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와이드-강진일 기자] 지난 24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SKY31 컨벤션에서 자립 준비 청년들을 위한 BAT로스만스 ‘톡톡톡 토크 콘서트’가 진행됐다. 이날 세 번째 강사인 브라더스키퍼의 김성민 대표가 행사에 참여한 자립 준비 청년과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여러분들 중에 선택할 수 있다면 자립 준비 청년들의 삶을 선택할 수 있냐?”는 질문에 손을 번쩍 든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이 바로 ‘하룻밤 300억을 포기한 남자’로 유명한 최민형 대표(원 금융서비스)였다. 그는 불행했던 청소년 시절을 이겨내고 훌륭한 사업가로 성공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가 자립 준비 청년에게 던진 말은 그들의 마음에 강한 울림이 되기 충분했다.

"저에게는 슬픈 과거가 있다"라고 말문을 뗀 최 대표는 불행했던 청소년 시절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아현동 달동네 무허가 9평짜리 건물에서 가족이 함께 살았다는 그는 초등학교 6학년 때 학교 폭력에 시달렸다. 중학교 입학식 날 아버지의 사업이 부도나서 사채업자한테 빌린 돈을 못 갚아서 아버지, 어머니, 누나는 야반도주하게 된다. 홀로 남겨진 최 대표는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5년간 할머니, 삼촌과 함께 살게 된다. 그런데 그 기간 삼촌으로부터 가정 폭력에 시달려야만 했다. 그렇게 살다 보니 세상을 살아야겠다는 오기밖에 남지 않았다는 최 대표가 자립 준비 청년을 향해 던진 메시지는 역경은 경력이 되니 걱정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는 “역경은 경력이 된다는 게 맞는 것 같다. 자립 청년이 될 거냐고 물어보면 전 다시 돌아가도 자립 준비 청년을 선택할 것이다. 이번에는 3자가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역경을 선택해서 멋진 경력을 쌓아 나가고 싶다”라면서 “인생은 그런 것 같다. 경력을 쌓으려면 더 큰 역경이 필요하다. 그런 순간들을 여러분(자립 준비 청년)은 지금 이미 겪은 것이고, 여러분은 저보다 더 크게 될 거니까 전혀 걱정하시지 않아도 된다”라고 말했다.

이날 최 대표는 기부와 얽힌 사연도 공개했다. 그는 “얼마 전에 아버지가 뇌경색으로 쓰러져서 하반신 마비가 됐다. 어떻게 하면 아버지가 나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저희 직원들이 벌어다 준 돈 말고 제가 피땀 흘려서 번 돈을 아버지의 이름으로 기부하고 싶어서 요즘 MZ 세대들이 흔히 말하는 알바 지옥이라고 하는 쿠팡 물류센터 아르바이트를 4시간 하게 됐다. 4시간 일하고 3만 2천 원을 받아 대한사회복지회에 아버지 이름으로 기부했다”라면서 “그 기부 덕분인지 제 생일날 새벽에 아버지가 첫발을 뗐다”라고 말했다.

이어 “명차를 타고 갔더니 아저씨들이 왜 이 차를 타고 쿠방 물류센터에 와서 일을 하냐고 욕을 바가지로 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최 대표는 “제가 지금까지 걸어올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그런 어렸을 때의 삶이 있었기 때문이다. 매 순간 힘들 수밖에 없고 앞으로도 힘들 건데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본다고 하면 걱정하지 말라고 늘 얘기한다”라면서 “지금 힘든 건 나중에도 어차피 또 힘들다. 지금 힘든 거 걱정하지 말라고 말한다. 태풍은 올해만 오는 게 아니라고 내년에도 또 온다. 매년 아프고 매년 힘들고 매년 걱정되는 거 걱정해서 뭘 거 뭐 할 거냐고 어차피 더 큰 아픔으로 뒤엎으면 그전에 아팠던 건 아무것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다 잊힌다. 세상은 어차피 끝까지 살아가는 놈이 결국에 이기게 된다. 저처럼 여러분도 더 큰 사람이 언젠가 될 거다. 더 위대한 사람이 될 것으로 믿는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