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말고기도 고기다
[칼럼] 말고기도 고기다
  • 이정민
  • 승인 2018.04.14 1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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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두마육(牛頭馬肉)
사진:일본은 말고기가 홀성화되어 다양한 요리법이 개발되고 있다.(출처:(주)한국체험교육센터  이정민 대표)
사진:일본은 말고기가 홀성화되어 다양한 요리법이 개발되고 있다.(출처:(주)한국체험교육센터 이정민 대표)

[컨슈머와이드-이정민] “이케아(IKEA)에 먹으러 간다는 이케아마케팅의 진수는 미트볼이었다. 이케아매장에 가구를 사러가는 게 맞지만 가구라는 게 수시로 살 수 있는 식품도 아니고 이케아도 슈퍼마켓은 아니니 한 번 왔다간 손님 계속 모시려면 동기부여가 필요했을 것이다. 맛있는 미트볼은 손님을 부르는 효자상품이 되었다. 사실 이케아의 창업주가 스웨덴에서 처음 이케아를 만들었을 무렵 고객들이 쇼핑하면서 배고프면 안된다는 판단하에 레스토랑을 매장에 설치했던 것이 이케아 식당의 유래라 하는데 고객의 뱃속부터 챙기는 따뜻한 배려가 이케아의 성공을 부른 게 아닌가 싶다.

그런데 이 효자상품 미트볼이 동유럽에서 사고를 쳤다. 20132, 체코의 이케아매장에서 미트볼에 말고기를 섞어서 팔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케아는 전세계의 미트볼 판매를 중지시켰다.

사진:일본은 말고기가 홀성화되어 다양한 요리법이 개발되고 있다.(출처:(주)한국체험교육센터  이정민 대표)
사진:일본은 말고기가 홀성화되어 다양한 요리법이 개발되고 있다.(출처:(주)한국체험교육센터 이정민 대표)

중세시대까지만해도 명마(名馬)를 가진 나라가 세계를 지배했는데 이 우수한 명마는 현재의 중동지역과 중앙아시아지역에 포진해 있었다. ‘아할테케즉 천리마로 이름난 명마는 아랍종을 말한다. 전세계를 지배한 몽골에는 이 천리마에 버금가는 우수한 말들이 있었기 때문에 역사의 중심이 되었던 것이다. 몽골의 지배를 받은 동유럽 국가들은 지금도 몽골문화의 잔재가 상당히 남아있다. 몽골의 말은 교통수단, 전쟁수단이면서 중요한 식량의 수단이었기 때문에 동유럽에서도 말고기에 대한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적었을 것이다. 반면, 서방선진국에서는 예로부터 말은 지상과 천계를 잇는 영매라는 신화로 인한 터부에서 말고기를 먹지 않는다. 또 경마가 귀족스포츠로 자리하고 있어 말고기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 그렇게 상충된 역사적 배경으로 인해 말고기 미트볼은 이케아의 효자상품 자리를 내놓게 되었고 고객들은 맛있는 이케아 미트볼을 더 이상 먹을 수 없게 되었다. 최근 다시 이케아 매장에 미트볼이 등장했지만 우두마육(牛痘馬肉)이란 이미지가 남아있어선지 과거의 선풍은 다시 불지 않고 있다.

▲ (주)한국체험교육센터 이정민 대표이사
▲ (주)한국체험교육센터 이정민 대표이사

여기서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말고기도 고기라는 것이다. 어쩌면 미래 먹거리의 주역으로 급부상할 날이 멀지 않았는지 모른다. 기후변화와 물 부족 등 예측할 수 없는 환경재난에 대비하면서 대체식량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현실에서 말고기산업은 미래 먹거리의 핵심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명 비육용마 육성발전이라는 산업 지원이 현실화 되어야 한다. 이는 마블링, 육색, 조직감, 성숙도, 지방색 등의 육질등급 기준과 등지방 두께, 도체중량 등의 육량등급을 매겨 식용 가능한 말을 생산해 내는 말고기 육성방안이 활발해져야 한다는 의미다. 말고기생산은 새로운 산업의 등장이라는 면에서 일자리 창출, 축산농가의 신사업 진출 등 긍정적인 가치가 잠재된 매우 훌륭한 산업이 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었어도 우리의 먹거리인 1차 산업은 사라지지 않는다. 4차 산업혁명의 아이디어를 접목한 말고기산업의 육성 발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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