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인 bhc치킨이 29일부터 치킨 메뉴 등 85개 제품에 대해 가격인상을 단항하는 가운데 BBQ는 가격인상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해 온도차를 보였다./사진: 지난 8일 서울의 중심 종로 젊음의 거리에 신규 온픈한 'BBQ 종로종각점'에서 고객들이 치킨 메뉴를 즐기고 있다./ 컨슈머와이드 DB
라이벌인 bhc치킨이 29일부터 치킨 메뉴 등 85개 제품에 대해 가격인상을 단항하는 가운데 BBQ는 가격인상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해 온도차를 보였다./사진: 지난 8일 서울의 중심 종로 젊음의 거리에 신규 온픈한 'BBQ 종로종각점'에서 고객들이 치킨 메뉴를 즐기고 있다./ 컨슈머와이드 DB

[컨슈머와이드-강진일 기자] bhc치킨이 오는 29일부터 치킨 가격을 인상한다. 이에 따라 치킨 2만원 시대를 열었다. bhc치킨은 부득이하게 결정한 가격 조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런데 치킨업계 라이벌인 BBQ는 가격 인상 요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 동결하기로 했다. 인상요인 때문에 가격을 인상하는 bhc, 그럼에도 가격 동결한다는 BBQ. 합리적 가치소비 결말이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27일 교촌치킨에 이어 bhc치킨이 가격 인상을 발표한 가운데 BBQ는 가격 인상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최근 올리브유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국제 올리브오일 가격은 20207월 톤당 약 3000유로에서 현재 톤당 약 1만유로로 약 3.3배 급등했다. BBQ의 대표 치킨 메뉴가 올리브유를 사용하는 치킨이다. 때문에 가격 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 올리브오일 가격 고공행진 속 BBQ가 선택한 방법은 가격 인상이 아닌 레시피 변경이었다. BBQ는 올해 10월부터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의 비율을 50%로 줄인 '블렌딩 올리브오일'(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 50%, 해바라기오일 49.99%)로 레시피를 변경해 원가 절감에 나섰다.

BBQ 관계자는 이날 컨슈머와이드의 취재에서 "일반 튀김유 가격이 3년 전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올리브유 가격이 큰 폭으로 올라 가격 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올리브유 인상분을 감내하고 있다.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이날 라이벌인 bhc치킨은 주문 중개 수수료 및 배달 대행 수수료, 인건비와 임대료 상승, 그리고 지속되는 원부자재 가격의 인상 등으로 악화된 가맹점 수익 개선을 위해 부득이하게 2년만에 가격 조정에 나선다고 밝혔다.

인상일은 오는 29일이다. 가격 인상 대상은 치킨 메뉴를 비롯한 85개 제품이다. 인상폭은 500~3천 원이다. 이번 가격 조정으로 현재 17~ 18천 원대의 bhc치킨 가격은 2~ 21천 원대가 된다. 이에 따라 뿌링클은 현재 18천 원에서 21천 원, 후라이드치킨과 골드킹은 현재 17천 원에서 2만 원으로 가격이 오른다. 부분육 메뉴는 품목별로 1~ 3천 원가량 가격 인상된다.

가맹점의 원부자재 공급가도 인상된다. 품목별에 따라 평균 8.8% 수준이다. bhc치킨 가맹본부는 원부자재 공급가 인상 부담을 최소화 하기 위해 초기 2개월간 주문 중개 수수료 마케팅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가맹점에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bhc치킨 관계자는 올해 수차례 진행된 가맹점주와의 상생 간담회에서 협의회 대표들은 실질적인 수익 개선을 위한 가격 인상 조치를 지속 요구해 왔으나 그때마다 bhc치킨 가맹본부는 소비자물가 안정 차원에서 협의회를 설득, 가격 조정을 최대한 자제해 왔다면서 그동안 가맹점 수익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과정에서 가맹본부는 공급사의 80여 개 원부자재 가격 인상분 352억에 대해 자체 부담하는 동시, 상생지원금 100억 원 출연 등 가맹점의 부담을 줄이고자 노력해 왔으나 가맹점주들의 추가적인 수익 개선 요구에 대해 이제는 한계점에 이르렀다. 심도 있게 고민하고 어렵게 결정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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