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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엠버와 쇼키

[컨슈머와이드-이정민] “쇼키, 사랑해!(I Love Shocky!)”

영국의 소녀 엠버가 생애 처음으로 내 뱉은 말이다. 인간이 태어나 말을 시작하면 엄마”, “아빠”, “맘마가 본능적으로 나온다. 태어나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엠버의 생애 첫 마디는 엄마도 아빠도 아닌 자신의 친구인 당나귀 쇼키였다. 가장 많이 들은 단어로 첫 단어를 말 한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하고싶었던 말로 처음 입을 연 것인데 바로 쇼키에 대한 사랑의 메시지였다.

엠버는 또래아이들보다 한참 늦은 만 3세때 처음으로 말을 하게 되었다. 엠버의 사연을 세계를 울렸고 말()과 인간의 위대한 교감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 준 사례다.

엠버는 미숙아로 태어났고 태어나자마자 숨을 못 쉬어서 수술을 받아야 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숨은 쉴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목소리를 잃었다. 여기에 뇌성마비까지 엠버를 고통스럽게 했고 그런 힘든 상황속에서 점점 소극적인 사람으로 성장해갔다. 그러던 어느날 엠버의 운명을 바꿔 줄 친구가 나타났다. 동물치료소에서 만난 당나귀 쇼키였다. 처음엔 크고 못생긴 당나귀가 겁나서 다가가지도 못했지만 쇼키의 적극적인 반응으로 엠버는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게 되었다. 쇼키도 주인에게 학대받고 버림받은 당나귀였다. 그런 아픔이 있어서였던 것일까. 쇼키는 자신처럼 애처로운 엠버를 위로해 주고 싶었던 것일까. 그래서 적극적으로 엠버에게 다가가고 용기를 주었던 것일까. 쇼키의 진심을 알 수는 없지만 보여진 행동으로 유추하자면 분명 쇼키는 엠버를 위해 진심으로 노력했던 것 같다. 그런 쇼키의 노력으로 엠버는 자신감을 얻었고 드디어 말()을 하게 된 것이다. 자신을 위해 노력해준 쇼키의 진심을 엠버도 알았던 것이다. 그래서 생애 첫 마디가 바로 쇼키, 사랑해!”였던 것이다. 엠버는 현재 8세가 되었고 여전히 쇼키와 함께 건강하고 행복한 어린이로 성장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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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1904년 뉴욕타임스 ‘영리한 한스’

엠버의 사례는 이례적인 것이 아니다. 말은 다른 동물에 비해 지능도 높지만 특히 인간과 교감하는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 1904년 뉴욕타임즈에 소개된 영리한 한스(Clever Hans)’는 수를 세는 능력을 가졌다고 한다. 말이 숫자를 센다는 것이 가능할까. 당시 한스의 숫자읽기를 사기라고 의심한 학자들이 블라인드 테스트를 요구했는데 그결과 한스의 정답률은 6%이하로 떨어졌다. 결국 한스는 수를 센 것이 아니라 인간의 표정이나 행동을 통해 수를 세는 것처럼 반응했던 것이다. 한스의 주인은 독일인 수학교사였는데 주인과 오감을 통해 주고 받은 수학적 교감이 마치 수를 세는 것처럼 보였고 세계를 놀라게 했던 것이다. 이로인해 한스효과(Clever Hans effect)’라는 심리학 용어까지 생겼다. 한스효과는 사람이나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할 때, 질문자가 의도하지 않게 원하는 답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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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체험교육센터 이정민 대표이사

 

쇼키든 한스든 모두 말이 인간사회에 영향을 주는 경이로운 발견임에는 틀림없다. 우리나라도 말산업의 미래가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말이 가진 가치 중에서 현재 우리가 최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산업을 꼽으라면 재활승마의 영역을 추천하고 싶다. 재활승마는 정신장애, 신체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탁월한 치유효과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경우 재활승마 자격증 소지자가 5000명이 넘는다. 우리나라는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얼마든지 새로운 산업군으로 부상할 여지가 있다. 게다가 외동아이가 증가하는 오늘날 아이들의 정서발달에 매우 유익한 종목이자 산업이다.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게임에 중독된 아이들에게 재활승마는 훌륭한 치료사다. 재활승마의 영역은 얼마든지 개발가능하다. 단지 활성화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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