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승용마?경주마? 똑같은 말 아닌가... 말(馬) 의 품종
[칼럼] '승용마?경주마? 똑같은 말 아닌가... 말(馬) 의 품종
  • 이정민
  • 승인 2018.07.31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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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현대사회에서 어떻게 쓰여질 수 있나

[컨슈머와이드-이정민]  한국마사회에서 ‘말산업 진로 교육'을 진행해 온 지 벌써 5년째다.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항상 느끼는 점은 말이란 동물의 현대적 쓰임새에 대해 너무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말은 이제 용도 폐기된 가축인데 뭐가 특별한라는 의견을 듣게 되면 말의 저변확대가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말은 경제성, 문화성, 역사성 등 매우 중요한 인류 역사의 자산이다. 지금도 1차 산업부터 6차 산업을 아우르는 엄청난 경제성을 가졌음은 물론 인류의 역사는 말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인간은 말과 더블어 진화하고 발전해 왔다. 게다가 말이 빚어내는 아름다움은 인류에게 영감을 주어 수많은 작품과 명품들을 배출했다. 말은 음으로 양으로 인간의 삶속에 스며들어 지금까지 살아 숨쉬고 있으나 그러한 말의 가치를 아는 사람을 만나기란 참으로 어렵다. 

말의 가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말을 이해해야하는데 특별히 말을 교육하는 곳도 없고, 말에 대해 딱히 학습해야 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런 점에서 한국마사회가 보급중인 ‘말산업 진로직업 체험 교육’이라는 프로그램은 현존하는 최고의 체험학습 프로그램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수많은 매체를 통해서 언급되었으나 이 프로그램의 홍보 효과는 매우 미미하다. 한국마사회라는 조직 자체가 공기업이고 사행산업이라는 핸디캡을 가지고 있어서 아무리 좋은 일을 해도 빛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치적으로 한국마사회가 하마평에 오르면서 말을 활용한 의미있는 프로젝트들이 하나 둘씩 사라지는 것을 보노라면 가슴이 아프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전국의 중고생들에게 꾸준히 말 교육을 실천하는 유일한 프로그램으로서 묵묵히 소임을 다 하고 있으니 감사할 따름이다. 

(사진:한국마사회)
국제 경마대회 KRA 트로피에서 3위를 차지한 한국 경주마 ‘투데이’(사진:한국마사회)

이 교육 중에 자주 언급되는 부분이 경주마와 승용마다. 경주마는 말 그대로 '경마를 위한 말'이다. 가장 빠르게 달리는 우수한 품종이다. 경주마는 인간의 노력으로 얻어진 교배의 결실이라 품종이 제한적이다. 반면 승용마는 '승마에 이용되는 말'인데 지역에 따라 역할에 따라 품종도 형태도 천차만별이다. 대부분 경주마와 승용마를 구분하지 못하는데 경주마로 대표되는 서러브레드는 거의 비슷한 몸무게를 지녔고 약 450kg선이다. 승용마들은 이 보다 약간 큰 약 500~600kg선이다. 이들은 몸무게도 차이가 나지만 몸매도 약간 다르다. 경주마는 훨씬 날렵하고 비율이 좋다. 사람으로 치자면 8등신이다. 승용마는 말마다 다른데 경주마 만큼 비율이 좋은 경우는 흔치 않다. 물론 마장마술을 하는 혈통 좋은 승용마들은 경주마 이상의 비율과 귀족적인 이미지마저 지니고 있다. 이렇게 말은 품종에 따라 역할도 다르다. 몸이 1톤이상 나가는 ‘샤이어’ ‘클라스데일’같은 품종은 역용마라고 하여 보통 짐을 싣고 나르거나 노동하는데 이용된다. 1미터 이하의 작은 품종인 포니(조랑말)는 아동의 승마용으로 쓰인다. 개인 정원을 소유한 유럽인들은 자녀들의 생일 선물로 강아지 대신 포니를 선물하기도 한다. 

현재 우리나라 말산업은 거의 경마산업에 국한되어 있으나 사실 말산업이 발전하려면 승마산업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경주마의 효용성은 성인 레저의 영역인 경마에 국한되어 있는데 반해 승마는 건강, 레저, 관광 등 미래 먹거리와도 관련된 분야가 매우 많다. 말에 대한 이해가 높아진다면 분명 이러한 산업의 발전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체험교육센터 대표이사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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