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차에 익숙한 운전자에게 전기차 이질감 없어...오토홀드 없는 것 등은 아쉬움

폴스타2를 시승했다./사진:전휴성 기자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폴스타2를 정의하면 내연기관차를 닮은 전기차다. 내연기관차에서 하던 유용한 운전습관을 폴스타2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따라서 생애 첫 번째 전기차로 안성맞춤이다.

기자는 지난 21일 폴스타가 주관하는 미디어 시승행사를 통해 폴스타2를 시승했다. 시승차로 낙점을 받은 모델은 롱레인지 싱글모터다. 최대 출력은 231마력(170kW), 최대 토크는 330Nm. 최고속도는 160km/h.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7.4초다.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최대 417km. 150kW급속충전기 기준으로 10%에서 80%까지 30분만에 충전할 수 있다. 전장 4,605mm, 전고 1,480mm 전폭1,860mm 축거 2,735mm로 중형급 패스트백 스타일의 세단이다. 시승구간은 서울 웨이브 아트센터에서 경기도 하남시 미사동에 위치한 카페 더릿까지 24km.


내연기관차 감성을 가진 전기차...생애 첫 전기차로


내연기관차에 익숙한 운전자라면 미래 지향적 외형 및 실내 디자인, 낯설은 주행감 등 때문에 전기차를 선택하는데 망설일 수 있다. 그러나 폴스타2는 전기차이면서도 가장 내연기관차 같은 면모를 지녔다. 스칸디나비안 미니멀 디자인'으로 탄생한 폴스타2는 전기차라고 말하지 않으면 잘 빠진 내연기관차 같다. 이질감이 전혀 없다. 깔끔하면서도 절제된, 그러면서도 세련된, 이 삼박자를 모두 가진차가 바로 폴스타2. 실내에서도 전기차라는 이질감을 전혀 느낄 수 없다. 운전자라면 바로 조작이 가능하다. 단 스칸디나비안 미니멀 디자인'은 실내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물리적 버튼은 최소화했다. 대신 전기차 전용 SK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장착됐다. ‘아리아라고 말하면 에어컨 온도부터 운전석 시트 온도, 내비게이션 길안내, 음악 등 주행 중 안전과 관련되지 않은 편의사양을 조절할 수 있다. 주행 중 시선을 전면에서 뗄 필요가 없다. 일반 내연기관차와 다른점은 시동버튼이 없다는 점이다. 자동차키를 소지한 채 운전석에 앉기만하면 자동으로 시동이 걸린다. 운전석 시트에 센서가 장착돼 있다.

 

폴스타2/ 사진:전휴성 기자

 


폴스타2 주행감도 내연기관차 닮아


그렇다면 폴스타2의 주행성능은 어떨까. 운전석에 앉아 기어노브를 드라이브로 옮긴 뒤 가속페달에 힘을 주차 폴스타2가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첫 느낌은 다른 전기차 보다 무겁다. 내연기관차와 유사하다. 이날 금요일 오후라서 도로에는 차가 많았다. 올림픽도로에도 상황은 마찬가지,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타 전기차들에 비해 가속페달에 힘을 더 줘야 했다. 브레이도 마찬가지였다. 현대차 등 일부 전기차들은 브레이크를 살짝만 밟아도 차가 서지만 폴스타2는 좀 더 깊게 밟아야 했다.

정체구간을 벗어나 속도를 내자 폴스타2가 질주를 하기 시작했다. 순간가속도, 민첩성은 합격점이다. 그러나 경사길에서는 2040kg의 몸체를 싱글모터로만 감당하다 보니 살짝 힘이 부친다. 승차감도 중형세단에서 느낄 수 있는 정도다. 폴스타2에는 맥퍼슨 스트럿 프론트 서스팬션과 멀티링크 리어 서스팬션이 장착됐다. 부드럽기 보단 좀 딱딱하다. 방지턱에서는 약간 충격이 실내로 전해진다. 주행 중 풍절음과 노면 소음은 전혀 없다. 조용하다. 이날 장시간 고속 주행 등은 하지 못해 아쉬움으로 남는다.

폴스타2는 원 페달 드라이브 조정도 가능하다. 원 페달 드라이브란 전기자동차의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속도가 급속하게 줄며 또한 브레이크 등도 켜진다. 그래서 브레이크 페달을 사용하지 않고 가속 페달 만으로 주행할 수 있다. 그러나 내연기관차에 익숙한 운전자에게 원 페달 드라이브는 불편할 수 있다. 폴스타2는 원 페달 드라이브를 끌 수도, 낮은 단계 또는 표준 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평상시 내연기관 차를 운전할 때 가속페달을 깊게 밟은 뒤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 천천히 줄이는 운전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표준 모드를 선택하면 적당하다. 폴스타2에는 크립모드도 선택 할 수 있다. 크립이란 오토매틱 트랜스미션의 주요 현상 중 하나인 클리핑 현상을 전기모터로 구현한 것을 말한다. 쉽게 설명하면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스르륵 앞으로 나아가는 현상이다. 정체 때나 주차할 때 내연기관 차에서 익숙한 운전 방법을 폴스타2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폴스타2는 스티어링 감도 뿐만 아니라 원 페달 드라이브, 크립모드 등을 조절할 수 있다./ 사진: 전휴성 기자

폴스타2는 스티어링 감도를 가볍게’, ‘표준’, ‘단단하게3가지 모드로 조절할 수 있다. 저속 구간에서는 표준이 적합했다. 고속 주행에 단단하게를 선택하자 스티어링 휠이 움직임이 단단해져 안전주행을 도왔다. 중감 저점에 도착해 주차를 할 때 가볍게를 선택하니 주차가 한결 편하고 쉬었다.

경유지에서 다시 서울 웨이브 아트센터로 돌아오는 길에는 뒷좌석에서 승차감을 경험했다. 레그룸은 넉넉하진 않지만 성인 남자가 앉기엔 충분하다. 주행 중 승차감은 만족스러웠다. 급가속, 급정차에서 올 법한 멀미 증상도 전혀 없었다. 이정도면 패밀리카로도 합격점이다. 이날 서울 웨이브 아트센터에서 경기도 하남시 미사동 소재 카페더릿까지의 24km 전비는 18.2kWh/100km.

 

서울 웨이브 아트센터에서 경기도 하남시 미사동 소재 카페더릿까지의 24km 전비는 18.2kWh/100km다./ 사진: 전휴성 기자

 


아쉬운 점


폴스타2에는 오토홀드 기능이 없다. 오토홀드 기능은 정차 후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도 차가 정차를 유지시켜준다. 정체구간 등에서 요긴한 기능이다. 폴스타2에 적용된 원 페달 드라이빙 모드와 클립 모드 모두 끄기를 선택하면 오토홀드와 동일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지만 오토홀드 기능을 사용하자고 원 페달 브레이크와 크립 모드를 포기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운전석에 사람이 앉지 않으면 시동뿐만 아니라 차량의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 폴스타2는 운전석에 센서가 장착돼 운전자가 운전석에 앉아야만 시동부터 에어컨 등 다른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전기차 포함 일반차에서 시동을 걸어 놓고 에어컨을 켜 놓은 상태로 운전석에서 내려도 에어컨을 이용할 수 있지만 폴스타2는 운전자가 차에서 내리는 순간 에어컨도 사용할 수 없다. 혹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장치다. 그러나 다소 불편할 수 있다.

방향지시등과 비상버튼을 작동할 때 나는 소리는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인 릴레이 소리가 아닌 '틱틱'과 같은 소리로 흉내조차 내기 어렵다. 계속 듣다보면 거슬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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