음향 시스템을 통해서 뭔가 확성이 되고 인위적으로 가공된 소리가 들린다기보다 정말 자연스럽게 무대 위에서 소리가 나오는 듯한 그러한 소리를 전달하는 것이 이머시브라고 하는 것, 즉 몰입감을 높이고 그 공연 자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드는 그러한 소리를 만드는 것이 기본적이고 본질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잔향 가변 시스템에 대해서고 설명했다. 그는 “ 잔향 가변 시스템은 공간에서의 소리에 반사함 즉 잔향을 생성해서 이것을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것을 말한다 ”면서 “공간에 달려있는 여러 개의 스피커들을 통해서 실제 공간에서 우리가 이야기하고, 내는 소리에 잔향들을 부가해서 전달하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밴드의 공연, 스피치 경우 잔향이 적을수록 소리가 명료하게 전달된다. 반면 클래식 음악, 합창 등은 잔향이 충분히 있어야 아름다운 소리가 전달된다. 이때 잔향 가변 스스템을 통해 잔향을 생성하고 변화시키는 것이 잔향 가변 시스템이다.

이 교수는 “잔향 가변 시스템의 경우 공연장에서의 활용도가 대단히 높다 .일반적으로는 우리가 다목적 공연장의 경우에 클래식 공연의 비중이 생각보다 굉장히 높은 편”이라면서 “한국에서 클래식 공연의 비중이 높은 데는 6·70% 정도까지 된다. 지금 잔향 가변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는 공연장들의 경우 100%의 클래식 공연에는 잔향 가변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극장뿐만이 아니라 소극장에서도 점차 니즈들이 늘어나고 있다. 멀지 않은 기간에 작은 사이즈의 공연장에서도 음악을 좀 더 풍부하게 해주는 적절한 잔향으로 음악을 아름답게 만들어줄 수 있는 잔향 가변 시스템의 보급이 점차 늘어날 걸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머시브 오디오와 잔향 가변 시스템 시연은 야마하뮤직코리아가 2억 원을 투자해 이머시스 오디오와 잔향 가변 시스템을 갖춘 한 교회에서 진행됐다. 이날 시연을 통해 기존 스테레오 오디오와 이머시브 오디오의 차이를 분명히 각인시켰다. 이머시브 오디오는 내가 어디에 있던 스피커 위치와 상관없이 나에게 음악이 집중된다. 스테레오 오디오는 음영 지역에 있을 경우 잘 들리지 않는다. 한마디로 이머시브 오디오는 음악이든 강의 등 설교 등 연주자, 연설자의 음악·목소리에 몰입하게 만든다. 특히 왜 교회에서 이머시브 오디오 시스템이 필요한지 알 수 있었다. 사실 목사님의 설교가 잘 들리지 않는 음영지역에 앉으면 집중할 수 없어 설교 시간에 졸게 된다. 이머시브 오디오 시스템은 음영지역이 없다. 따라서 어디에 앉던 설교에 몰입하게 해 졸 수가 없다. 여기에 잔향 가변 시스템으로 적절한 잔향을 줘, 합창이나 공연을 한층 풍성한 소리로 바꿔줬다. 이 교수의 전망처럼 곧 스테레오 시대는 저물고 이머시브 오디오와 잔향 가변 시스템의 시대가 도래할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