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사업부문별 실적… 음료사업은 천덕꾸러기

▲ LG생활건강이 2분기 실적발표를 했다.(사진설명: 왼쪽부터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10년간 실적표)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화장품과 생활용품이 LG생활건강을 먹여살렸다. LG생활건강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역신장한 가운데 화장품과 생활용품만이 간신히 채면치레를 했다.

LG생활건강이 지난 24일 공시한 2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2천497억3천3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2천707억원으로 5.7%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1천734억300만원으로 같은 기간 8.2% 감소했다.

우선 LG생활건강의 효자 품목이었던 음료사업 부분은 영업이익의 감소 폭이 컸다. 올 2분기 음료사업은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17.1% 감소한 28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 늘어난 3380억원으로 집계됐다. 세월호 사고로 인한 추모분위기가 2분기 내 지속되면서 소비가 부진했고, 월드컵 특수가 기대치에 못미치면서 음료부문 영업이익이 17.2% 감소한 것이 주원인이었다는 것이 이 업체의 분석이다.

반면, 화장품과 생활용품 사업부분은 나쁜 성적표는 아니었다. 특히 면세점과 방문판매 등에서 호조를 보이며 음료사업 부분이 부진을 방어했다. 프레스티지와 매스의 견고한 성장으로 매출 4천642억원, 영업이익 63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1.7%, 4.2% 증가했다. 특히 프레스티지는 전년동기 대비 48% 매출이 성장했다. 한방브랜드 ‘후’의 매출이 71% 증가했고, 발효화장품 ‘숨’이 18%, 천연허브화장품 ‘빌리프’가 51% 증가했다. 중저가 브랜드인 더페이스샵은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9% 증가에 그쳤다.

이러한 매출성장에는 면세점과 방문판매가 한몫했다. 면세점이 관광객의 증가와 지속적인 매장확대로 전년동기 대비 144% 성장해, 전체 화장품 매출에서의 비중이 전년동기 대비 6%p 증가한 13%를 기록했다. 방문판매는 신규판매인력 증가와 기존 판매원의 인당매출액 신장으로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해외 시장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후’와 ‘더페이스샵’의 선전으로 전년동기 대비 13% 성장했다.

생활용품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생활용품 부문은 올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7%, 17.6% 증가한 3천402억원, 304억원을 기록했다. '온더바디' 등 바디케어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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