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들어 불법 노점상들이 가취를 감췄다. ⓒ컨슈머와이드 전휴성 기자
3월들어 불법 노점상들이 가취를 감췄다. ⓒ컨슈머와이드 전휴성 기자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 평온이 찾아왔다. 여의나루역 인근 한강공원을 낀 자전거 도로 일대는 불법 노점상으로 항상 몸살을 앓던 곳이다. 그런데 3월 들어 노점상이 사라졌다. 인도는 오롯이 행인들로만 채워져 통행이 원활하게 이뤄졌다. 노점상을 이용하기 위해 북적거리던 여의도 한강공원 자전거 도로도 마찬가지다. 이 지역을 지날 때 눈과 코를 하던 음식 연기와 냄새도 사라졌다. 여의도 한강공원이 다시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것이다.

이처럼 여의도한강공원에서 노점상이 사라진 이유는 공원을 직접 관리 감독하는 미래한강본부 여의도안내센터가 3월 한달간 여의도 한강공원 내 불법 노점상 특별 단속 및 계도에 나섰기 때문이다.

3월들어 불법 노점상들이 자취를 감췄다. ⓒ컨슈머와이드 전휴성 기자
3월들어 불법 노점상들이 자취를 감췄다. ⓒ컨슈머와이드 전휴성 기자
3월들어 불법 노점상들이 자취를 감췄다. ⓒ컨슈머와이드 전휴성 기자
3월들어 불법 노점상들이 자취를 감췄다. ⓒ컨슈머와이드 전휴성 기자
3월들어 불법 노점상들이 자취를 감췄다. ⓒ컨슈머와이드 전휴성 기자
3월들어 불법 노점상들이 자취를 감췄다. ⓒ컨슈머와이드 전휴성 기자

기자가 34일부터 7일까지 매일 저녁 9시에 여의도 한강공원을 취재해 보니, 불법 노점상들이 없어졌다. 4일 일부 노점상이 영업을 하고 있었지만 바로 여의도안내센터와 경찰이 출동해 단속 및 계도에 나섰다. 5일부터는 노점상이 자취를 감췄다.

지난 4~7일까지 여의도 한강공원 한편에는 불법 노점상들의 집기류가 불법으로 보곤(방치)돼 있다. ⓒ컨슈머와이드 전휴성 기자
지난 4~7일까지 여의도 한강공원 한편에는 불법 노점상들의 집기류가 불법으로 보곤(방치)돼 있다. ⓒ컨슈머와이드 전휴성 기자

문제는 이 특별 계도기간이 끝나면 다시 여의도 한강공원이 불법 노점상들로 무법천지가 된다는 점이다. 지난해에도 3월 한달 간 특별 단속 계도기간 후 전국적으로 유명한 벚꽃 축제 중 하나인 여의도 봄꽃 축제를 계기로 다시 여의도 한강공원은 노점상의 천국이 됐다. 여의도 한강공원 입구 한편(노점상이 차지했던 장소)에는 언제라도 다시 불법 영업을 할 수 있도록 노점상 집기류가 불법으로 보관돼 있다.

지난해 8월 여의도 한강공원 모습, 불법 노점상 앞에는 음식을 사려는 시민들로 가득해 자전거도로 자체가 사라졌다. ⓒ컨슈머와이드 DB
지난해 8월 여의도 한강공원 모습, 불법 노점상 앞에는 음식을 사려는 시민들로 가득해 자전거도로 자체가 사라졌다. ⓒ컨슈머와이드 DB
지난해 8월 여의도 한강공원 모습, 불법 노점상 앞에는 음식을 사려는 시민들로 가득해 자전거도로 자체가 사라졌다. ⓒ컨슈머와이드 DB
지난해 8월 여의도 한강공원 모습, 불법 노점상 앞에는 음식을 사려는 시민들로 가득해 자전거도로 자체가 사라졌다. ⓒ컨슈머와이드 DB

불법 노점상의 영업 행위 문제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여의도 한강공원에는 서울시에서 입찰 등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음식을 판매하는 편의점이나 부스가 마련되어 있다. 불법 노점상은 인근 합법적으로 영업하는 상인과 형평성 문제를 야기시킨다. 합법적으로 영업하는 상인들은 비싼 임대료와 각종 세금을 낸다. 반면 노점상들은 사업자 등록이 안 된 탓에 과세 사각지대에 있는 데다 현금 결제로 인한 탈세 논란 등의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또한 위생도 문제다. 닭꼬치와 어묵, 떡볶이, 생수 등 먹거리를 파는 푸드트럭 노점상들은 수도시설이 없기 때문에 인근 화장실, 세수대에서 물을 길어다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물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데다 요리 환경이 외부에 노출되다 보니 미세먼지 등에도 취약하다.

안전도 문제다. 불법 노점상은 안전사고의 빌미를 제공한다. 여의도 한강공원에서는 화기 사용이 금지돼 있는데, 지난해 겨울철 이곳 음식 노점상들은 화기를 사용해 음식을 요리해 판매했다. 언제 프로판 가스통이 폭발할지 모른다. 자전거와 행인과의 사고도 유발한다. 여의도 한강공원 음식 노점상은 대부분 자전거 도로 앞 공터에 자리를 잡는다. 때문에 이곳에서는 음식을 사 먹기 위해 긴 줄이 늘어선다. 이러다 보니 주말에는 공원 내로 들어가려는 시민과 음식을 사 먹기 위해 기다리는 시민, 자전거도로를 걷는 보행자 그리고 이곳을 통행하는 자전거로 아수라장이 된다. 주변 쓰레기도 문제다. 노점상으로 인한 넘쳐나는 쓰레기로 일대에 악취가 나기도 한다.

이참에 노점상이 다시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불법 영업을 하지 못하도록 원천 봉쇄를 해야 한다. 현재 불법 노점 행위로 적발되면 하루 7만 원의 과태료가 전부다. 솜방망이 과태료다 보니 불법 노점상들이 자릿세로 여기는 분위기다. 따라서 과태료는 하루 100만 원, 또는 1천만 원 등 실효성에 맞춰 올려야 한다.

불법 노점상은 대화 주체가 될 수 없다. 한강공원 관리 주체인 한강사업본부가 불법 노점상들이 단체를 만들었다고 해서 그들과 대화로 해결하려고 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만약 도둑들이 단체를 만들어 불법행위를 일삼는다고 가정해 보자. 이들과 대화 할 것인가. 일각에서는 불법 노점상들이 영세 상인이라고 한다. 과연 그럴까. 다시 생각해 볼 일이다.

ⓒ컨슈머와이드 전휴성 기자

앞서 밝혔지만 3월은 특별 단속 및 계도기간이다. 왜 단속에 특별과 기간이 포함되야 하는지 납득하기 힙들다. 불법 노점상은 단속 대상이다. 특별이라는 말이 필요없다. 또한 계도도 말이 안 된다. 그동안 매년 반복적으로 특별단속, 계도를 해왔다. 언제까지 계도만 할 것이가. 계도는 문제를 해결해 주질 않는다.

여의도 한강공원은 서울의 랜드마크다. 언제까지 이곳을 불법 천지로 놔둘 것인가. 이곳의 주인은 노점상이 아닌 시민이다. 이젠 서울시가 결정지어야 한다. 서울시의 확고한 의지만 있으면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불법 노점상을 몰아낼 수 있다. 이번 봄꽃 축제 때 여의도 한강공원이 지금과 같은 모습이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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