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 및 영양성분 함량 표시제도 도입 시급

[컨슈머와이드-이원영 기자] 몽롱한 아침, 나른해지는 오후 달달한 믹스커피의 유혹이 밀려온다. 온 국민이 하루 한잔 이상 마신다는 믹스커피. 세계인 명품커피 산지들조차 대한민국의 믹스커피의 맛과 그 황금비율에 반했다고 할 정도로 그 인기가 대단하다.
그런데 그 인기와 맛의 비결이 결론적으로는 설탕이었나 보다. 믹스 커피의 달달한 유혹의 댓가로 치뤄야 할 댓가가 적지 않은 것으로 한국소비자원의 조사결과 드러났다. 믹스커피 한봉지에 포함된 설탕(당류)이 전체 구성비율의 50%, 자그마치 절반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당류 함량은 1회 제공량(1봉지, 약 12g)당 4.9∼7.0g(평균 5.7g)으로 한 봉지당 당류가 50% 수준으로 함유되어 있어, 당류 함량이 높은 제품을 하루 2잔만 마셔도 WHO 1일 섭취권고량(50g)의 약 30% 수준을 섭취하는 것이고, 이같은 믹스 커피를 하루 평균 5장 이상 마시는 직장인이나 노동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염려가 많다.
이번 조사 결과 1회 제공량당 당류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맥스웰하우스 오리지날 커피믹스(동서식품)’ (7.0g)이었고, 가장 낮은 제품은 ‘이마트 스타믹스 모카골드 커피믹스(㈜이마트)’ (4.9g)이며, 제품별로 약 1.4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1회 제공량당 카페인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이마트 스타믹스 모카골드 커피믹스(㈜이마트)’ (77.2mg)이었고, 카페인 함량이 가장 낮은 제품은 ‘맥심 화이트골드 커피믹스(동서식품)’(40.9mg)이며 제품별로 약 2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류의 과다섭취는 비만이나 당뇨병, 심혈관계질환 등 성인병 발생 위험을 높이게 되고, 카페인 과다섭취는 불면증, 신경과민, 메스꺼움, 위산과다 등을 일으키므로 커피믹스의 마시는 잔 수나 설탕 양 등의 조절이 필요하다.
소비자들은 이같은 내용을 분명하게 인지하고 제품별 당류 및 카페인 함유량의 표시를 수시로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며, 제도적으로는 카페인 및 영양성분 함량의 제품 포장 외부용기 등의 표시제도가 시급히 도입되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