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황성수 신경외과 전문의, 최석재 응급의학과 전문의, 임동규 가정의학과 전문의 (사진:강진일 기자)

편집자주- 전문의들은 암 예방을 위해 비건을 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국내 비건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이에 컨슈머와이드는 비건을 권고하는 베지닥터 3인을 통해 그 이유를 들어봤다. 전문의는 황성수 신경외과 전문의, 최석재 응급의학과 전문의, 임동규 가정의학과 전문의다. 기사 순서는 베지닥터 소개 순서다. 이번기사는 최석재 전문의의 첫번째 편이다.

최석재 응급의학과 전문의(사진:강진일 기자)

[컨슈머와이드-강진일 기자] 최석재 전문의는 암은 유전자의 변이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 아니라 대사 질환이다. 젋을 때 암에 걸리지 않고 살 수 있는 이유는 우리 몸의 면역 기능, NK 세포가 있어서다면서 현미식물식을 하면 NK 세포를 활성화 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장년과 대사중후군, 그리고 암


50·60대인 중장년 세대의 특징을 보면 베이비붐 세대인 1955년부터 1963년 사이 세대와 X세대로 불려왔던 60년대와 70년대 세대를 합쳐서 중장년 세대라고 부른다. 나이로 보면 45세부터 70세다. 한국 연령대별 인구구성 비중 추이를 보면 199010~39세 청년은 73%, 40~69세 중년은 24.1%, 70세 이상 고령은 2.9%였던 것이 2015년 청년은 48.6%로 줄고, 중년은 42.7%로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고령도 8.7%로 증가했다. 오는 2035년에는 청년은 35.4%로 더 줄어들고, 중년은 43.8%로 소폭 증가, 고령은 20.8%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한국 사회는 점차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직장인의 평균 퇴직 연령이 2020년 현재 50세를 깨고 49세로 내려와 있다. 평균 퇴직 연령이 낮아지다 보니 첫 직장에서 퇴직하면서 중장년 세대에 들어간다는 얘기다. 퇴직하는 중장년 수는 연간 80만 명에 달한다. 지난해 출생자 수가 25만 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출생하는 인구보다 퇴직하는 인구가 3배 더 많은 셈이다. 그렇다고 일에서 은퇴를 하는 것은 아니다. 첫 직장과는 다른 직장이나 업무에 종사하면서 실질 은퇴 시기는 72.3세까지 늘어나 있다. 인생 2모작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대목이다. 첫 직장에서 나와서 중장년층 시기에 두 번째 일을 갖게 된다는 의미다.

중장년 세대는 몸의 변화도 많이 느끼게 되는 시기다. 근육량이 감소하면서 근육이 지방으로 변하게 되고 그렇다 보니 쉽게 살이 찌고 뼈 밀도는 낮아지게 된다. 신진대사가 감소하면서 체중이 늘고 대사질환이 증가하게 된다. 수면 장애도 생기면서 피로와 집중력 저하, 기분 변화를 체감하고 인지 기능에도 변화가 와서 기억력에 문제가 생기고 집중력, 판단력 저하를 느끼게 된다.

여기서 대사 질환에 대한 부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대사중후군이란 우리 몸의 당 대사, 에너지 대사의 균형이 망가졌을 때를 말한다. 복부비만(허리둘레 남자 90, 여자 80이상)높은 중성지방(150/이상)낮은 HDL 수치(남자 40mg/미만, 여자 50 mg/미만)고혈압(130/85mmHg 또는 혈압약 복용)당뇨(공복 혈당 100mg/이상 또는 당뇨약 복용) 3가지 이상이 해당되면 대사중후군에 해당된다.

먹은 만큼, 들어온 만큼 태워 없애야 균형이 이뤄지는데 그 균형이 깨진 것이다. 많이 먹고 적게 움직이는 것도 문제이지만 빠른 혈당 피크를 이루는 음식, 단순당으로 이뤄진 음식도 큰 문제다. 대사 중후군은 복부 비만, 중성지방 수치, 고혈압, 당뇨가 대표적이다. 관련 질환은 고혈압, 암과 심장질환 외에도 치매, 간염, 인슐린 저항성, 고지혈증에 이어 당뇨까지 대사증후군을 치료를 하지 않고 지내면 시간이 갈수록 수많은 질환들에 걸리게 되어 있다. 특히 대사중후군을 방치하면 중장년의 대사 질환 중에서도 가장 두려운 질환인 암에 걸릴 수도 있다.


암은 유전자의 변이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 대사 질환이다


출처: 최석재 응급의학과 전문의 

최 전문의는 암이 유전자의 변이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 아니라 대사 질환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전자가 안 좋으면, 운이 나쁘면 걸리는 거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 인류가 유전자 변이를 해결해서 암을 치료해보자 하는 엄청나게 큰 시도가 있었다면서 바로 휴먼 게놈 프로젝트, 인간 유전체 프로젝트. 1990년부터 2003년까지 의학, 과학계의 엄청난 자원이 투입되었던 연합 프로젝트로 미국, 영국, 일본, 독일, 프랑스, 그리고 중국까지 6개국이 참여했다. 이 연구로 인간의 모든 유전자인 30억 쌍의 염기 서열을 분석하고 나면 암을 비롯한 많은 질환을 완벽하게 정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지금 유전자로 인한 암 질환이 밝혀진 게 있긴 하지만 BRCA 유전자 등 매우 극소수다. 그 이유는 바로 암은 유전자 변이가 주요 원인이 아니라 대사 질환으로서의 원인이 더 크기 때문이다. 유전자가 후천적으로 변형된 이유는 대사 이상에 의한 결과라는 것이 현재의 관점이라고 설명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정상세포에 암 유전자가 든 핵을 넣는다고 암세포가 되는 게 아니다. 암세포에 정상 유전자가 든 핵을 넣었을 때 암세포로서의 특징을 보인다. 바로 유전자가 원인이 아니라 세포질에 있는 미토콘드리아 때문이다. 세포핵과 따로 세포질에 있는, 세포질의 25% 가량을 차지하는 소기관이다. 암세포에 있는 미토콘드리아를 정상세포에 이식하면 암세포로 변이하여 무한 증식 했다. 정상세포 미토콘드리아를 암세포에 이식했더니 암세포로서의 특성이 사라졌다. 이 실험을 통해서 이상이 생긴 미토콘드리아가 암 발생의 원인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내에서 힘을 내는 엔진과 같은 기관이다. 정상세포의 미토콘드리아는 포도당과 지방산을 연료로 사용한다. 포도당과 지방산을 피루빈산으로 바꿔 ATP 형태로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이 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면 활성산소도 적게 발생한다. 문제는 미토콘드리아가 고장 났을 때다. 노화, 당분 가공식품, 유전적 소인, 운동부족, 영양불균형, 환경오염, 방사능 노출, 염증 당뇨, 스트레스, 수면부족 등의 원인으로 미트콘드리아가 변이를 일으키고 암을 발생시킨다.

최 전문의는 참 다행인 것은 유전적 소인과 노화 외에는 각각 내가 의지를 가지고 조절할 수 있는 항목들이라는 점이라면서 생활 습관을 바꿈으로서 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NK 세포 활성화에 암 정복 답이 있다


왜 인류는 나이가 들수록 암의 공포에 떨 수밖에 없을까. 수명이 점점 길어지면서 의학은 발전한다고 하는데 암은 왜 계속 늘어만 갈까라고 최 전문의는 질문한다.

우리 몸은 30조개의 세포로 이뤄져 있고 매일 3300억 개의 세포가 생겼다가 사라진다. 그 중에 하루에 5천개에서 만개 가량의 세포는 미토콘드리아 대사 기능의 이상으로 변이를 일으켜 암세포가 된다. 그런데 젋을 때 암에 걸리지 않고 살 수 있는 이유는 활발한 면역 기능이 잘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러스나 암 세포를 발견하면 즉시 잡아 터뜨리고 이겨낼 수 있는 우리 몸의 면역 기능, NK 세포가 있어서다. 그런데 이 NK 세포의 활성도가 나이가 들면서 떨어진다. 또 세포 재생에 필요한 줄기세포는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게 된다. 알츠하이머, 파킨슨 질환 같은 신경세포의 손상에 의한 질환들, 골관절염, 류마티스 질환 같은 자가면역성 질환들, 당뇨나 암도 포함해서 세포의 재생 기능이 떨어지면서 이런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역할을 한다. 암환자는 정상인 보다 NK 세포 활성도가 낮다.

이런 NK 세포의 활성도와 줄기세포의 기능을 되돌리려면, 노화에 따라 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최대한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 해답을 최 전문의는 암 치료 중 및 후의 영양 및 신체 활동: 정보에 입각한 선택을 위한 미국 암 학회 가이드. CA: A Cancer Journal for Clinicians 56: 323353, 2006)에서 찾았다. 미국 암 학회에 따르면 암을 예방하기 위한 영양 및 신체 활동에 대한 지침으로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신체 활동과 칼로리 섭취의 균형을 맞출 것 1주일에 5일 이상, 최소 30분간 격렬한 운동 등 활동적인 생활 방식 지속야채와 과일로 매일 5인분 이상 섭취 및 가공, 정제된 곡물이 아닌 통곡물 섭취 그리고 햄이나 소시지 같은 가공육,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같은 적색육 섭취 제한 등식물성 원료에 중점을 둔 건강한 식단을 유지 알코올 음료 마시는 경우 소비 제한(여성의 경우 하루에 한 잔, 남성의 경우 하루에 두잔 이상 마시지 말 것) 등을 권장하고 있다.


MK 세포 활성화..현미식품식과의 만남


 암 치료 센터 아미랑의 랑식당 치유 식단/ 출처: 최석재 응급의학과 전문의

최 전문의는 NK 세포 활성화를 위해 현미식물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봄 황성수의 힐링스쿨을 통해 현미식물식을 경험했다. 이곳에서는 2주간 현미와 채소와 과일을 천천히 꼭꼭 씹어 섭취한다. 또한 하루 3km 정도 걷는다. 잠도 푹 잔다. 힐링스쿨 식사의 특징, 식물성 식품뿐, 유기농으로, 조리를 최소화 한 생식이다. 콩과 견과류도 단백질이 과다하기 때문에 거의 쓰지 않는다. 간을 거의 안 해 싱겁다. 또한 달지 않다. 발효식품도 없다. ··찌게도 없다. 화학조미료도 사용하지 않는다.

그는 이것만으로 고혈압, 당뇨약, 고지혈증 약을 끊고 기타 질환들, 자가면역질환, 우울증, 피부병, 불면증 등이 낫는 걸 봤다면서 의사 생활 18년 만에 참 놀라운 경험이었어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무슨 맛으로 먹느냐고 하는데 습관의 문제다. 원재료의 맛을 느껴 버릇 하면 그 재료의 맛으로 먹을 수 있다면서 쌈 야채 먹으라고 하면 된장, 고추장, 쌈장, 간장 찍어야 먹을 수 있다고 하는데, 잘못된 버릇이라는 것을 알고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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