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과 대형할인마트 등 유통 기관별 가격 비교

[컨슈머와이드-Patrick Jun] 명절 선물세트의 대명사인 영광굴비. 영광의 특산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선물세트이지만 그 가격이 비싸 마음은 원하나 가벼워진 주머니 사정 덕분에 선뜻 사기는 어려운 선물 품목 중 하나다.

그런데 TV 홈쇼핑이나 인터넷에서 보면 먹음직해 보이는 영광굴비는 아주 저렴한 가격에 한아름 살 수 있다고 광고하는 것을 보면서 왜 선물세트용 영광굴비는 비싼 것일까 하는 의문을 가지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

영광굴비는 수산물이다. 그래서 공장에서 찍어 내듯이 만든 제품이 아니라서 모든 제품이 동일한 조건을 갖추는 것이 쉽지 않고, 또한 눈으로 그 크기와 무게 등을 가늠해서 정확한 가치를 측정하는 것이 전문가의 입장에서도 쉽지 않다. 그래서 소비자들은 TV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선물세트용 제품의 가치 비교가 쉽지 않은 것이다.

영광굴비라는 것은 서해 칠산 앞바다에서 조업한 조기들로 영광 인근의 염전 소금을 이용해 간하고, 영광 법성포의 해풍에 건조하여 냉동 보관한 제품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 TV 홈쇼핑 등에서 판매하는 굴비들은 그 원산지가 국내산이라 하더라도 서해 칠산 앞바다의 조기들만이 아니라, 제주도 등의 남해나 서해도 중국 연안 등에서 조업한 조기들까지도 사용해 만들어지고, 가공 자체를 제주도나 목포 등지에서 하여 영광굴비란 이름 대신 참굴비나 맛굴비 등의 다른 이름을 사용한다.

또 육안으로 볼 때 같은 크기로 보일지라도 굴비는 조기로 만들어 진 식품으로 조기의 살찐 모양과 정도에 따라 무게의 차이가 확연하기 때문에 길이로 가치를 평가하는 것은 무의미 하다. 그래서 정확한 비교를 위해서는 무게 중심의 비교가 필요하고 요즘 백화점과 각종 대형할인마트 등지에서도 선물세트들의 경우 중량제 판매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같은 이유이다.

대부분의 TV 홈쇼핑에서는 아주 작은 사이즈와 중량의 굴비들을 여러마리 제공해 주는 것으로 그 양을 많이 보이게 하고 풍성해 보이지만, 실제로 조리를 위해 구워 상에 내놓게 될 경우 머리와 꼬리를 제거하고 나면 순살 비율이 작은 품목이다. 이에 비해 선물세트들은 1,150g 이상의 튼실한 10마리로 한세트를 구성하고 있어 그 가격이 높은 것이다.

그러나 같은 크기, 중량의 영광굴비라고 해도 유통기관별 가격차가 큰 것이 이번 조사 결과 밝혀졌다. 백화점이 가장 비싸고, 대형 할인매장, 수협바다마트, 수협직판장의 순으로 나타났다.

선물세트로 가장 인기가 있는 품목인 오가1호는 중량 1,150g에 크기는 22-23cm로 10미 한 세트인데 H백화점은 25만원, S백화점은 20만원, 수협바다마트는 15만원, 강서 수협직판장 내 영광굴비 전문 업체인 서해수산은 8만5천원에 판매하고 있어 그 가격 차이가 3배 이상, 최대 17만원의 차이가 난다.

VIP들을 위한 고가 제품의 경우는 가격적 편차가 더욱 심하다. 가장 비싼 품목인 오가 6호의 중량은 2,200g에 크기가 26-27cm인데 H백화점은 70만원, S백화점 역시 70만원, 수협은 무게가 2.400g으로 포장하여 90만원, 그리고 강서 수협 직판장의 영광굴비 전문업체인 서해수산은 45만원에 판매하고 있어, 가격차이가 최대 45만에 이른다.

이마트는 10미 구성의 오가 품목이 아니라 20미 구성의 장대 세트를 주력으로 판매 중인데 2,200g 1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동일한 구성의 품목을 강서 수협직판장 영광굴비 전문업체인 서해수산의 경우 2,010g인 장대 7호는 6만5천원에, 그보다 훨씬 무거운 2,360g의 장대 8호를 같은 가격인 1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의 경우 1,100g 10미 구성의 참굴비세트 3호를 11만 8천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서해수산은 1,080g의 소오가는 6만5천원에, 1,150g의 오가 1호는 8만 5천원에 판매 중이다.

유통기관별 가격 비교
구분 서해수산  H S 수협
수량 품목 중량 규격 가격 규격  가격 규격  가격 규격  가격
10마리 소오가 1,080 22-20    65,000 21cm  200,000 21cm   150,000 1.2kg    120,000
오가1호 1,150 23-22    85,000 22cm  250,000 22cm   200,000 1.3kg    150,000
오가2호 1,250 24-23   120,000 23cm  320,000 23cm   300,000 1.4kg    200,000
오가3호 1,450 24-24   180,000 24cm  400,000 24cm   400,000 1.6kg    300,000
오가4호 1,600 25-24   250,000 25cm  500,000 25cm   550,000 1.8kg    400,000
오가5호 1,800 26-25   350,000 26cm  600,000        
오가6호 2,200 27-26   450,000 27cm  700,000 27cm   700,000 2.4kg    900,000

이처럼 같은 크기와 중량인데 그 가격이 천차만별이고 차이가 큰 것은 바로 유통 마진 때문이다. 백화점은 입점 업체에 대한 높은 수수료 정책을 통해 유통 가격 상승 요인을 만들고 있고, 그 부담은 고스란히 소비자에 전가되는 것이다.

대형할인매장의 경우도 입점 업체에 대한 수수료가 적지 않다. 게다가 명절에는 광고 홍보비용까지 부담해야 하고 가격 인하에 대한 압박도 적지 않다. 그래서 많은 물량이 판매되어도 마진이 평상시보다 못한 경우도 허다하다.

이러한 상황은 TV 홈쇼핑의 경우는 더욱 더 심각하다. 영광굴비 제조 유통업체들의 경우 TV 홈쇼핑은 수수료가 높고, 사은품 등의 구매 압력 덕분에 비용이 상승하여, 실질적으로는 거의 마진을 보지 못하지만 광고 홍보 효과 때문에 판매를 지속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제조업자들의 마진이 거의 없을 지경이라 하더라도 소비자들에게 싼 가격으로 제품이 팔릴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런데 소비자들 역시 이같은 유통구조의 문제와 가격이 높은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구매 환경과 편의성 등의 문제를 들어 재래시장이나 전문시장 대신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마트를 선호하는 것도 이같은 불합리한 가격구조와 유통구조를 개선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강서 수협직판장은 지금 추석 명절을 앞두고  폭탄세일을 진행하고 있다. 조금만 수고를 하면 더 좋은 제품을 더 저렴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게다가 인심 좋은 주인장 덕분에 후한 덤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그리고 서해수산과 같은 전문 업체의 경우 홈페이지를 통해 모든 품목의 크기와 중량, 가격을 공개하고 있어 바가지에 대한 염려나 흥정에 대한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 (www.seohaemall.co.kr)

이번 추석 선물세트는 재래시장과 전문시장, 전문업체를 이용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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