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말중의 말 경주마
[칼럼] 말중의 말 경주마
  • 이정민
  • 승인 2018.04.21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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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장에 가면 베팅만 하지 말고 말을 감상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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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우수한 경주마 /출처: 한국체험교육센터 이정민 대표

[컨슈머와이드-이정민] 대학생들에게 홍보마케팅이라는 과목을 가르치던 중 말산업을 교육할 때 자주 언급했던 말이다. 경마장에 간다고 하면 돈을 따거나 잃는 경마에만 관심을 가지는데 실제로 경마장에 가면 최고의 경주마를 볼 수 있고 다양한 볼거리 놀거리도 즐비하다. 가족나들이나 데이트코스로도 제격이다.

전국에서 실제로 말이 달리는 경마는 과천의 서울경마장, 경남 김해의 부산경마장, 제주도의 제주경마장 등 3곳을 들 수 있는데 이 곳에서는 우리나라 최고의 경주마들을 볼 수 있다. 이 말들이 출전을 앞두고 고객이자 관객들 앞에서 선보이는 곳이 경마장 내의 예시장(豫示場)’이다. 원형경기장처럼 생긴 예시장에서 기수가 곧 출전할 경주마와 함께 한바퀴 도는 동안 말의 상태를 제대로 볼 시간이 주어진다. 이 때가 경주마를 가장 가까이서 제대로 관찰 할 수 있는 시간이다. 이런 시간을 활용해 경주마의 우아한 자태와 서러브레드의 실체를 느껴본다면 경주마의 출중한 유전자에 대한 경외심마저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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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고혹적인 매력을 갖춘 경주마 /출처:한국체험교육센터 이정민 대표

경주마의 품종은 서러브레드(Thoroughbred)가 주류를 이룬다. 서러브레드는 ‘Thorough(철저히)’ ‘Bred(개량된)’의 합성어로 철저히 개량된 품종이라는 의미다. 그러니까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순종 말은 아니라는 뜻이다. 인간의 노력에 의해 철저히 개량된 역사적인 교배의 산물이 서러브레드인데 영국의 토종말과 아랍말의 교배로 탄생했다. 여기에는 웃픈 스토리가 있다. 영국의 왕 리처드3(1452~1485)는 말에 대한 애착이 누구보다 컸다. 그의 어록에는 우수한 말을 가질 수 만 있다면 영국을 아깝지 않게 내놓겠다는 유명한 말()이 있을 정도로 명마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다. 이 시기까지만 해도 영국의 토종말은 우리나라 조랑말처럼 작고 못생기고 달리는 실력도 형편없어서 전쟁에 나가면 백전백패였으니 영국왕들의 고충이 클 수 밖에 없었다. 그 결과, 영국에서 우수하기로 유명한 아랍말을 수입해 영국 토종말과의 교배를 통해 전략적인 말 개량을 시작했고 약 100여년의 세월에 걸쳐 교배의 교배를 거듭한 끝에 17세기에 이르러 우수한 품종의 서러브레드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서러브레드의 탄생으로 영국은 경마의 종주국으로 부상하게 되고 세계의 경마역사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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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체험교육센터 이정민 대표

서러브레드는 전세계에 수입되어 각 나라의 재래종과 교배를 거듭하면서 최고의 경주마로서 굳건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주마들도 대부분 서러브레드다. 이 우수한 서러브레드는 인공수정, 복제와 같은 인위적인 임신은 금지되어 있고 교배도 출신성분이 검증된 순혈마여야 한다. 그러니까 경주마의 세계에 신데렐라는 없다. 아무리 아름다운 말이라 해도 가문 좋고 혈통 좋은 말이 아니면 경주마와 혼인이 불가능하다. 혹여 경주마가 가문을 알 수 없는 잡종마와 바람피워 낳은 말은 경주마가 될 수 없다. 경주마의 세계는 매우 엄격하고 철저한 검증이 필수며 쉽게 잉태되기 힘든 상황 탓에 실력 좋은 경주마는 몸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기도 한다. 경주마는 승률이 높은 현역시절에만 비싼 것이 아니다. 거세하지 않는 경주마가 실력까지 좋다면 은퇴 후 몸값이 더 오르기도 한다. 우수한 경주마와 교배를 하고자 줄 서 있는 암말들 때문에 정자 한 방울이 다이아몬드 값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현역시절 성적이 좋은 경주마는 은퇴 후에도 현역이상의 귀한 몸이 된다.

우리나라에서 아직 최고의 경주마는 유럽이나 미국 등지에서 수입되지만 한국의 재래종과 교배된 훌륭한 한국산 서러브레드도 지속적인 교배에 성공하고 있어 우리말이 중국등지로 수출의 활로 개척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려온다. 우수한 경주마의 활약상으로 인해 머지않은 미래에 수출효자상품이라는 산업역군으로의 부상도 점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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