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무료 한시적 제공...향후 프로모션 계획 없어

▲지난 20일 SK텔레콤 기자실에서 포켓몬고 프로모션에 대한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사진:강진일기자)

[컨슈머와이드-강진일 기자] SK텔레콤이 포켓몬고 CPR(심폐 소생)을 선언했다. 나이언틱, ㈜포켓몬코리아등 3사는 20일 증강현실(AR)게임 ‘포켓몬 고’에 대한 공동마케팅을 진행하기로 협약을 맺고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과연 이번 공동마케팅이 죽어가는 포켓몬고를 되살릴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앞서 지난 20일 오전 10시 SK텔레콤은 본사에 마련된 기자실에서 포켓몬고 공동 프로모션에 대한 기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SK텔레콤은 1년 동안 진행할 3사 공동마케팅을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첫 번째 프로모션은 ▲포켓스탑및 체육관 4000여개 설치▲모든 SKT고객에게 ‘포켓몬 고’이용 데이터 무료제공(오는 21일부터 6월 30일까지 한시적 제공) 등이다.

■ SK텔레콤 고객 대상 포켓몬고 이용시 데이터 무료(?)

SK텔레콤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SK텔레콤 고객이 포켓몬고 게임을 이용할 경우 발생하는 데이터를 250mb까지 제공한다고 밝혔다. 헤비유저가 1일 최대 사용량(250mb)을 기준으로 사실상 일반인들에게는 무료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250mb 이상을 사용했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데이터 과금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 설명은 없었다. 자칫 잘못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사용량 초과로 데이터 비용을 낼 수 도 있다는 문제점이 잠재돼 있다. 게임 다운로드 및 업데이트에 필요한 데이터는 제외된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기자간담회 이후 컨슈머와이드 전화로 “포켓몬고 게임 이용시 발생하는 데이터 중 실제로 게임을 할 경우 발생하는 데이터는 완전 무료”라며 “기자간담회에서 다소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 게임 다운로드 및 업데이트에 필요한 데이터는 제외되기 때문에 이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포켓몬고 데이터 무료 한시적 제공

SK텔레콤측 해명대로 실제 게임 이용시 발생하는 데이터가 무료라고 해도 한시적으로 제공되는 것 역시 문제가 될 수 있다. SK텔레콤은 21일부터 오는 6월 30일까지 약 3개월 동안 모든 SKT고객에게 ‘포켓몬 고’이용 데이터 무료 제공한다. 3개월 뒤부턴 데이터 이용 요금에 대해 과금된다. 예전처럼 게임을 즐길 경우 데이터 요금 폭탄을 맞을 수 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로썬 포켓몬고 게임 데이터 무료 기간이 오는 6월 30일까지로 되어 있다”며 “이번 프로모션 결과를 지켜본 뒤 연장 등 다른 프로모션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 전국 4천여곳 공식 대리점 포켓스탑·체육관 설치면 포켓몬고 활성화(?)

이번 프로모션 중 핵심은 전국 4000여개 SKT공식인증대리점에서 포켓스탑과 체육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포켓몬고 포켓스탑과 체육관이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 등에 집중돼 있어 한계점으로 지적돼 왔다. 이번 SK텔레콤의 프로모션으로 전국 4000여개의 포켓스탑 등이 새롭게 생기기 때문에 이 게임을 즐기려는 이들에겐 다소 단비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SK텔레콤 공식 대리점 위치다. 전국이라곤 하나 SK텔레콤의 공식 대리점이 서울, 경기, 부산 등 대도시에 편중돼 있을 경우 효과는 미비할 수 있다. 지방에는 포켓스탑이 매우 드물게 있어 게임의 흥미를 떨어뜨린다는 기존 포켓몬고 유저들의 불만사항이 개선될 가능성이 낮아 마케팅효과는 미미할 수 밖에 없다. 이에 본지는 SK텔레콤측에 전국 4000여개 공식 대리점 위치 자료를 요청했으나 그 자료를 받을 수 없었다.

이에 대해 SKT 관계자는 “아무래도 지방도시나 시골지역은 공식인증 대리점 수가 대도시에 비해 적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SKT공식인증 대리점은 군 면 단위까지 설치돼 있기 때문에 프로모션을 위한 것으로는 이정도면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이번 SK텔레콤의 프로모션의 한계는 분명하다”며 “고객에게 생색내기 프로모션 같지만 속빈강정에 가깝다. 3개월 뒤 이게임을 즐기는 고객들에게 혼선만 야기 할 수 있다.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쓴소리를 했다.

한편, 포켓몬고는 지난 1월 국내에 공식 출시 직후 주간 이용자 수가 700만명에 육박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지난 1월 23일부터 29일까지 698만명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은 뒤 급 하양세로 돌아섰다. 지난 6~12일 포켓몬고 이용자는 345만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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