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수입 담배 업계에서 환경 보호를 위한 ESG 실천이 활발하다. 그 대표적인 예가 다 쓴 궐련형 전자담배 디바이스 회수다. 궐련형 전자담배 대표 주자인 아이코스와 글로가 궐련형 전자담배 회수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릴은 보상 판매 형식으로 회수를 하고 있다. 궐련형 전자담배 선택은 흡연가 에게는 가치소비다. 일반담배 즉 궐련 담배를 피우면 간접흡연, 화재 위험, 담배연기 등의 환경적, 사회적 문제가 있다. 반면 궐련형 전자담배는 이 같은 환경적, 사회적 문제를 다소 해결할 수 있다. 대신 디바이스를 따로 구매해야 하고, 궐련담배보다 300원 더 비싼 전용 스틱도 이용해야 한다. 더 비용이 소요되는데도 불구하고 궐련담배 대신 궐련형 전자담배를 선택해 이용하는 것이 가치소비다.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서 팔린 담배는 총 36억3천만 갑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권련담배는 30억9천만 갑으로 전년 대비 1.8% 감소한 반면 궐련형 전자담배는 5억4천만 갑으로 전년 대비 21.3% 증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선호가 늘어나고 있다.

올해로 6년차를 맞은 궐련형 전자담배 디바이스 판매량은 업체들이 공개하지 않은 관계로 알 수 없다. 그러나 지난해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을 보고 디바이스 판매량을 짐작할 수 있다. 문제는 수명이 다한 디바이스다. 디바이스는 배터리로 작동한다. 매일 사용하고 충전하는 디바이스의 수명은 약 1년 반에서 2년이다. 초창기 궐련형 전자담배를 이용하는 소비자라면 적어도 2~3번은 디바이스를 교체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수명이 다한 디바이스는 방치될 수밖에 없다. 만약 그냥 버리면 환경을 오염시킬 수 있다. 때문에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사들은 새로운 디바이스를 출시할 때 보상판매 형식으로 기존 디바이스를 회수하곤 했다. 현재도 릴은 보상 방식으로 디바이스를 회수하고 있다.

반면 아이코스와 글로는 이보다 적극적인 방식으로 수명이 다한 디바이스 회수에 나서고 있다. 아이코스는 지구의 날을 맞아 지난 20일부터 100일간 디바이스 회수 캠페인을 전개한다. 해당 캠페인은 광화문 점과 여의도IFC점 직영매장 2곳에서 진행하는데 수거 대상은 아이코스 디바이스와 사용한 전용 스틱이다. 캠페인 기간 동안 수거한 총 무게가 100kg를 넘을 경우 국내 아이코스 브랜드 운영사인 한국필립모리스가 소정의 금액을 나무 심기 활동에 기부한다.

이 같은 아이코스의 행보는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의 “담배연기 없는 미래(Smoke-free Future)” 비전 실현의 일환이다.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의 2022 통합 보고서에 따르면,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은 2008년부터 현재까지 비연소 제품의 연구 및 개발, 상업화에 총 107억 달러 , 한화로 약 14조원 이상을 투자해오고 있다.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은 제품의 생산과 유통, 소비 등 전 과정에서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해오고 있다.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은 대표적 궐련형 전자담배 디바이스인 아이코스 수거를 진행해 지난해 중앙 재활용 센터로 수거된 무게 기준 약 86%가 재활용을 위해 수거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때문에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진행하는 디바이스 수거 캠페인이 과연 수거 목표량인 100kg을 넘길 수 있을지 그 결과에 관심이 간다. 아 쉽게도 이번 디바이스 수거 캠페인에 동참한 아이코스 회원에게는 별 다른 혜택은 제공되지 않는다.

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는 컨슈머와이드의 취재에서 “이번 캠페인은 마케팅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이 아니다보디 디바이스 수거 등에 동참 시 할인 쿠폰 등의 혜택은 제공되지 않는다”며 “환경 보호에 많은 회원들이 동참해 달라”고 부탁했다.

사실 디바이스 회수 캠페인은 글로가 업계에서 가장 먼저 시행했다. 글로는 2021년 12월에 디바이스 회수를 시작해 지금까지 진행하고 있다. 글로는 아이코스와 달리 디바이스 회수에 참여한 회원에게 일정의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이 역시 환경 보호 차원이 목적이다.

글로 운영사인 BAT로스만스 관계자는 “2021년 12월부터 글로 디바이스 회수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최근 캠페인 방식이 달라졌다. 기존에는 편의점에서 디바이스 회수에 참여하면 지류로 된 쿠폰을 제공했다. 그러나 최근 지류 쿠폰을 모바일 쿠폰을 변경했다. 이 역시 종이를 절약해 환경을 보호하려는 작은 실천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바일 쿠폰을 변경돼 더 효율적으로 캠페인에 참여한 회원들이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집에 한 두 개 쯤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 디바이스 회수 참여로 환경 보호도 하고 가치소비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