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필립모리스, KT&G에 이어 BAT로스만스도 디바이스 신제품 전용 스틱(담배) 가격을 4천800원으로 책정했다./ 사진: 전휴성 기자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담배 시장에서 비연소 제품으로의 전환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서 팔린 담배는 총 363천만갑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권련담배는 309천만갑으로 전년 대비 1.8% 감소한 반면 궐련형 전자담배는 54천만갑으로 전년 대비 21.3% 증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선호가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11월부터 담배회사들이 디바이스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전용 스틱 가격을 3천원 올렸다. 궐련담배보다 가격이 비싸진 것이다. 궐련담배와 달리 궐련형 전자담배는 디바이스도 구매해야 한다. 여기에 궐련담배보다 3000원 더 비싼 전용담배를 이용해야 한다. 담배회사들의 뜻대로 궐련담배에서 비연소 제품으로 전환이 용이할지 의문이다.

14BAT로스만스는 신제품 글로 하이퍼 X2를 출시하면서 전용 스틱(담배)의 가격을 4800원으로 책정했다. 기존 전용스틱 가격이 4500원인 것을 감안하면 3천원 가격 인상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한국필립모리스와 KT&G도 각각 디바이스 신제품을 출시하고 전용 스틱의 가격을 기존 버전 대비 3천원 올렸다. 3사의 디바이스 신제품 전용 스틱 가격이 4800원으로 통일됐다.

이들은 한 갑당 4500원인 기존 디바이스 전용 스틱을 계속 판매하고 있고 신제품 전용 스틱 가격을 4800원으로 책정했기 때문에 가격인상은 아니라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해 119일 신제품 릴 에이블 공개행사에서 KT&G 임왕섭 NGP사업본부장은 가격에 대한 부분들은 시장의 시장이라든가 아니면 소비자의 니즈 그다음에 이런 전체적인 저희 가지고 있는 플랫폼 포트폴리오를 자체 고려한 전략들을 수립할 수밖에 없다면서 가격 전략도 그 일환이다. 사실은 릴 하이브리드 같은 경우 스틱과 커트리지를 합쳐서 소비하게 돼 있는데 5000 원이다. 개별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5일 아이코스 일루마 론칭 행사에서 만난 필립모리스 관계자는 기존 아이코스 전용 담배(히츠)4500원으로 유지된다면서 새로운 방식의 아이코스 일루마 전용 담배만 4800원이다. 담배 가격 인상은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전자담배 디바이스는 배터리 문제로 2년을 넘게 사용하기 어렵다. 때문에 결국 새로운 디바이스를 구매해야 한다. 기존 디바이스를 계속 판매하고 있지만 종국에는 단종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디바이스와 신제품 디바이스 전용 스틱 형태도 달라 혼용도 어렵다. 당장은 아니지만 궐련형 전자담배 이용자들은 전용 스틱(담배) 한 갑을 구매하기 위해 4800원을 지불하게 될 것이다. 이에 따라 하루 20개피 한갑을 30일 한 달 동안 피운다고 가정했을 때 기존 대비 9천원을 더 부담해야 한다. 1년이면 108천원이다.

이 같은 가격은 궐련담배 이용자들의 비연소 제품 전환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담배회사들은 한목소리로 비연소 제품으로의 전환에 사활을 걸었다고 말한다.

14일 글로 하이퍼 X2 출시 행사에서 만난 한 언론인은 수만원에서 수십만원까지 하는 디바이스를 구매해야 하고 여기에 궐련담배보다 3천원이나 비싼 전용 스틱(담배)가격을 지불하느니, 궐련담배를 피우는 것이 더 경제적인 것 아니냐비연소 제품의 확대를 원하다면 궐련담배와 전자담배의 가격을 동일하게 책정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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